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생

작성자
배 정현
작성일
2022-10-01 22:02
조회
34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영국 및 영연방 왕국의 영국 윈저 왕조 제4대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2022년 9월 8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이다. 25세였던 1952년 2월 6일부터 2022년 9월 8일까지 무려 70년 214일을 재위한 영국의 군주로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제는 역사 속에 남게 된 영국의 국왕이자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의 일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26년 4월 21일 런던에 있는 도시 이페어에서 조지 5세의 차남 요크 공장 앨버트 왕자와 요크 공작부인 엘리자베스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태어났을 당시만 하더라도 누구도 엘리자베스가 국왕에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그녀의 계승서열은 조지 5세의 첫 손주이자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왕세자, 아버지 요크 공작의 뒤를 이어 3위였지만, 왕자의 딸에 불과하였으며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왕세자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그의 자손이 국왕의 뒤를 이를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1936년 조지 5세가 사망하여 에드워드 왕세자가 즉위하였으나 그해 말 남동생 앨버트 왕자에게 왕위를 넘겨버리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의 장녀 엘리자베스가 왕위 계승서열이 1위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ATS 부대 당시 엘리자베스 2

   엘리자베스는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전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아버지 조지 6세의 허락을 받아 1945년 18세의 나이로 영국군의 여군 부대 ATS에 중위로 입대하여 대위로 진급하는 여군으로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비록 군에서 활동한 기간은 약 3주 정도였지만 세계 대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마지막 국가 원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전후 엘리자베스는 그리스왕국과 덴마크의 왕자 직위와 계승 군을 포기하고 이름까지 엘리자베스를 위해 개명한 필립 왕자와 결혼하였고, 1948년 현재 후계자인 찰스 필립 아서 조지를 낳았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 공

   엘리자베스 2세는 약 70여 년간 왕위를 지키며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사망 이틀 전 임명한 리즈 트러스까지 총 15명의 영국의 총리를 지켜본 영국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가 2세가 국왕의 자리에 올랐을 당시는 현대적인 입헌군주제가 자리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정치적인 실권은 없었을뿐더러 탈식민화가 진행되면서 영국의 권위 자체가 많이 실추되고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국가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1953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노력했다. 1977년 여왕 즉위 25주년에는 영국 연방의 35개국 지도자들이 축하 연회에 참석하여 영국의 권위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9년 방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처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실질적으로 영국 내에서 정치권을 행사하거나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없는 국왕의 위치였으나 대외적으로 국가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해외에 종종 국빈으로 방문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에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당시 엘리자베스는 안동을 방문해 봉정사, 하회마을 등 명소 몇 군데를 방문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방문 국가의 문화를 존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양에서는 발을 밖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는데 좌식 생활을 하는 우리 문화인 한옥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했다. 여왕은 당시 한국 문화를 존중해 맨발로 들어갔고, 신발을 벗자마자 외신 기자들이 플래시를 미친 듯이 터뜨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적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환영받는 것만은 아니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영연방 국가를 방문하면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일부 인도인들이 야유하면서 식민지 시설 자행된 학살과 약탈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기도 하였으며 카퍼레이드나 여왕이 가는 곳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영국의 위대한 암캐 여왕’이라 적힌 걸개를 들고 끈질기게 따라다니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고 1970~80년대만 해도 여왕이 인도를 방문하면 인도를 식민지 시절 꼼짝도 못 했지만, 점차 인도의 국력이 강해지면서 영국 언론에서는 “인도가 변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조문하는 스페인 국왕과 왕비

   한편 지난 7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국의 군주로 재임했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영국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가장으로 거행되었다. 장례식에는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 명이 넘는 정상급 인사들과 영국 전, 현직 총리 등을 포함해 2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였다. 지난 14일 오후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된 일반인 참배는 온종일 기다릴 정도의 인파가 엘리자베스의 장례식에 방문해 추모하였다. 이후 11일간의 모든 장례 절차를 끝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작년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 놓임으로써 이제 역사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2년 즉위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영국 국민 뿐만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전달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3895248

https://blog.naver.com/primakyh1225/222877434808

https://blog.naver.com/jade_ing/22000600360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427487

https://blog.naver.com/kohcherish/2228707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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