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젊은 나이에 찾아오는 치매, ‘영츠하이머’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2-10-05 17:39
조회
88
  ‘방금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더라?’라며 혼자 되뇌는 경험을 자주 하는가. 요즘 젊은 사람들 절반 이상은 생각했던 것을 떠올리지 못하고 깜빡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치매, ‘영츠하이머’에 대해 알아보자.

 


기억력 감소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을 비롯한 여러 영역이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는 질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령에 주로 발생하는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뇌 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젊은 세대 역시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등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스스로 계산하고 인지하고 저장하는 일이 줄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기억력, 계산 능력 등이 떨어진 상태를 ‘디지털치매’라고 한다. 젊은 세대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디지털 치매를 칭하는 ‘영츠하이머’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젊음(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가 결합한 것으로 젊은 층에서 종종 호소하는 건망증, 기억력 감퇴를 표현한 것이다.

 

  우리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하는 특징을 가졌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등 디지털 기기가 생각하는 능력을 대신해주면서 우리 뇌는 퇴화하고 기억 용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여러 자극에 대해 반복 경험을 통해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옮긴다. 그러나 정보들을 뇌가 아닌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게 되면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양이 줄어 뇌가 퇴화하면서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난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 통계센터가 제공한 건망증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 3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43.9 퍼센트가 스스로 영츠하이머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1.9 퍼센트가 영츠하이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 PC 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을 꼽았다.

 

  하려던 말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더듬고,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 물건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사려던 것을 잊어버리거나 전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이 지속한다면 스스로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래의 자가 진단을 통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4개 이상이면 디지털 치매 해당자, 3개면 디지털 치매 위험군으로 평가한다.

 


디지털 치매 자가진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아직은 영츠하이머를 질병으로 규정하기보다는 하나의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영츠하이머’는 정확한 병명이 아니며, 개념 정립이 확실히 이뤄진 것도 아니므로 의학적 연구나 정확한 통계 수치가 부족하다. 영츠하이머는 기억력 이외에 언어, 실행 능력, 시공간 능력 등 다른 인지 영역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인지 관련 문제가 나타나는 치매와 차이가 있다. 또한, 영츠하이머는 기억을 선택적으로 잊고 힌트를 통해 기억을 다시 떠올리지만, 치매는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광범위하게 잊어버리고 기억해내지 못한다. 아직 영츠하이머가 치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하지만 잦은 건망증으로 계속 피해를 보거나 스트레스로 심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문인수 과장은 “디지털 치매는 사회적 현상이나 이러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뇌의 특정 부위가 발달하지 않아 뇌 기능 저하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젊었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기보다는 메모와 독서 등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뇌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과의존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 영츠하이머 예방 방법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듯 디지털 치매 예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할 때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또한, 업무를 하면서 노래를 듣거나 TV를 켜둔 채 전화하기, 게임 하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하는 행동은 뇌를 과하게 사용한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해결하는 ‘멀티태스킹’보다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쉬는 날이나 여가에는 스마트폰이나 TV만 보기보다는 야외에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들이나 공원 산책 등을 통해 자연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며, 가벼운 달리기나 걷기를 통해 뇌 신경세포를 성장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친구나 가족과 함께 대화하면서 걸으면 뇌의 언어 및 운동 영역을 자극해 뇌 기능을 올려준다.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수면은 뇌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깨어있는 동안 받아들인 지식과 경험은 수면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불빛이나 전자파가 숙면을 방해받을 수 있으므로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독서와 학습 등 뇌에 자극을 주는 활동, 스트레스 관리, 적절한 식단관리도 영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우울증이나 과도한 음주에 의한 블랙아웃 현상도 영츠하이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 과음에 의한 건망증은 반복되면 뇌 기능이 떨어져 실제 치매로 이어질 수 있으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영츠하이머 극복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줄이기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여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스스로 인지하고 생각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한편, 뇌 과부하로 인한 영츠하이머에는 적절한 망각이 필요하다. 수많은 자극으로 가득 차 있을 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소거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망각이 뇌를 소중히 다루는 방식이 되고 공간을 만들어 필요한 기억을 생성할 수 있게 돕는다. 따라서 ‘넋 놓기’가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는 우리의 삶에 편리함을 주지만, 지나친 의존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혹시 자신도 영츠하이머가 아닌지 의심된다면 위에 소개한 자가 진단과 예방법, 극복 방법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07185&cid=43667&categoryId=43667

https://www.allurekorea.com/2021/12/17/20%EB%8C%80%EC%97%90-%EC%B0%BE%EC%95%84%EC%98%A4%EB%8A%94-%EC%B9%98%EB%A7%A4-%EC%98%81%EC%B8%A0%ED%95%98%EC%9D%B4%EB%A8%B8-%ED%98%B9%EC%8B%9C-%EB%82%98%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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