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고독사, 그 원인은 무엇일까

작성자
김 나영
작성일
2022-12-30 12:48
조회
12

고독사

 

2022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로 확인된 국내 고독사 증가 추세엔 1인 가구의 증가 속에 개인 사이의 유대감이 사라지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19 유행 후 우울감을 느끼거나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이 적지 않은 만큼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면 고독사 증가 추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고독사 증가는 1인 가구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는 716만 6천 가구로 직전 연도보다 7.9%(52만 2천 가구)나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05년 20%대였지만 2019년 30%를 넘어섰고, 작년 역대 최고치인 33.4%까지 올랐다.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령화 흐름 속에서 독거노인도 늘어 2050년엔 고령자 가구의 41.1%가 1인 가구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느끼는 고립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년 6∼9월 전국 19~75세 남녀 3천 923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5%가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조사 때 같은 답변을 한 83.6%보다 5.1% 낮아진 것이다. '큰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다'는 대답도 2017년 71.5%에서 작년 64.8%로 하락했고,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답변도 그사이 91.5%에서 89.5%로 떨어졌다.

2021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

 

주변과 관계가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는 이들의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중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이는 같은 연령대 여성 고독사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각각 10배, 7.5배가량 많은 숫자다. 고독사로 사망한 50대 여성은 91명, 60대 여성은 114명이다. 전체 남성 고독사 사망자 2,817명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2.5%였다. 중년층인 40대에서도 436명이나 나왔고 이어 70대(314명), 80대 이상(135명), 30대(120명), 20대(37명), 10대(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대와 관계없이 남성이 고독사에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난다. 남성 사망자(2,817명)가 여성 사망자(529명)보다 5.3배나 많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 보다 높다.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데다 중장년기에 들어 실직이나 이혼 등을 계기로 가족이나 동료와의 연대가 약화하면서 고독사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에서도 해당 연령층 대책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50~60대 남성 사망자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보고 고독사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질환과 생활 습관을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고독사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청년 고독

 

고독사는 청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청년 1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청년 고독사 문제가 서서히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인 가구가 증가하며 1인 가구 청년 역시 늘어나다 보니 취업에 실패하는 등 힘든 일이 생겨도 청년 개인이 이 모든 것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의 경제 침체와 청년 구직난, 개인주의적 가치관 등으로 사회와의 단절을 자처하는 고독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청년 고독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KBS 〈시사 직격〉이 조사한 2020년 서울시의 고독사 건수 통계는 30대 이하의 청년층 고독사가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발견이 늦고 유형이 다양해 통계에 잘 수집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청년의 고독사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 고독의 핵심 원인은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암울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이러한 비관적인 인식은 청년들이 구직을 단념하게 한다. 청년 고독과 관련하여 서울연구원에서 2021년 10월에 발행한 서울인포그래픽스 322호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청년의 2.9%가 은둔 청년이며, 청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이다. 청년 고독사 우려가 있는 청년은 은둔 청년이 대부분인데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취업 실패와 청년 우울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청년의 고독감에 대한 사회의 적절한 대처를 통한 청년 고독 해결을 돕는 맞춤형 지원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 발생은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정부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실태 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독사 위험군 발굴·예방 체계 구축과 극단적 선택이 많은 청년층에 대한 대책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고독사 예방 사업 확대도 예상된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9개 시도에서 고독사 위험자에 대한 안부 확인, 생활 지원, 정신·심리 지원 등을 제공하는 고독사 예방·관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시범사업 지역이 아닌 인천, 광주, 대전, 전남 등에서도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립가구 유형 및 지역별 서비스 모델 개발과 상담·교육 등을 담당할 사회적고립예방센터도 대책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위험군 발굴뿐 아니라 고립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 시스템과 지역 공동체를 활용한 안전·안부 확인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1인 가구 여부와 가구원 현황, 주거 현황, 경제 활동,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위험군 유형화와 지원, 청년·신중년·노인 등에 맞는 서비스 연계 등도 고민해야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고독사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고독사는 극단적으로 고립된 삶의 결과물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최대한의 기회와 공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여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어쩌면 고독사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문제이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출처

http://www.1conom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19

https://www.womennews.co.kr/news/curationView.html?idxno=230642

https://channelpnu.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6449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