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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약 사용에 있어 중요한 시간, ‘최대 투여기간’

2022년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3-03-05 13:31
조회
20

약의 유효기간, 약효 지속시간, 투약 시간 등은 약을 사용하거나 복용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간이다. 여기에 중요한 시간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약의 ‘최대 투여기간’이다.










▲ 약의 최대 투여기간

약은 기본적으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오래 사용할수록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관리 차원에서 복용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약은 사용 기간이 짧을수록 좋다. 그러나 늘 원하는 기간에 증상이 없어지거나 치료되지는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약을 사용한다. 투여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더 오래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 내성 의존성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증상이 나아지지 않더라도 약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은 기간을 최대 투여기간이라 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특정 성분이 함유된 약의 최대 투여기간을 ‘투여기간주의 성분’으로 정리하여 목록으로 공개하였다. 투여기간주의 성분은 특정 투여기간을 초과하여 투여 시 효과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부작용 발생이 심해질 가능성이 커져 1회 최대 투여기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유효성분을 말한다. 투여기간주의 성분에는 일반 의약품을 비롯하여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까지 총 52개의 성분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명시된 최대 투여기간은 대부분 일주일이다.











▲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의약품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의 최대 투여기간은 약 일주일이다. 일반 의약품은 대증요법으로,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 및 억제하는 약이 대부분이다. 환자가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이므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투여 기간이 별도로 표기된 경우를 제외하고 “이틀에서 사흘 또는 일주일까지 약을 사용해도 차도가 없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비염이나 코막힘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는 비염 스프레이(비충혈제거제) 역시 일주일까지만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염 스프레이를 코안에 뿌리면 자일로메타졸린 성분으로 인해 콧속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사용하면 반동성으로 오히려 콧속 혈관이 다시 확장되어 지속적인 비충혈 증상이 나타나는 약물 유발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변비약에 사용되는 비사코딜 성분은 너무 오래 사용하면 장의 신경과 근육에 손상을 주어 내성이 증가하고 불균형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오히려 변비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비사코딜 성분이 들어간 변비약 역시 최대 투여기간은 일주일이다.



투여기간주의 성분에 명시된 가장 짧은 최대 투여기간은 이틀이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주사제를 비롯해 요로 불쾌감 경감에 사용되는 페나조피리딘 성분, 분만 유도 시 사용되는 질정제인 디노프로스톤 성분 등이 있다.





▲ 스테로이드 연고

반면에 최대 투여기간이 일주일 이상인 약도 있다. 주로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처방되는 국소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우선 성분에 따른 강도를 잘 고려하여 적절한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적절한 강도의 약을 선택했을 경우 최대 4주에서 5주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장기간에 충분한 치료가 필요한 약은 최대 투여기간이 길다. 대표적으로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인 시클로피록스 성분이 있다. 무좀 치료제와 같은 항진균제는 임의로 사용을 중단하거나 충분히 뿌리거나 바르지 않으면 피부 진균을 제대로 죽이지 못하고 재발하기 때문에 최대 투여기간이 6개월로 긴 편이다.



항진균제와 비슷한 원리로, 항생제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제균 치료를 위해서는 7일에서 14일 정도 투약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 불안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하는 항불안제 역시 일정 기간 이상 투약해야 한다. 항불안제에 해당하는 약은 다른 약과 달리 시작용량과 치료용량이 존재한다. 시작용량부터 점차 용량을 높여야 일정 기간 후 부작용 없이 치료용량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항불안제 투약 시에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약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최대화하기 위해 투여기간은 정말 중요하다. 물론 최대 투여기간은 완전한 절대적 개념이 아니며, 의사의 판단과 치료 방향, 계획 등에 따라 처방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최대 투여기간 개념을 이해한다면 더 안전한 약 사용 및 복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https://www.drugsafe.or.kr/iwt/ds/ko/useinfo/EgovDurInfoSerTerm.do)에서 투여기간주의 성분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지 출처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344670&memberNo=8885713&vType=VERTICAL



http://www.dailypharm.com/News/217619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851252&memberNo=1891127&vType=VERTICAL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569273&cid=61233&categoryId=6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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