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몸살 앓는 지구
작성자
최 정우
작성일
2022-09-09 15:14
조회
33
최근 세계 곳곳에 발생한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 침하와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 문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유럽은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을 겪으며 대규모 산불도 발생했다. 40도가 넘는 기온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은 유럽에서 역대 6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하였다.

현재 유럽의 3분의 2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공동 연구 센터 보고서를 보면 유럽 대륙의 47퍼센트는 토양 수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서부 유럽과 지중해 지역은 오는 11월까지 평년보다 더 따뜻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영국은 앞으로 몇 달간 수자원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14개 지역 중 10곳이 가뭄 상태이다. 영국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화재 위험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지난 8월 9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74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이는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보다 큰 규모이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1년 강수량의 75퍼센트에 달하는 양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자 지구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데스밸리에 이러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1,000여 명이 고립되었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는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 4종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기후변화 지표의 4종에는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수면 높이, 해양 산성도 등이 있다.
지난 2021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49퍼센트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수 온도 역시 가장 높게 기록되었다. 해양 상층부는 계속해서 따뜻해졌고 해양 온난화의 속도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도 온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해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수면 역시 높아졌다. 이는 해안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열대 저기압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 산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일부를 해양이 흡수하여 해양 산성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는 물론 식량 안보와 관광 및 연안 보호까지도 피해가 전달된다.
한편, 기후변화가 감염병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은 말라리아, 뎅기열 등 218개의 감염병 확산이 기후변화로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온도가 상승하여 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동물과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고 진드기나 벼룩이나 모기 등 감염병을 전파하는 생물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등 감염병 확산 상황 전반이 나빠지고 있다. 또한, 사람도 기온 상승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감염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가뭄이나 폭염, 산불, 홍수, 폭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유발된 현상 10가지와 뎅기열, 간염, 폐렴, 말라리아 등 감염병 간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약 7만 개를 분석했다. 또한, 감염병의 일반적 특성을 따져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성이 증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간이 의학적으로 밝힌 감염병 375개 중 218개가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폭풍이나 홍수, 해수면 상승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며 사람 간 새로운 접촉이 증가하면서 콜레라, 폐렴, 장티푸스, 간염, 호흡기 질환 등의 감염병이 늘어났다. 병원체의 특성도 악화하였다. 지구 온난화로 모기가 늘어나면서 무는 속도나 바이러스 복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온 상승으로 식수에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가 존재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감염병을 악화시키는 방법에는 1,006개가 있는데 기온 상승이 감염병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강수와 홍수, 가뭄 등이 뒤를 이었다. “감염병 375개 중 218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경로를 통해 확산 상황이 더 악화했다.”라고 알린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모라 교수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는 이제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문제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적절한 대책과 우리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19886?cds=news_media_pc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2074/blog-health-climate-virus/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19853?cds=news_media_pc
이와 같은 기후변화 문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유럽은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을 겪으며 대규모 산불도 발생했다. 40도가 넘는 기온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은 유럽에서 역대 6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하였다.

▲ 폭염으로 메마른 프랑스 연못
현재 유럽의 3분의 2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공동 연구 센터 보고서를 보면 유럽 대륙의 47퍼센트는 토양 수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서부 유럽과 지중해 지역은 오는 11월까지 평년보다 더 따뜻하고 건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영국은 앞으로 몇 달간 수자원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14개 지역 중 10곳이 가뭄 상태이다. 영국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화재 위험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지난 8월 9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74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이는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보다 큰 규모이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1년 강수량의 75퍼센트에 달하는 양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자 지구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는 데스밸리에 이러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1,000여 명이 고립되었다.

▲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데스밸리 공원
이와 같은 기후변화는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 4종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기후변화 지표의 4종에는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수면 높이, 해양 산성도 등이 있다.
지난 2021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2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49퍼센트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수 온도 역시 가장 높게 기록되었다. 해양 상층부는 계속해서 따뜻해졌고 해양 온난화의 속도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도 온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해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수면 역시 높아졌다. 이는 해안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열대 저기압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양 산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일부를 해양이 흡수하여 해양 산성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는 물론 식량 안보와 관광 및 연안 보호까지도 피해가 전달된다.
한편, 기후변화가 감염병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은 말라리아, 뎅기열 등 218개의 감염병 확산이 기후변화로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온도가 상승하여 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동물과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고 진드기나 벼룩이나 모기 등 감염병을 전파하는 생물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등 감염병 확산 상황 전반이 나빠지고 있다. 또한, 사람도 기온 상승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 기후변화로 인한 흰줄숲모기 서식지 확대
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지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감염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가뭄이나 폭염, 산불, 홍수, 폭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유발된 현상 10가지와 뎅기열, 간염, 폐렴, 말라리아 등 감염병 간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약 7만 개를 분석했다. 또한, 감염병의 일반적 특성을 따져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성이 증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간이 의학적으로 밝힌 감염병 375개 중 218개가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폭풍이나 홍수, 해수면 상승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며 사람 간 새로운 접촉이 증가하면서 콜레라, 폐렴, 장티푸스, 간염, 호흡기 질환 등의 감염병이 늘어났다. 병원체의 특성도 악화하였다. 지구 온난화로 모기가 늘어나면서 무는 속도나 바이러스 복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온 상승으로 식수에 다양한 종류의 병원체가 존재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감염병을 악화시키는 방법에는 1,006개가 있는데 기온 상승이 감염병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강수와 홍수, 가뭄 등이 뒤를 이었다. “감염병 375개 중 218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경로를 통해 확산 상황이 더 악화했다.”라고 알린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모라 교수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온도 상승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는 이제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문제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이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적절한 대책과 우리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19886?cds=news_media_pc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12074/blog-health-climate-virus/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19853?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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