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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4) 올겨울 사랑을 전하는 방법, 크리스마스 씰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3-01-01 05:36
조회
6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들며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크리스마스 씰’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행하는 증표를 의미한다. 이러한 크리스마스 씰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날 홀벨과 세계 최초의 씰

 

19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에 전 유럽에는 결핵이 만연했다. 그러던 중 1904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우체국장 “아이날 홀벨(Enar Holbell)”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이 고안되었다. 그는 매일 쌓이는 수많은 우편물에 우표 모양의 그림을 붙이면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구할 결핵 퇴치 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당시 국왕 크리스찬 9세에게 건의한 것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면서 1904년 12월 10일 세계 최초의 씰이 탄생하게 되었다.

 

아이날 홀벨에 의해 만들어진 씰은 덴마크인들의 많은 공감과 참여를 얻었고 곧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현재는 80여 개국 이상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여 결핵 퇴치를 위한 재원 모금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씰과 대한결핵협회가 최초 발행한 씰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캐나다 선교 의사인 ”셔우드 홀(Dr. Sherwood Hall)에 의해 처음으로 발행되었다. 셔우드 홀은 한국 사람들에게 결핵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만인을 항결핵 운동에 참여시키며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결핵퇴치사업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 씰을 발행했다.

 

1932년 이후 1940년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크리스마스 씰이 발행되었지만,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셔우드 홀이 일제에 의해 누명을 쓰고 강제로 추방됨에 따라 크리스마스 씰의 판매도 중단되었다. 그리고 해방 이후인 1953년 11월 6일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며 씰의 제작과 판매가 다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크리스마스 씰 모금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2~3월쯤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씰 디자인 소재 공모전이 열린다. 디자인 공모전이 끝날 무렵인 3월에 전년도 크리스마스 씰 모금사업을 마치고 성과를 분석한다. 4~5월에는 해당연도의 크리스마스 씰 디자인 선정과 모금계획 수립이 시행된다. 이후 대한결핵협회는 보건복지부의 모금계획 승인을 받아 8~9월 제작을 시작하며 10월에 발행한다.

 


2021년도 크리스마스 씰

 

이 같은 절차를 통해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은 매년 다양한 주제로 이목을 끄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의 크리스마스 씰 도안은 MBC가 방영하고 있는 예능 “놀면 뭐하니”를 주제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누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대한결핵협회가 매년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씰 모금사업을 통해 조성된 결핵퇴치 기금은 취약계층 결핵환자 발견, 환자 수용시설 지원, 학생 결핵환자 지원, 결핵홍보, 결핵균 검사와 연구, 저개발국 결핵사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결핵 검사 사진

 

그렇다면, 결핵은 어떤 병일까. 결핵은 활동성 결핵환자의 결핵균이 포함된 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이를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되는 질병이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약 10%만 발병하여 결핵환자가 되고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면역기전에 의해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또한 결핵환자 중 50%는 결핵균 감염 후 1~2년 이내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게 된다.

 

결핵의 증상은 감기의 증상과 비슷해 초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흔히 발견되는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 발열, 무력감, 체중감소 등이 있다.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기침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질 경우,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이며 결핵 사망률 3위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결핵환자는 2만 5,35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56명에 달한다.

 


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기부 스토어

 

취약계층 결핵환자를 돕는 크리스마스 씰은 전국 우체국 창구와 GS25 편의점, 대한결핵협회에서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씰 기부 스토어’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씰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8년 57억 원이었던 씰 모금액이 2019년에는 24억 3천만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결핵협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씰에 대해 판매가 아닌 모금이라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우편을 부치는 일이 줄어들며 사람들의 인식에서 조금은 멀어진 크리스마스 씰이지만, 결핵은 우리 가까이에 늘 존재하기에 크리스마스 씰 모금도 계속될 것이다. 올겨울 크리스마스 씰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참고

https://service.epost.go.kr/postal/front/stamp/cultcenter/stemp0204.jsp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2652

https://www.knta.or.kr/tbInfo/tbKnow/tbDiseasedSymptom.asp

 

사진출처

http://www.kidshankook.kr/news/articleView.html?idxno=1240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03&aid=0000146420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56&aid=00106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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