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K팝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

작성자
고 서현
작성일
2022-10-12 21:59
조회
64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K팝 업계에서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올랐다. 각 엔터테인먼트들이 환경친화적 앨범을 잇달아 발매하면서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K팝 업계의 친환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앨범 진열 모습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는 같은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러한 팬 문화를 가리켜 ‘앨범깡’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앨범깡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는 이유는 포토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가 있는 앨범 속에서 원하는 멤버의 카드를 뽑고, 앨범 구매를 통해 얻게 되는 팬 사인회 추첨 기회를 높이기 위함이다. 더불어, ‘음반 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인 ‘초동 기록’은 해당 그룹의 대중성과 인기를 입증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이기에 앨범을 다량 구매하는 형태가 지속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앨범 판매량을 두고 팬덤 간 경쟁도 심화했다.
 

  최근 K팝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친환경 소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앨범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플라스틱, PVC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줄이는 등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K팝 앨범 판매량 추이

 

  우리나라 앨범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판매 상위 400위 안에 든 앨범 판매량이 무려 5,708만 9,160장이다.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큰 규모이다. 이렇게 많이 판매된 앨범들은 음악 청취용 1개 앨범을 제외하고, 나머지의 앨범이 사실상 쓰레기통으로 간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 음반 판매 매장의 직원은 “K팝 구매자 80%는 매장에서 CD를 버리고 포토 카드만 챙겨서 간다.”라며 ‘’우리도 모아 뒀다가 본사에 보내는데 그쪽에서 폐기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버려진 음반(앨범)은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한다. 투명 폴리염화비닐(PVC)로 포장된 음반은 재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앨범 속에 들어있는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매립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 무려 100만 년이 걸린다. 사실상 분해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환경호르몬의 주범이 되는 가소제가 제작과정에 포함되어 매립지나 소각로에서 소각할 때 엄청난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전 세계 K팝 팬들이 결성한 단체인 ‘K팝포플래닛’(지구를 위한 K팝)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상반기 동안 많이 팔린 K팝 앨범은 400여 종, 총판매량은 2,600만 장이다. 무려 488t이 넘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이 단체가 한 달 동안 수거한 폐 앨범만 8,000장이 넘는다.
 


친환경 소재의 앨범

 

  K팝 업계 산업 내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있다. SM은 지난 3월 발매된 NCT 드림의 두 번째 정규앨범 ‘글리치 모드’에서 처음 친환경 소재를 도입했다. 또한, NCT 드림의 정규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에서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용지, 쉽게 자연분해 되는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인 자외선(UV) 코팅을 사용했다.
 

  또한, YG는 친환경 소재로 앨범과 굿즈를 제작했다. 지난해 12월에 발매된 송민호의 솔로 정규 3집 ‘투 인피니티’의 인쇄물은 FSC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염소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용지 및 수성 코팅으로 제작됐다. 포장 비닐 역시 옥수수전분에서 출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가 적용됐다.
 


실물 CD의 대체

 

  나아가 아예 ‘CD 없는 앨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앨범’, ‘스마트 앨범’ 등으로 불리는 이들 앨범은 실물 CD가 없이 일반 QR코드나 NFC 등 디지털 코드를 기반으로 한다.
 

  빅톤은 새로운 형태의 음반을 선보였다. 빅톤의 미니 7집 ‘카오스’에는 실물 CD 대신, 실물 포토 카드만 들어 있는 플랫폼 앨범이 포함됐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팬들의 소장 욕구가 큰 포토 카드는 실물로 유지하면서, 실물 CD는 생략하여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최소화하였다.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낸 BTS 멤버 제이홉의 앨범도 QR코드 형태로 만들어진 음반이다. 일단 CD가 빠지니 앨범 부피가 확 줄었다. 다만 요즘같이 K팝 시장이 국내로 한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반 앨범이 ‘빌보드’ 차트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친환경 앨범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빌보드 200’을 예로 들면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한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기반 앨범이 정착하려면 궁극적으로 해외 차트 집계 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앨범뿐만 아니라, 음원을 스트리밍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K팝 팬 문화와 음원 스트리밍은 불가분의 관계다. 음원 순위는 가수의 인지도와 대중성, 인기의 척도로, 인기 아이돌은 컴백 당일 음원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한다. 그렇다 보니 K팝 팬들의 스트리밍 이용 시간은 일반 음악 소비자의 두 배 수준이다. 이에 K팝 팬들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에 따르면 음원을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는 스트리밍 시 전력, 대규모 냉각 시스템 등이 있어야 하는 서버가 활성화되고, 청취자의 장치에서는 다운로드한 노래를 재생할 때보다 배터리 수명을 두 배로 사용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트리밍 대신 모든 노래를 다운로드하면 첫 번째 청취 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 감소한다."라고 조언했다.
 

  한 엔터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K팝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음반 제작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많은 엔터사들이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팝 업계에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지속이 가능한 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은 불가피하다. K팝 업계에서의 불필요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K팝 엔터 업계와 팬 모두 친환경적인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554558&code=61171811&cp=nv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92909530005565?did=NA

https://www.nocutnews.co.kr/news/576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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