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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9) [책을 읽읍시다] ① 소설

2022년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3-05-06 23:49
조회
7

영국의 언론인이자 정치가였던 리처드 스틸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같다.”라고 말했다. 독서는 누군가에겐 좋은 취미이자 휴식이 될 수도, 가르침을 넘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몇 권의 책을 소개하겠다. 먼저 살펴볼 것은 소설 분야이다.



1. 『동급생』- 프레드 울만









▲ 동급생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은 1930년대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유대인 소년 한스와 독일 귀족 소년 콜라딘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사춘기 두 소년이 우정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두 소년의 우정 이야기와 더불어 히틀러와 나치즘이 대두하는 시대적 배경이 절묘하게 맞물려, 제2차 세계 대전의 잔학한 모습을 직접 보이지 않고도 인간의 추악함과 숭고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그 안에 강렬하면서도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엄청난 반전이 담긴 마지막 문장은 독자들이 충격을 느끼기 충분했다. 이에 ‘작은 걸작’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인에게 극찬을 받았고, 이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두 소년의 순수한 우정과 시대가 갈라놓고 파괴한 두 소년의 사춘기를 그린 소설, 그 결말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2.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로,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식물생태학자 아영과 덩굴식물 모스바나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를, 2장에서는 더스트로 멸망해버린 세계를 헤매는 아이 나오미와 새로운 장소 프림 빌리지에서의 이야기를, 마지막 3장에서는 다시 아영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지구 끝의 온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김초엽 작가는 이미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과 독자들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김초엽 작가는 바이오센서를 만들던 과학도 출신으로, 작가 특유의 분위기로 어딘가에는 존재할 듯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며 SF 문학 비평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F소설을 찾고 있다면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3.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 요리코를 위해



추리소설 『요리코를 위해』는 장르 소설 분야를 넘어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이다. 여고생 딸 요리코가 임신한 몸으로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로 출발해,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의 추리와 14년에 걸친 요리코 가족의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요리코가 죽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해,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밝혀지는 진실과 반전은 독자들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는다.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일본 소설가 호시 오사나에는 트집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라며, “인간의 무서움으로 직결하는 수수께끼가 기막히다.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상기체 같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현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대단히 빼어난 소설이다.”라고 호평했다. 최근 온라인 서점에서 ‘2021년 첫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요리코를 위해』는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4. 『파친코』- 이민진




▲ 파친코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지만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재일 동포의 처절한 생애를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도박 이야기가 아닌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 이민자들의 투쟁적 삶과 유배, 차별을 다룬 이야기로, 한국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파친코1』에서는 선자의 부모님 훈과 양진의 이야기로 시작되며, 『파친코2』는 일본 오사카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선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삶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가 자신이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감정과 진솔한 노력이 녹아들어 있다. 파친코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영국 BBC 등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평론가가 꼽은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5.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 불편한 편의점





최근 계속해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그 이야기는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주인공 독고가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의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된다. 동네에서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던 편의점에 독고가 등장하면서 변화가 생긴다. 사람들이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노숙인 독고의 변신과 더불어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흥미를 더한다.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불편한 편의점』은 교보문고에서 32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였으며,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호평과 함께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불편하지만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웃음과 위로를 건넨다.



이렇게 5권의 소설을 살펴보았다. 더 흥미로운 독서를 위해 위 책들의 줄거리 소개는 최대한 간략히 하였다. 독서의 효과는 이미 충분히 알려졌지만, 특히 소설은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위의 추천이 소설을 고르는 데 있어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www.kyobobook.co.kr/index.l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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