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수하물 분실 사태

작성자
송 민서
작성일
2022-09-13 17:11
조회
24

▲ 공항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줄어들었던 항공 수요가 거리 두기 해제 등 다양한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다양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바로 전 세계를 휩쓴 항공대란, ‘수하물 분실 사고’이다.

지난달 영국 국립통계국이 자국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최근 8주 안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 있는 사람 중 34%가 항공기 결항 및 지연 등 항공대란을 겪었다고 답하였다. 응답자 중 절반은 공항 대기 행렬이 평소보다 훨씬 길었다고 답변했으며, 25%는 수하물 분실 등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지난 26일 유럽 각국에서의 항공대란이 가을까지 지속하여 일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제항공협의회는 올여름 유럽 항공편의 60% 이상이 지연될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아일랜드의 더블린 공항에서는 매일 평균적으로 50~100편의 항공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더블린 공항에서는 지난여름에만 4,000건이 넘는 수하물 분실 사고가 일어나며 승객들의 혼란을 더욱 가중했다.


▲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되는 수하물들

항공사의 이와 같은 문제는 각지로 번져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여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컨베이어 벨트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하물과 여행용 가방 수천 개가 잔뜩 쌓인 채 그대로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국에서도 수하물 분실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수하물 분실 시 이를 추적하여 회수해주는 업체인 ‘블루 리본 백스’는 지난여름 수하물 분실 사고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의 최고경영자는 “최근 수화물 1,000개당 10개꼴로 분실되거나 도착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2019년의 두 배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항공 문제가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항공대란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항공업계의 인력난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의 항공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절정기에 노동자 191,000명을 정리해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수하물 운송 업체인 스위스 포트인터내셔널에서도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고용된 직원이 약 65,000명에 달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약 45,000명까지 감소한 상태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인력 충원 또한 힘든 상황이다. 인력난으로 계속해서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사나 운송 업체 입장에서는 당장 인력 보충이 필요한데, 공항에서 일하기 위한 허가가 떨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수하물 업체인 멘지스항공의 최고책임자는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데는 2주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되지만, 직원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안 허가가 떨어지기까지는 평균 65일, 길게는 90일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라며 빠른 인력 보강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나 교외에 있는 공항의 경우 인력 충원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위치상 많은 사람이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육체적으로도 고된데 임금까지 낮으니 해당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항은 신입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까지 수개월은 걸리는 것이 현실이다.


▲ 승객들이 찾아가지 못한 채 쌓인 수하물들

여기에 항공사 직원들의 대규모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항공대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노조는 팬데믹 기간 단행된 인원 감축 탓에 열악한 근로 환경이 조성되었음에도 업계 불황을 이유로 삭감되었던 임금을 다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금 및 근로 조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곳곳에서 거세게 울리고 있다. 스페인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은 지난달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에만 승객 140만 명의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노조는 내년 1월까지 매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에 소속된 조종사들 또한 7월부터 약 2달간 보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파업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며 실제로 지난 2일 하루 동안 대규모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 800편이 취소되고 승객 13만 명에 영향을 미쳤다.

지속되는 항공대란에 항공사들은 저마다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은 승객들에게 되도록 색깔이 화려하거나 다양한 패턴이 들어간 눈에 띄는 가방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항공 수요 감소를 위해 항공편을 감축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은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간 하루 이용객 수를 10만 명으로 제한하는 방침도 실시하였다. 또한, 영국 공항들은 내달 29일까지 항공권 가격 상한제도를 시행하여 항공 수요 감축 효과를 누릴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는 일시적인 방법에 불과하다.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상황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항공업계는 그 정도로 큰 위험을 맞닥뜨린 상태이다. 가디언즈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관계자는 항공사와 공항이 직원을 적극 고용하고 교육함으로써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 당장 직원 기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문제의 근본을 해결할 방안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라는 조언이다.

다양한 여행 계획에 부푼 마음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항공대란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항공업계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겠지만, 소중한 물건을 분실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당분간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자신의 수하물을 분실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이미지 출처
https://www.google.co.kr/am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2/07/11/ZGRKQMNBNVB3FJBTWY4QLTEJSA/%3foutputType=amp

https://www.google.co.kr/amp/s/cm.asiae.co.kr/ampview.htm%3fno=2022071018511441956

https://www.google.co.kr/amp/s/m.sedaily.com/NewsViewAmp/268I87YPKS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