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1폰 2번호 시대 열린다.

작성자
고 서현
작성일
2022-09-11 21:59
조회
21
  휴대전화 하나로 개인용과 업무용 번호를 구분해 사용하는 e심 서비스가 9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쓰는 e심 서비스를 알아보고자 한다.


KT 듀얼번호 광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9월부터 e심을 상용화할 예정이며, 이 시기에 맞춰 제도 개선·시스템 개편·e심 스마트폰 출시 등 사용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SIM)’은 이동통신 단말장치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모듈이다. 그간 이동통신 단말을 새로 가입하면 기존 단말에서 새 단말로 옮겨 장착하는 작은 칩 ‘유심(USIM)’ 형태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e심’은 ‘유심’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지털 심’이다. 그러나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과 교체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로 개통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의 온라인 개통과 통신사 간 이동이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다.


USIMeSIM

  e심은 내장형 심 카드로, 사용자가 따로 산 뒤 핸드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USIM과 달리 출시할 때부터 스마트폰 보드에 내장되어 있다. 약 2,750원을 내면 다운로드만으로 개통할 수 있다. 또한, 통신사를 바꾸거나 번호를 이동할 때도 유심을 새로 사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e심을 내려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e심으로 개통한 핸드폰에 유심을 추가하는 ‘듀얼심’도 가능해진다. 회사 업무나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핸드폰을 두 개 이상 개통했던 이용자들도 듀얼심을 이용하면 하나의 기기로 두 개의 핸드폰을 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2개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핸드폰을 2개를 개통하거나 월 약 3,000원을 내고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투넘버 서비스는 통신사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010으로 시작하는 기존 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를 제공하였다.


투넘버 서비스와 듀얼심 차이점

  하지만 이는 통신사에서 임의로 제공하는 가상번호라서 본인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 기기에서는 카카오톡 등의 앱을 원래 번호와 분리해서 사용할 수 없어 사실상 통화나 문자만 가능해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번호로만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듀얼심은 가상번호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번호 2개를 한 핸드폰에서 개통할 수 있다.

  듀얼심을 이용하면 e심과 유심을 각각 다른 통신사로 개통할 수도 있다. 특히 통신 3사와 같은 시기에 알뜰폰 사업자도 e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번호 하나는 통신사 요금제를 쓰고, 다른 하나를 알뜰폰으로 개통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의 불편함도 사라진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현지 이통사 요금제를 이용할 때도 유심을 바꿔 끼우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듀얼심을 이용한다면 그러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와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 환경과 맞지 않고,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듀얼심 추진에 소극적이었다.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 중국 등은 지역마다 통신사들의 서비스 제공 지역이 다르므로, 주로 쓰는 통신사 외에 다른 통신사의 망을 보조적으로 쓰기 위해서 듀얼심을 일찍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듀얼심이 본격 적용되면 소비자들이 단말기 구매비용, 업무와 사생활 분리, 요금제 다양화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것이라고 예견 중이다.

  그러나, 듀얼심도 단점이 있다. 듀얼심이 투넘버 서비스보다 범용성과 편의성이 더 높긴 하지만 그만큼 더 비용을 많이 지급해야 한다. 투넘버 서비스는 매월 3,000원대의 요금만 내면 되지만, 듀얼심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2,700원의 e심 설치 비용을 낸 이후에도 매월 자신이 선택한 요금제 비용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핸드폰 기기 값까지 추가되는 투폰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투넘버 서비스보다는 부담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조 번호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매월 최소 1만 원가량의 통화 요금은 추가로 부과될 수밖에 없다. KT가 내달 출시하는 듀얼심 전용 요금제 ‘듀얼번호’의 경우 요금이 월 8,800원이고, 알뜰폰 최저가 요금제도 비슷한 수준이다. 투넘버 서비스 요금과 비교하면 이용 요금제에 따라 약 2~3배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팸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악용하는 스팸이 충분히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량 스팸 메시지를 보내는 스팸 발송자는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데, 관리해야 하는 숫자가 늘어나면 원활한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는 불법 스팸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전 조치가 꼭 필요하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처장을 따르면 "현재 통신사들이 스팸을 막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팸 사업자에 번호를 많이 주면 불법 스팸 양이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번호가 늘어나면 불법 스팸 사업자들은 그 번호를 가지고 스팸을 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e심 지원 단말과 스팸 이용량 증가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확실하다고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e심 지원 단말기 종류 자체가 극소수인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투넘버 서비스와 듀얼심을 고민 중이라면 본인의 사용 목적을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상 번호와 분리되는 전화 문자용의 번호가 필요한 자영업자나 택배업 종사자 등이라면 투넘버 서비스만 사용해도 충분할 것이고, 메신저 앱 등까지 확실한 회선 분리가 필요한 영업직 등이라면 통신 요금을 좀 더 부담하더라도 듀얼심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투넘버 서비스 시대를 벗어나 듀얼심 서비스 시대로 도약하고 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일상 번호와 분리되는 번호가 필요하다면 투넘버 서비스, 듀얼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

수습기자 고서현

이미지 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83009152962471

https://www.inews24.com/view/1507303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160664?sid=105

https://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5/20220825020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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