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이 시각 이란

작성자
배 정현
작성일
2022-12-09 21:16
조회
25
전 세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일본과 더불어 축구 라이벌이자 강남의 테헤란로로 알려진 이란의 현재 국가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란 반정부 시위

 

지난 9월 22살 여대생 마흐니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에 이란 전체가 분노하였고, 여성들을 중심으로 히잡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다. 그러나 시위 인원에 대해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월 24일 기준 460명이 사망하고 1,160여 명이 다쳤다. 해당 소식이 전 세계로 전해지며 이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란이라는 국가와 이번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여성의 히잡 착용 문제로 발생한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란이라는 국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국명을 가지고 있는 서아시아의 이슬람 공화국이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서 이슬람 율법에 따른 법률 체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란은 이슬람 법학자 통치체제라고 불리는 특유의 정치체제를 기반으로 나라가 운영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몇 안 되는 선거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공화제를 채택한 나라이지만, 정교분리가 되어있지 않아 이슬람 최고지도자가 왕의 역할까지 하는 등 정치에도 간섭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슬람 최고지도자 역시 국민의 선거로 뽑은 의원들의 합의로 선출되는 방식이라 정권의 성향에 따라 그 안에서도 사회적 분위기나 색깔이 자주 바뀐다. 이렇듯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국가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이전 대통령이었던 하산 로하니는 개혁파 정치인으로 재임 기간 여성 복장 규정에 대해 엄격한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독실하고 보수적인 도시 곰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날리며 걷는 모습도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새로 취임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여성 인권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다. 보수적인 복장 법을 전면 시행하면서 히잡 착용 규정을 강화하던 중 22살의 어린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나온 히잡은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두건의 일종으로 아랍어로 ‘가리다’라는 의미가 있다. 히잡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히잡 외의 나머지 복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하는 편이다.

 

히잡의 유형

 

히잡 착용에 관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시로 2000년대 초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부르카 사태에서 프랑스의 이슬람 이민자들이 히잡 부르카를 착용하고 학교나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 종교의 자유로 인정해야 하느냐로 논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당시 찬성 측은 히잡은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는 상징적인 물건으로 여성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하는 것이 옳으며 평등의식이 들어있다는 히잡 착용은 오히려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반해 히잡을 강제로 벗게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앗아가는 행위이며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의견이 나뉘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인권의 자유와도 연관되어있지만, 젊은 여성이 의문사를 당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반정부 시위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시위가 조만간 진압될 것인지 가속도가 붙을 것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전 시위와 다른 점은 수도 북부의 부유한 이란인, 노동계급의 시장 상인들과 기타 소수민족이 서로 연대하여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위를 주도하는 정치인은 없을뿐더러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0, 20대의 젊은 여성들이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젊은 여성 세대가 이렇게까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집권층과 국가 지도자들이 더는 낡은 시스템 개혁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개혁을 실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의 구호내용은 단순히 여성 인권만을 보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핵 협상과 전쟁 선포를 포함한 이란의 모든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리는 최고지도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반정부 시위의 향후 조짐은 크게 3가지에 달려있다. 첫 번째는 시위대의 규모이다. 시위대가 늘어나면서 정권에 매우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현재 일부 정유 산업체 외에는 노동자 단체와 같은 집단이 시위에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자영업자나 시장 상인들이 동참한다면 시위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세 번째는 집권층의 균열 여부이다. 시위대 진압 담당은 경찰뿐만 아니라 이란 혁명수비대나 민병대가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집단에서 균열이 생긴다면 시위진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로선 위와 같은 세 가지의 경우가 보이고 있진 않지만, 1979년 이란혁명 이전부터 억압받고 있는 이란 여성 인권에 전 세계가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캐나다와 영국은 이미 이란 국민의 인권을 짓밟는 단체나 인물에 대한 제재를 시행했다. 한편 현재 재진행되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대표팀이 정부의 여성 인권 탄압에 국가 제창 거부로 맞서면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이 선수들이 고국에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심각하게는 처형될 수도 있다고 전하였다. 이에 이란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는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의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우리가 그들과 함께한다는 것, 지지한다는 것, 그리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라고 인터뷰하였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인권은 보장받아야 하며 이를 억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현재 이란 정부는 일반시민으로 구성되어있는 시위대에 총격과 최루탄 등을 발포하면서 피해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더는 정당한 인권을 외치며 올바른 국가관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피해 소식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426344

https://blog.naver.com/milk0912/222840946118

https://blog.naver.com/seenewskr/22293593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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