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글
▲ 제576돌을 맞이한 한글날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제576돌을 맞이한 이번 한글날은 일요일에 해당하였기 때문에 그다음 날인 10월 10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한글날은 바쁘고 지친 일상을 쉬게 하는 공휴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이날 여러 언론 매체에서는 지난 한글날과 마찬가지로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날의 의의를 다시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한글날을 통해 한글은 세계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날 진행된 보편적인 연례행사와 뜻깊은 소식을 전달하려고 한다.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렴풋이 알고 있는 ‘한글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비록 비공식이지만 이 날만큼은 외래어보다는 한글의 사용 빈도를 늘리는 관례가 있다.
이번 한글날에도 주요 포털사이트와 방송사는 상징을 한글날에만 한정해서 한글로 바꾸는 소소한 행사를 진행하였고 다른 기업들도 이에 맞춰 상징을 변경하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하였다.
▲ 삼성의 한글날 행사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은 이날 사전 사이트 기업의 상징을 한글로 바꾸고 해당 상징을 200여 개의 누리 소통망에 게시하는 행사를 하루 동안 진행하였다.
또한, 삼성에서는 해당 행사를 ‘뉴욕 타임스퀘어’ 같은 다른 국가의 유명 관광 명소 옥외광고에 한글 상징을 게시하였다. 삼성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외국인들에게 그림처럼 보이는 점’에서 영감을 받아 ‘삼성’이라는 두 글자를 자음과 모음을 나눠 따로 표시해 ‘ㅅㅏㅁㅅㅓㅇ’처럼 보이게 하였다. 해당 상징은 자음과 모음을 분리함을 통해 ‘삼성’이라는 글자가 하나의 한 그림처럼 보이게 했으며, 이는 보는 이들에게 사물을 직관적으로 그림으로 표시해 주는 문자인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연상케 하는 재미를 준다.
▲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한편, 이번 한글날은 해외에서 주목받으며 더욱 뜻깊은 날이 되었다. 한글이 영국의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OED)’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9일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측에서는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30여 개의 한국 단어가 실리게 될 전망이라고 입장을 전하였다.
이번 한글날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한국어 자문 위원이자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언어학과 번역학을 가르치는 조지은 교수가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조지은 교수는 한국 단어의 내년 등재를 목표로 현재 한국 단어 추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류 단어를 매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로 했고, 별도로 K컬처 단어사전 발간도 협의 중”이라고 상황을 전하였고, "사용량만 보면 훨씬 더 많이 넣을 수 있지만, 영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라고 상황이 진전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내, 동생과 같은 한국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와 손하트 같은 이모티콘은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함을 통해, 사전에 등재되는 표현에 한글 단어 외에도 우리나라의 비언어적 표현과 이모티콘까지 고려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조 교수는 사전에 등재될 한국 단어를 가늠했을 때 최소 30개라고 추정하였다.
앞서 언급된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으로 평가받는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네이버 영어사전’이나 ‘구글 영어사전’과 달리 ‘알파벳’ 단어만 등재된 게 아닌 그림문자까지 등재된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한글이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인 2021년에는 사전에 26여 개의 한국 단어가 실리게 되었다. 실린 단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김밥(Kimbap)’, ‘불고기(Bulgogi)’ 같은 우리나라 음식 관련 단어도 있었고 ‘언니(Unni)’, ‘오빠(Oppa)’와 같은 호칭 관련한 단어도 있었다.
조 교수는 이번 한국 단어의 등재 소식을 알리며 “그간 영어권에선 다들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오빠를 'brother'로 번역하기에 매끄럽지 않았지만, 지난해 오빠와 언니 같은 단어가 사전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그냥 'oppa'라고 할 수도 있다.”라고(문장 끝에 온점 붙여주세요.) 말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글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질수록 외국인들도 전보다 더 한국 특유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한국도 전보다 더 세계가 가까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한류
이렇게 세계적인 사전까지 나서서 한글을 등재한 데에는 예전보다 뜨거워진 한류 열풍이 한몫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류는 가수 ‘방탄소년단’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였기 때문에 이 같은 행보가 크게 이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한글을 처음 창제할 때, 조선의 세종대왕은 이처럼 말하였다.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28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히어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할 뿐이다.” 현재 한글은 한국인들이 쓰는 것을 넘어 세계인들도 쓰고 있지만, 이는 아직 시작일뿐이다. 앞으로도 많은 아름다운 한글 단어가 널리 알려져 세계인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18223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49875?sid=10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2550979?sid=10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5940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