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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나는 견주로소이다 ④ 미용상, 위생상 단미 올바른 선택일까

2021년
3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3:42
조회
4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의 꼬리를 자르는 수술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현재 꼬리를 자르는 수술, 즉 단미 수술은 강아지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부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으며, 해외 애견 선진국에서는 단미 수술을 법으로 하여금 금지하기도 했다. 또한,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강아지의 단이, 단미 수술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 강아지 단미 논란 썸네일

 

그렇다면 과연 단미 수술의 목적은 무엇일까. 강아지의 단미는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우선 단미의 유래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장에서 방목하는 가축의 무리를 감시하는 작업견인 목양견을 늑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리기 쉬운 귀와 꼬리를 자른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세 유럽 시대에는 사냥개인 스포팅 도그의 꼬리가 잘리면 사역견에서 면제 대상이 되면서 세금을 피할 수 있었다. 즉, 단지 면세 목적으로 수많은 강아지의 꼬리가 잘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단미가 가장 많이 되는 테리어 견종은 쥐 잡기에 동원될 때 쥐에게 물려 페스트 병에 걸리지 않도록 꼬리를 자르기도 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단미 수술의 목적은 과거에 해당된다. 오늘날에는 오로지 미용 또는 위생을 위해 강아지의 꼬리를 절단하고 있다. 강아지의 꼬리는 여러 역할을 한다. 첫 번째, 강아지의 꼬리는 강아지가 의사소통을 표현하는 감정의 수단이다. 강아지의 의사소통을 전문어로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s)’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 꼬리를 이용한 의사 표현이 여럿 있다. 반려견이 꼬리를 높이 치켜세울 때는 상대방보다 자신의 서열이 더 우월하다고 느끼거나 경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꼬리를 중간 높이에서 천천히 흔들면 상대방에게 친근함을 느끼며 대등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반려견이 꼬리를 다리 사이로 집어넣을 땐 자신의 서열이 상대방보다 낮다고 판단되어 복종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 냄새를 퍼트리는 부채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아지들은 냄새로도 소통한다. 강아지는 각자 고유한 냄새를 담은 항문낭을 2개씩 몸속에 지니고 있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 항문 주위에 있는 근육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항문낭이 압박되면서 냄새가 발산되는 것이다. 반대로 겁에 질려 냄새를 풍기기 꺼리는 강아지는 꼬리로 항문을 막아 냄새 발산을 막는다. 따라서 꼬리는 강아지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강아지 단미 수술

 

강아지 꼬리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꼬리가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것이다. 특히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빠르게 달릴 때 꼬리가 방향을 잡아준다. 이를 통해 강아지는 균형을 잡아 수영하고, 속도를 높여 달릴 할 수 있다. 이렇듯 강아지의 꼬리는 강아지에게 중요한 신체 일부분이며,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므로 단미는 오로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고자 이용된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생후 5일에서 7일이 된 강아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가설은 거짓이다. 아울러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 자연절단해도 된다는 명제 또한 거짓이다. 생후 일주일 남짓 된 강아지는 이미 신경, 혈관, 뼈의 성장이 있어 마취하지 않거나 꼬리를 고무줄로 묶어 절단하는 수술은 어린 강아지에게 그대로 고통이 전해진다. 또한, 전문적이지 않은 단미 수술은 염증 및 과다출혈을 초래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즉, 동물학대라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감정이 있는 생명이기에 신체 부위에 대한 상실감,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꼬리로 다른 강아지와 대화를 하는 강아지에게는 의사소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 웰시코기의 단미

 

‘식빵 궁둥이’로 불릴 만큼 유명한 웰시코기의 엉덩이는 동글동글하여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매력에는 단미 수술이 포함된다. 인위적으로 만든 웰시코기의 꼬리는 본래 길고 다른 강아지와 생김새가 같다. 특히 웰시코기는 과거 목양견으로 많이 길러졌으며, 이때 긴 꼬리가 가축에게 밟히는 것을 예방하고 늑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단미 수술이 치러지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는 단지 웰시코기의 엉덩이를 강조하기 위해 단미 수술이 치러지고 있다.

 


▲ 도베르만의 단이

 

꼬리 외에도 귀를 자르는 수술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투견과 사냥개에 포함되던 도베르만 종의 강아지는 용맹함을 강조하고 상대방에게 무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귀를 잘라 뾰족하게 만들곤 했다. 또한, 꼬리와 마찬가지로 늑대나 짐승에게 귀를 물려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짧게 자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늘날은 과거와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단이, 단미 수술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현재 사회에서 ‘동물 학대이다’, ‘미용이다’라는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동물 학대로 여겨 호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그리스, 인도, 폴란드, 노르웨이, 터키, 크로아티아 등 많은 국가에서 금지되고 있다. 단, 영국과 독일에서는 일부 작업 견, 즉 썰매견, 수레를 끄는 강아지에게만 수의사 시술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법에도 거세, 꼬리 자르기, 뿔 없애기 수술 등을 진행할 때 수의학적 방법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이 명시되고 있다. 하지만 강아지 공장이 존재하는 한 비전문적인 단미, 단이 수술은 계속될 것이다. 단미, 단이 수술은 반려견의 신체 일부를 없애는 잔인한 행동이다.

 


▲ 단미를 하지 않은 웰시코기

 

오로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반려견의 꼬리와 귀를 절단하는 행위는 비도덕적임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꼬리는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꼬리를 자르면 척추뼈와 신경, 근육, 인대 등이 함께 잘려 반려견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 어린 강아지라도 성견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며, 강아지는 고통을 사람처럼 표현하지 못하기에 단미, 단이 수술을 거절할 수 없다. 이는 동물 학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동물보호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 반려견의 미용을 위해,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반려견의 꼬리를 절단하는 행위는 피하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2263834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813603&code=61121111&cp=nv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141611&plink=ORI&cooper=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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