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01)[바른소리 국문학당] ④ 우리말 다듬기
2021년
7월
작성자
김예진
작성일
2022-12-29 03:06
조회
7
▲ 바른소리 국문학당 로고
올바른 맞춤법, 띄어쓰기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다듬은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새로운 문화가 빠르게 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서 언어문화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신조어와 외래어가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되면서 우리말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종종 나온다. 또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한 영어 표기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가 공유됐다. 한글 표기가 충분히 가능한 경우에도 영어 표기를 남발하거나 한글 표기는 눈에 잘 띄지 않게 배치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월부터 신조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을 실시하여 국민들의 우려의 목소리에 답하고 있다.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중 하나인 ‘우리말 다듬기’는 낯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어려운 한자를 심사, 과정을 거쳐 선별하여 이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다듬은 우리말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매주 제공하는 다듬은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보자
▲ ‘치팅데이’의 다듬은 말
① 먹요일
‘오늘은 치팅데이니까 마음껏 먹자’, 우리는 한 주에 한 번 정도 마음 놓고 먹는 날을 ‘치팅데이’라고 부른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외래어 ‘치팅데이’ 대신에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먹요일’로 다듬었다. 먹요일은 치팅데이를 다듬은 우리말로 ‘식단 조절을 하는 기간 중에 정해진 식단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을 뜻한다.
▲ 코로나19 관련 다듬은 말
② 코로나 관련 용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팬데믹’, ‘비말’, ‘코호트 격리’라는 용어들이 뉴스나 기사에서 사용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용어들이 뜻하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국립국어원은 누구나 감염병 관련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관련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는 현상을 뜻하는 ‘팬데믹’은 ‘세계적 유행’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뜻하는 ‘비말’은 ‘침방울’로 다듬었다. 또한, 특정 질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개발한 검사 기구인 ‘진단 키트’는 ‘진단 도구’로,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등을 통째로 봉쇄해 감염 질환의 확산을 막는 조치라는 뜻의 ‘코호트 격리’는 ‘동일 집단 격리’로 다듬어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밀레니얼 세대’의 다듬은 말
③ 새천년 세대
‘새천년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를 다듬은 우리말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외래어 ‘밀레니얼’ 대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새천년’으로 다듬었다.
▲ ‘밀키트’의 다듬은 말
④ 바로 요리 세트
코로나19의 여파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밀키트’라는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쿠킹박스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식사의 밀(Meal)과 세트의 키트(Kit)가 합쳐진 말로 밀키트는 딱 맞는 양념과 손질된 식자재로 바로 조리할 수 있게 구성된 것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외국어 ‘밀키트’를 대신하여 ‘바로 요리 세트’로 다듬어 발표했다.
▲ ‘해시태그’의 다듬은 말
⑤ 핵심어 표시
‘핵심어 표시’란 ‘해시태그’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검색하고 싶은 단어 앞에 #기호를 사용하면 관련된 내용만 골라 볼 수 있어서 다양한 SNS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요즘에는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해시태그’ 대신에 ‘핵심어 표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 ‘오토 캠핑’의 다듬은 말
⑥ 자동차 야영
차에서 잠을 자며 머무르는 차박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숲이나 바다에 머물 수 있는 ‘오토 캠핑장’이라는 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토 캠핑장’이란 말 대신 ‘자동차 야영’이라는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이 제공한 다듬은 우리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외래어와 외국어 사용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혀 더 익숙하고, 다듬은 우리말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다듬은 우리말은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기에 널리 사용하는 것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듬은 말은 바른소리 국문학당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다듬은 말’ 카드뉴스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립국어원 블로그 ‘우리말 다듬기’ 콘텐츠에서 더 많은 다듬은 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듬은 말은 국민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우리말 다듬기(https://publang.korean.go.kr/revise/reviseExhibitionList.do)에 들어가면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말은 ‘다듬고 싶은 말’에서, 다듬은 말 공모전이 시작되었을 때는 ‘어떻게 바꿀까요?’에서 직접 다듬은 말을 제안할 수 있다. 다듬어진 말들은 ‘이렇게 바꿨어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위해서 직접 우리말 다듬기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https://www.instagram.com/korean_hackdang/
https://blog.naver.com/areumkor/221833332915
https://blog.naver.com/areumkor/221871980883
https://blog.naver.com/areumkor/22201060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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