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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4) 2021년 새로운 트렌드, 레이블링 게임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2-12-31 23:56
조회
7
MBTI 테스트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가.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테스트는 많은 사람의 흥미를 이끌어 참여를 유도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비롯한 다양한 SNS에서 검사 결과를 인증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카를 융의 심리 유형론에 따른 성격 유형 분류

 

앞서 언급한 MBTI 테스트는 스위스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성격유형 검사 도구다. 네 가지의 반대되는 선호 지표를 조합해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해준다. 이 16가지 성격 유형은 곧 SNS상에서 유형별 궁합, 상처 받는 말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가공 되며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방구석 연구소의 첫인상 테스트, ‘포레스트테스트

 

MBTI 뿐만 아니라 나만의 꽃 심기 ‘포레스트’, ‘방구석 연구소’의 ‘첫인상 테스트’ 등의 심리테스트들은 최근 들어 SNS상에 빠르게 공유되며 큰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테스트들을 통틀어 ‘레이블링 게임‘이라고 부른다. 레이블링 게임이란, “자기정체성을 특정 유형으로 레이블을 붙인 뒤,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게임화 된 노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아정체성을 찾는 게임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1'

 

그렇다면 사람들이 레이블링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새롭게 변화한 시대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따르면 갑작스레 찾아온 팬데믹 사회에서 일자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던 산업 사회 시대의 모델이 흔들리며 현대 청년층의 불안이 시작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현대인들은 이전에 비해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었고, 실존적인 불안감은 가중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이블링 게임은 ‘내 안의 나’에 집중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음으로써 이를 해소 시켜주는 도구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공유와 비교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려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심리테스트의 핵심은 결과의 공유에 있다. 이러한 공유는 기업의 입장에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대표적인 참여형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 연구소’에서 글로벌 명품향수 공식몰인 ‘밀리언뷰티’와 협업하여 기획한 ‘첫인상 테스트’는 성격유형 검사 후 성격에 맞는 향수의 정보를 제공 및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테스트는 향수 공식사이트의 회원가입이 필요하다는 어려운 과제가 있었음에도 77만 명 이상이 참여하였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얻어내었다.

 


'LU42'의 기부 캠페인 MBTI’ 테스트

 

또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멀티 브랜드숍 ‘LU42'에서 선보인 ’꽃 MBTI' 테스트는 의료진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하루도 되지 않아 목표 금액의 121%를 초과한 1억 원을 달성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레이블링 게임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레이블링 게임은 경계의 필요성이 존재한다. 전문가는 인간의 유형을 획일적으로 나누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격테스트를 할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바넘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곽 교수는 ‘나뉜 유형의 특성 중 몇 가지가 자신과 다르게 나타나도 그 부분을 제외하고 맞는 부분만 보거나, 결과에 자신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서 ‘MBTI가 잘못된 검사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너무 매진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게임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만들어낸 트렌드인 레이블링 게임,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여 올바르고 건강한 자아 찾기에 힘 써보는 것이 어떨까.

 



 

 

 

 

 

 

사진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70205&cid=41991&categoryId=41991

https://banggooso.com/intro.html?idx=13

https://forest-mt.seekrtech.com/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6031000005?input=1195m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2011231701013&sec_id=5619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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