(211220) MBTI 이야기 ④ 새로운 문화가 된 MBTI
지금까지 MBTI의 4가지 선호 경향과 그에 따른 16개의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다. MBTI 검사는 자신의 성격이나 특성을 바탕으로 하므로 잘 활용한다면 나에게 잘 맞는 유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학습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관이나 커뮤니티에서는 각 MBTI 유형에게 어울리는 도서나 영화 추천을 비롯하여 학습법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학습 컨설턴트는 각 MBTI 유형의 학습 스타일과 기억의 종류 등을 분석하였을 때 나타나는 특징을 바탕으로 학습의 방향을 제시한다. ‘SJ’ 유형을 예로 들면, 학습 컨설턴트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유형은 대체로 꼼꼼하고 차분하며, 기본서를 중시하고 단순 암기에 특화되어 있지만, 진도가 느리고 지엽적인 부분에서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에 방법을 개선하면 공무원 시험에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이외의 다른 유형들도 그에 맞는 학습법이 제시되어 있으니 검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천재교육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공개된 MBTI 공부법 영상 또한 화제이다. 문제집 광고 영상으로 예비 고3 학생 강세아 군의 V-log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광고에서 강세아 군은 MBTI를 활용한 공부법을 적용한다. 강세아 군은 자신의 MBTI인 ENFP에 맞는 공부법을 알아보고, 벼락치기를 선호하며, 어려운 과목 대신 흥미 있는 과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를 얻는다. 이에 단기간에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수능 기초 문제집인 천재교육 ‘10일 격파’ 시리즈를 사용해 공부한다. 더불어 “책을 펼치자마자 만화가 나와서 좋다.”, ”ENFP의 흥미를 유발하는 포인트”라고 장점을 설명하며 해당 문제집을 홍보한다.
이처럼 MBT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였으며, 어느새 MBTI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 개그맨 강유미는 유튜브에서 MBTI 유형별 특성을 연기한 롤플레잉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미의 MBTI들’에서는 각 MBTI 유형별 특징을 바탕으로 생활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이후의 시리즈에서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강유미는 MBTI 콘텐츠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본다. 자료 조사에만 이틀이 걸리고, 대본을 쓰면서 구체적인 스타일링을 고민한다. 네일아트와 액세서리까지도 신경 쓰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해당 채널의 MBTI 시리즈는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MBTI 열풍은 방송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자신의 MBTI를 소개하며, MBTI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채널 S에서 방영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후 엠 아이’는 방송 최초로 MBTI를 주제로 만들어진 예능이라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MBTI에 레이블링 게임, 최측근 관찰카메라, 심리전문가 분석을 곁들여 색다른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MBTI 열풍과 몰입이 깊어지면서 한편으로는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한 기업의 회장이 입사 지원자들에게 MBTI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직원 고용에 MBTI를 활용한 사례가 등장하였다. 국내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는 한 기업이 우대사항에 “MBTI가 E로 시작하는 분”을 기재해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일부 구직자들은 “성격이 외향적이라고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건 편견”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 MBTI 일러스트
최근 한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MBTI 질문을 받았다는 사례가 등장했으며, 실제로 채용 시 MBTI 검사지 제출을 요구하거나 면접 등에 MBTI를 묻는 형식이 늘고 있다. 트러스트원 취업 컨설팅그룹 송지원 대표는 “MZ세대들은 스펙과 업무 역량은 뛰어나지만, 조직 내에서 세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인성 검사를 중요시하는 추세이며, MBTI 검사를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준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재미로 활용되던 MBTI가 채용전형에 등장하자 자신을 표현하기 더 쉬워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힘든 취업 준비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늘었다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갈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BTI가 구직자 평가 등 객관적 잣대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이 되고 싶은 성격과 실제 성격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MBTI 질문에 나오는 상황에 어떤 행동을 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앞서 언급된 한계와 더불어 MBTI는 16개의 유형만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특성을 단정 짓기에 무리가 있으며, 같은 유형일지라도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MBTI의 장점과 한계를 구분하고 MBTI를 적절하게 활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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