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작성자
송 민서
작성일
2022-10-08 10:01
조회
83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인접한 다른 국가의 역사를 자국 중심주의적으로 규정하여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동북공정’은 2002년부터 추진되어 온 프로젝트로, 고조선·부여와 고구려·발해를 중국 지방정부로 왜곡하여 역사를 찬탈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이는 공식적으로는 2007년에 종료되었지만, 말로만 중단되었을 뿐 중국의 역사적 침략 시도는 지속해서 진행되었다. 공식적인 프로젝트만 이어지지 않았지 ‘현재 영토 내 역사는 모두 중화민족의 역사’라는 비합리적 인식은 뿌리 깊이 박혀 전해 온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문제 제기로 인하여 추진되었던 정상 간 합의는 무색하게도 중국의 역사 침탈 시도는 한두 번 이행된 것이 아니다. “한중 우호 협력 관계가 역사 문제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던 것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말이다.

이러한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최근 중국이 한·중·일 국립박물관에서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최한 3국 고대 유물 전시회를 베이징에서 열면서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연표를 중국이 임의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뒤 게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해서 이어져 온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역사 문제를 건드리는 일일뿐더러 우리 측에서 제공한 자료를 무단으로 편집하여 사용한 것이기에 국제 전시회 운영 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나 이번 전시회는 각각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한 만큼, 큰 의미가 있는 행사에서조차 역사적 도발을 했다는 것에 대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통상적으로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하게 반영해주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다. 이번 일은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다.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전시품의 조기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5일까지도 시정 요구에 대한 회신이 없어 연표를 즉각적으로 수정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 전시실에 대한 관람 중단과 조기 철수를 강행할 의지가 있음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고구려 문제는 토론이 필요한 학술적 문제다.”라고 밝히며 수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나 학술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슈화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중국 측의 견해다. 그러나 계속해서 반발이 거세지자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이 지난 15일, 결국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온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연표 수정은 고의적이었다. 신라와 백제는 표기하면서도 고구려만 빠졌고, 통일신라시대를 표기하면서 발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표의 하단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음을 밝히면서 마치 우리나라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의하고 왜곡된 역사를 사실로 시인하는 것처럼 조장한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문제의 연표를 수정하고 다시 게시하는 대신 철거하는 방안을 택했다. 결국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보다는 단순히 치워버리는 미봉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중국 측의 사과가 일절 없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중국 외교부는 연표 철거 계획을 통보하면서 두루뭉술한 입장만 전달했을 뿐, 어떠한 사과나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없었다. 오히려 사과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몫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일 자신들의 뒤늦은 대처에 대해 중국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이뤄진 명백한 실수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선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의지 또한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안일한 대처 또한 사건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의 연표 사건에 대해 파악한 것은 전시회가 개최된 지 약 50일이 지난 후다. 아무리 타국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라고 한들 우리나라의 전시품과 진열되어 있고 우리의 역사가 담긴 전시회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최소한의 확인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나 역사 문제로 인한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그동안 지속해서 이어져 왔다. 중국의 여러 역사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우리의 역사가 아닌 중국의 역사인 것처럼 기술하거나 한복이나 김치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신들의 전통인 마냥 꼼수를 부리는 것은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동 전시회를 기획할 시에는 당연히 박물관 측에서 전시에 관해 면밀히 살펴봤어야 했다. 우리의 전시품과 각종 자료를 게시하는 장인데다 평소 우리를 상대로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국가인데, 아무런 생각 없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사건이 이렇게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고구려나 발해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대부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두고 알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계기로 우리 역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92
https://m.segye.com/view/20220922509310
우리나라 정부의 문제 제기로 인하여 추진되었던 정상 간 합의는 무색하게도 중국의 역사 침탈 시도는 한두 번 이행된 것이 아니다. “한중 우호 협력 관계가 역사 문제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던 것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말이다.

▲ 중국이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한 모습
이러한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최근 중국이 한·중·일 국립박물관에서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최한 3국 고대 유물 전시회를 베이징에서 열면서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연표를 중국이 임의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뒤 게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해서 이어져 온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역사 문제를 건드리는 일일뿐더러 우리 측에서 제공한 자료를 무단으로 편집하여 사용한 것이기에 국제 전시회 운영 관례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나 이번 전시회는 각각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한 만큼, 큰 의미가 있는 행사에서조차 역사적 도발을 했다는 것에 대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통상적으로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하게 반영해주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다. 이번 일은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다.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전시품의 조기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5일까지도 시정 요구에 대한 회신이 없어 연표를 즉각적으로 수정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 전시실에 대한 관람 중단과 조기 철수를 강행할 의지가 있음을 전했다.

▲ 문제의 연표를 철거한 전시회장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고구려 문제는 토론이 필요한 학술적 문제다.”라고 밝히며 수정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나 학술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슈화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중국 측의 견해다. 그러나 계속해서 반발이 거세지자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이 지난 15일, 결국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온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연표 수정은 고의적이었다. 신라와 백제는 표기하면서도 고구려만 빠졌고, 통일신라시대를 표기하면서 발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표의 하단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음을 밝히면서 마치 우리나라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동의하고 왜곡된 역사를 사실로 시인하는 것처럼 조장한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문제의 연표를 수정하고 다시 게시하는 대신 철거하는 방안을 택했다. 결국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보다는 단순히 치워버리는 미봉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중국 측의 사과가 일절 없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중국 외교부는 연표 철거 계획을 통보하면서 두루뭉술한 입장만 전달했을 뿐, 어떠한 사과나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없었다. 오히려 사과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의 몫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일 자신들의 뒤늦은 대처에 대해 중국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이뤄진 명백한 실수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선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의지 또한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안일한 대처 또한 사건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의 연표 사건에 대해 파악한 것은 전시회가 개최된 지 약 50일이 지난 후다. 아무리 타국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라고 한들 우리나라의 전시품과 진열되어 있고 우리의 역사가 담긴 전시회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최소한의 확인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나 역사 문제로 인한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그동안 지속해서 이어져 왔다. 중국의 여러 역사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우리의 역사가 아닌 중국의 역사인 것처럼 기술하거나 한복이나 김치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신들의 전통인 마냥 꼼수를 부리는 것은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동 전시회를 기획할 시에는 당연히 박물관 측에서 전시에 관해 면밀히 살펴봤어야 했다. 우리의 전시품과 각종 자료를 게시하는 장인데다 평소 우리를 상대로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국가인데, 아무런 생각 없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사건이 이렇게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고구려나 발해가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것은 대부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두고 알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계기로 우리 역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92
https://m.segye.com/view/2022092250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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