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인터넷 장애 시간대별 상황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약 85분간 KT 유무선 통신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문제로 KT를 이용하는 전국 가입자들의 인터넷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형사이트들도 접속에 오류가 생겼다. 일부 가입자는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 5~10분 정도 지나도 복구가 되지 않자 KT 고객센터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문의 통화량이 많아지자 KT 고객센터 상담원과는 전화 연결이 아예 되지 않았다.

 

▲ KT 인터넷 장애에 따른 카드 결제 불가

 

이번 KT 서비스 장애 사태로 인해 식당 결제부터 증권 거래, 병원 진료와 학교, 기업의 업무까지 먹통이 되면서 수많은 사람의 피해가 잇따랐다.

KT 망을 이용하는 전국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배달 주문이 안 돼 점심 장사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인천의 한 식당은 “현금이 없어 명함만 맡기고 다음에 계산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배달 주문이 시작되는 시간대에 인터넷과 전화가 한꺼번에 끊기면서 점심 장사를 망쳤다.”라며 속상해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직원도 “손님들에게 오늘은 현금 결제밖에 안 된다고 했더니 서너 팀이 되돌아갔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힘든데 하루 첫 장사부터 공치니 속상하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 KT 인터넷 먹통

 

기업에서는 업무 마비가 속출했다. 재택근무자들은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 혼란을 빚었고 병원과 약국도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환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건강보험 수진자 자격을 조회해야 하는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진료가 크게 지연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대면 실시간 강의 줌(ZOOM)을 듣는 학생들 중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학생은 인터넷이 끊겨 한동안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대학교에서는 온라인 시험을 치르던 중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대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내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났다.”라며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 결석과 휴강이 속출했고 대학 시험은 미뤄지기까지 했다.

 

▲ 라우팅 오류, MBC 뉴스 캡처

 

접속 장애가 생긴 지 40여 분이 지난 정오쯤부터 점차 복구가 시작됐다. KT는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조치에 나섰다. 처음 KT는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KT는 오후 2시경 다시 입장문을 내고 ‘라우팅 오류’, 즉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 구현모 KT 대표

 

이번 사태에 구현모 KT 대표는 25일 발생한 유, 무선 인터넷 통신 지연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피해 규모를 책정해 빠르게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단체소송 등 보상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관대로라면 피해 보상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이용 약관에 따르면 가입 고객 본인의 책임 없이 3시간 연속 이동전화와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1개월 누적 시간이 6시간을 초과할 경우 시간당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6~8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약관을 적용한다면 25일 발생한 KT 통신망 장애는 85분 정도였기 때문에 기준에 충족되지 않아 실제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3년 전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불이 나 먹통 되었을 때도 KT 이용 약관에 따라 배상 절차가 진행되었었다. 이에 KT는 피해를 본 가입 고객에게 보상으로 1개월 요금 감면을 시행했었다. 또한, 피해 기간에 따라 자영업자들에게는 100~120만 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3년 전에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했었지만, 이번 통신망 먹통 사태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피해 사례가 더 많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맞게 약관 조항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http://www.segye.com/newsView/20211025516946?OutUrl=naver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1102614360380392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8170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today/article/6309880_34943.html

http://www.segye.com/newsView/20211026515545?OutUrl=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