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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2) [책을 읽읍시다] ④ 시/에세이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3-05-12 18:08
조회
9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책은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가장 현명한 상담자이자, 가장 인내심 있는 교사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좋은 친구 또는 상담자이자 교사가 되어줄 시, 에세이 분야 도서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 나에게 고맙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힐링 에세이 『나에게 고맙다』는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의 따스한 마음 처방전이다. 작가는 “내가 가장 고마워해야 할 존재는 바로 나”라며, 누군가로부터 다정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큰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자신을 돌보며 살피는 시간이 필요할 때 그리고 힘든 마음을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을 때 『나에게 고맙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버텨준 ‘나’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글로 독자들을 위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출간 즉시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나에게 고맙다』는 3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출간 후 7년 동안 에세이 부분 베스트 자리를 지키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많은 연예인이 인생 책이라며 추천한 이 도서는 최근 기존의 글을 다듬고, 사진작가 ‘빛담’과 협업하여 진행된 전면 개정판이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2.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 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에는 60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집의 제목 ‘바다는 잘 있습니다’는 수록된 시 「이별의 원심력」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설명할 수 없는 생의 절박함과 바닥없는 슬픔을 응시하는 깊고 저린 시편들로 우리 마음의 경계를 흔들어온 작가는 이번 시집에서 감각과 감정의 날을 최대치로 벼려낸 언어들로 믿음에서 비롯한 사람의 자리를 묻고 또 묻는 일, 사랑과 가까워지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 그는 “어쩌면 어떤 운명에 의해 아니면 안 좋은 기운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그만두었을지도 모를 시(詩). 그럼에도 산에서 자라 바다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은 이 나무는, 마음속 혼잣말을 그만두지 못해서 그 마음을 들으려고 가는 중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3.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1989년 처음 출간된 최승자 시인의 첫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가 32년 만에 이야기를 더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976년에 쓰인 산문 「다시 젊음이라는 열차를」부터 2013년의 글 「신비주의적 꿈들」에 이르기까지 시인 최승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세월과 그 흐름의 지표로 쓰인 글로, 때로는 일기나 고백, 때로는 시대의 단평과 문단의 논평이었다가 마침내 시가 되는 산문집이다.



작가의 말에는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이라는 간결한 문장만이 남겨져 있지만, 책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감명을 주기 충분했다. 많은 시인이 최승자 시인의 시와 산문집에 찬사를 보냈으며, 해당 도서는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4. 『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










▲ 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의 『삶의 모든 색』은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순간을 이야기하는 그림 에세이이다. ‘아이의 삶’, ‘소년의 삶’, 자기의 삶‘ ’부모의 삶‘, ’어른의 삶‘, ’기나긴 삶‘까지 여러 색을 지닌 시절이 등장하여,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마음들을 섬세한 글과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여준다.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따뜻하게, 또는 웃음이 나오게 표현하여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동시에, 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지난날을 누가 흑백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당신의 모든 삶이 찬란한 색이었음을 보여준다.”라며, 사람들을 위한 존경의 기도가 담겨있다고 평했다. 『삶의 모든 색』에 담긴 95점의 그림과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의 삶은 어떤 색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5. 『먼길로 돌아갈까?』- 게일 콜드웰










▲ 먼길로 돌아갈까?



미국의 문학평론가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 게일 콜드웰의 『먼길로 돌아갈까?』는 게일 콜드웰이 『명랑한 은둔자』, 『욕구들』를 저술한 작가 캐럴라인 냅을 만나 나눈 특별한 우정 그리고 그녀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보낸 뒤 찾아온 애도의 시간을 그린 에세이이다. 게일 콜드웰은 캐럴라인 냅과 가족과 연인보다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었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과 그 이후의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낸 기억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간다.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이자, 빛나는 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존재에 바치는 헌사 『먼길로 돌아갈까?』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미국의 주간지<타임>에서는 “게일 콜드웰과 캐럴라인 냅은 서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기를 선택했다. 성숙한 우정이란 얼마나 힘이 세고 아름다운지, 결코 감상에 빠지는 일 없이 증언하는 책“이라는 평과 함께 2010 올해의 논픽션 10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이 나눈 깊은 우정과 애도의 연대기를 다룬 이야기를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도 좋겠다.



시, 에세이 분야 도서를 마지막으로 각 분야의 책 추천을 마쳤다. 최근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독서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독서는 시간이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책 추천이 앞으로의 책 선택과 독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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