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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생명 연장의 꿈, 냉동인간

2021년
9월
작성자
김예진
작성일
2022-12-29 03:35
조회
11

냉동인간 소재의 드라마, ‘날 녹여주오’ <썸네일>

 

냉동인간이란 사망 선고를 받은 사람을 얼려 보관했다가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 녹여 소생시키려는 기술을 말한다. 숨이 멎었더라도 세포가 살아 있다면 다시 소생할 수 있다는 이론에서 시작됐다. 냉동 보관된 인간은 생체시간이 멈춰 세포가 늙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로 그대로 보존되며, 의학이 발달한 미래에 다시 소생시켜 병을 치료하거나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것이 이 기술의 목적이다.

 

이송 중인 50대 여성

 

벌써 국내에 두 번째 냉동인간 사례가 나왔다. 국내 최초의 냉동인간 기업이자, 해동 연구를 진행 중인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에 따르면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 씨가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며 냉동 보존을 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암으로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힘든 시기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냉동 보존을 알게 됐고 큰 위안이 됐다. 살아생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라며 아내를 냉동 보존에 의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동결보존액 치환작업

 

국내에서 두 번째 냉동인간이 될 이번 냉동 보존 방식은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을 통해 진행되었다.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은 부피가 달라지지 않게 하고 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사망 직후 동결 희망자의 혈액을 모두 뽑아내고 세포 파괴를 막는 동결보존액을 몸에 있는 피와 수분 대신 넣는 것이다. 동결보존액을 시신에 주입하는 사례는 이번이 최초이다. 한형태 크리오아시아 대표이사는 냉동 보존을 의뢰한 A 씨가 미리 냉동 보존을 의뢰했기 때문에 사망 선고 직후 바로 혈액 제거 및 동결보존액을 주입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A 씨의 아내인 50대 여성의 시신은 한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 있으며, 영하 30도로 유지되는 특수 냉동고에 보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크리오아시아는 시신을 안치할 직립형 냉동 보존 챔버를 제작 중이다. 다음 달 중순쯤 챔버가 완성되면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예정이다.

 

러시아로 수송되는 국내 1호 냉동인간

 

국내 첫 번째 냉동인간은 지난해 2020년 5월에 나왔다.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경기도의 한 50대 남성이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시신의 화장을 3시간 앞둔 새벽 4시, 어머니를 냉동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첫 번째 냉동인간의 보존 방식은 두 번째 냉동인간과는 다르다. 국내 첫 번째 냉동인간 사례는 당시 고인의 장례를 치른 뒤, 발인하기 직전에 냉동 보존을 의뢰하여 혈액이 응고된 상태였기에 동결보존액 치환이 어려워 동결주입액 없이 그대로 냉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사례는 미래에 얼렸던 신체를 정상적으로 녹이는 해동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응고된 혈액까지 정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국내 1호 냉동인간이 된 80대 여성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홀로 수송기에 실려 러시아로 떠났다. 현재 모스크바 냉동 챔버에 안치해 있는 그녀는 향후 해동, 의학 기술이 발달할 때까지 영하 200도에 가까운 상태에서 냉동 보존된다.

 

냉동 보존 중인 냉동 인간

 

현재 시신 동결 서비스 이용 비용은 국내에서 20년 보관하는 동안 1억 8천만 원이 넘는다. 심지어 냉동 보존한 시신을 미래에 해동한다고 해도 고인이 다시 깨어날 수 있을지 단정하기도 어렵고 50년 전 기억을 되살려 다시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렵지만, 의뢰인들은 아무리 희박한 가능성일지라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의뢰한다고 한다.

한형태 대표는 “유가족들도 부활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냉동인간조차도 되살릴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땅에 매장하던 전통 장례관습이 화장으로 바뀌고 이제는 ‘냉동장’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냉동인간을 온전히 녹일 수 있는 해동기술은 2050년쯤 바라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과연, 영화 속 이야기들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사진출처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213&aid=0001132980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222963&code=61171911&cp=nv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222963&code=61171911&cp=nv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009290227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9011505028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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