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청년 취업난

작성자
김 나영
작성일
2022-12-30 12:53
조회
12

청년 취업난

 

지난달 청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000명 줄면서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자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청년들이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월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코로나 19로 인해 14만 2,000명(천 단위에서 콤마 찍어주세요!)이나 감소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새로 생긴 일자리 대부분이 고령층에 돌아간 데 비해 20대 청년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 취업난은 앞으로가 더 난항이다. 대기업들은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 환경과 경영 실적 악화를 이유로 예정되어 있던 채용 규모마저 줄일 논의를 하고 있다. 벤처투자 위축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창업까지 위축되고 있어 30대 미만 청년이 세운 스타트업의 숫자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좌절한 청년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다. 빚을 내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 가운데 ‘만족감’을 느끼는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을 겪으면서 ‘불안’과 ‘무기력’, ‘우울감’ 등 심리적 고통을 느낀 이들이 대부분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청년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구직 활동에서 ‘불안’을 느낀 비율은 82.6%를 차지했다. ‘무기력’과 ‘우울함’이 각각 65.3%, 55.3%를 기록했고, ‘좌절감’은 50.1%. ‘후회’는 42.3%로 뒤를 이었다. 구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체감하는 청년 고용률이 낮게 인식되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청년 구직자 가운데 33.9%는 체감하는 청년고용률로 ‘20∼30% 미만’을 선택했다. 이어 ‘20% 미만’으로 느끼는 비율이 24.4%, ‘30∼40% 미만’은 22.8%로 파악됐다. 지난 2월 기준 청년고용률(42%)보다 낮게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청년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이들은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규모 축소’(73.5%)와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구직활동에서 겪었던 애로사항을 묻자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6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과 구직활동의 병행’(43.4%), ‘기업 및 채용 정보의 입수’(32.9%)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취업난으로 어머니가 아들의 취업을 부탁하고 간 이식을 약속한 사례도 있어 그 심각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아들의 취업을 대가로 건설사 회장에게 간이식을 약속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50대 어머니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이다. 약속했던 간이식은 수술 직전 코로나 19에 확진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청년취업 빙하기가 현실로 닥쳐오는 만큼 정부는 채용을 북돋울 비상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청년을 뽑는 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일손이 부족한 기업과 일하려는 청년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민간과 힘을 합하여 미취업 고학력 청년들을 첨단인력으로 육성하는 재교육 프로그램 역시 늘리고, 여야의 예산안 심의와 세제 개편 역시 청년 채용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 화중과기대학 2021년 졸업식

 

청년 취업난에 있어 중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 한 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1,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자 증가와 경제 상황 악화로 초래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는 내년 대학 졸업생 규모가 1,15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학 졸업자 수 1,076만 명보다 82만 명 많은 것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상황 악화 속에서 대학 졸업자가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19.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이후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청년실업률도 1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신규 고용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속된 대졸자 증가는 취업난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의 고용 시장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오위페이 중국고용연구소 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내년 졸업생들의 취업에 대한 압박과 도전은 여전하며 구직과 일자리 매칭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며 “중국 고용시장은 내년까지도 암울한 상태로 남아 있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도 청년들의 고용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2023년 전국 일반대학 졸업생 취업과 창업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각 지방 교육 당국에 대학 졸업자의 취업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청년 취업난은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닌 국가가 안고 가는 사회적 문제이다. 세대를 거칠수록 청년 실업 문제는 계속해서 심화해 왔기에, 남의 문제가 아닌 나, 혹은 내 가족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임을 모두가 체감하며 살아오고 있다. 취업난이라는 우리 모두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와 제도 개선, 개인의 노력과 기업의 역할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사진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573425#home

https://ytn.co.kr/_ln/0103_201502141045534558

https://www.yna.co.kr/view/AKR2022041513160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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