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소비자 혼란 가중시키는 ‘가품’ 논란

작성자
송 민서
작성일
2022-11-29 19:51
조회
40
  최근 명품 판매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품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에서 약 30만 원에 판매되었던 미국 스트릿 브랜드 ‘스투시’ 제품이 네이버 크림에서 재판매되는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으며 가품을 둘러싼 논란은 가중되었다.

 


▲ 가품 논란이 일었던 ‘나이키’ 운동화

 

  발란의 가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발란에서 판매하였던 ‘나이키’ 운동화 구매자가 국내 최대 운동화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가품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매자는 자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동일 제품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꼈고, 결국 한국 명품감정원 검수 결과 가품으로 판정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가품 논란은 결코 발란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올 상반기,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피어 오브 갓’ 제품이 네이버 크림의 검수 과정에서 가품으로 판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무신사 부티크가 해당 제품을 정품이라고 주장하며 네이버 크림에 맞서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큰 이슈로 번졌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 제조사인 ‘피어 오브 갓’이 직접 가품임을 인정하면서 무신사 부티크의 패배로 종결되었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가품 논란이 잇따르는 원인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해당 브랜드의 공식 판매처나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만 판매되었던 이전과는 달리 명품 판매 플랫폼 등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이와 같은 논란이 확산한 것이라 보고 있다.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판매처가 아니다 보니 별도의 유통사에서 제품을 들여오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품이 섞이더라도 식별해내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발란이나 무신사 부티크뿐 아니라 명품 판매 플랫폼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제품의 수를 늘리는 데 더욱 집중하다 보니 상품 공급 과정에서 세밀한 검수 절차가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욱 정확한 검수 절차가 도입되어야 가품 논란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셈이다.

 


▲ 무신사에서 판매되었던 ‘피어 오브 갓’ 티셔츠

 

  실제로 가품 논란이 불거지며 많은 플랫폼의 검수 절차와 유통 과정에 대한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다. 네이버 크림과 가품 공방을 벌인 끝에 완패한 무신사는 지난 4월 검수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과 브랜드 파트너십 확대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글로벌 브랜드 수를 늘려 브랜드로부터 직접 상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가품 논란을 선제로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식 파트너십 체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모든 글로벌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신사는 별도의 유통사와 거래를 하는 경우를 대비한 방안을 내놓았다. 기존에 운영하던 검수 과정을 더욱 고도화하고, 관세청 산하의 무역 관련 지식재산 보호 협회(TIPA)와 업무 협약을 맺은 후 해외 명품 검수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 명품 판매 플랫폼

 

  명품 플랫폼 ‘트렌비’ 또한 이달 새로운 명품 감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 내부적으로 운영해오던 감정 서비스를 ‘한국 정품감정센터’라는 독립법인으로 분리하여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아직도 가품 걱정이 만연한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라며 한국 정품감정센터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트렌비에서 거래된 수만 건의 감정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을 통해 감정 역량을 고도화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또한 가품 논란을 탈피하는 방안 중 하나이다. 트렌비는 이달 초 ‘트렌비 NFT 정품 보증서’ 서비스를 론칭하여 고객이 제품 구매를 확정할 시 해당 제품에 자동으로 NFT 정품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NFT 정품 보증서에는 해외 구매 프리미엄 상품 및 프리미엄 파트너십 제품의 경우 구입경로와 유통 경로가, 한국 정품감정센터를 거치는 중고 리셀 제품의 경우 전문 감정사의 검수 이력이 기록된다. 또한, NFT가 발급된 상품에 대해서는 1년 내 무상 A/S, 감정 서비스, 300% 보상제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만 두 차례 가품 논란을 빚은 발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발란의 경우 두 번의 가품 논란이 모두 플랫폼 내에 입점한 병행 수입 업체로 인해 발생한 경우이기에 이에 중점적으로 보완 정책을 펼친다. 200% 보상제, 가품 판매 업체 퇴출,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 가품 발생을 미리 방지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판매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측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검수 과정에 힘을 쏟지 않는다면 결국 가품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할 뿐 아니라 플랫폼의 이미지 추락으로도 이어져 판매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명품 판매 플랫폼에 ‘가품’ 논란과 예방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그러나 플랫폼의 노력만으로 소비자에게서 가품이 완벽히 멀어질 수는 없다. 엄중한 검수 시스템과 각고의 노력이 기울여진다고 하더라도 백화점이나 브랜드 자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아닌 이상 사각지대는 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명만 보고 절대적으로 신뢰할 것이 아니라 공식 마크나 상품의 원재료 등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google.co.kr/amp/s/www.hankyung.com/it/amp/202208167647i

https://economist.co.kr/2022/06/12/industry/normal/20220612091950222.html

https://m.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7239.html?_fr=gg#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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