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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6)위드코로나가 낳은 ‘병상대란’

2021년
11월
작성자
김예진
작성일
2022-12-29 03:59
조회
9

코로나19 유행 위험도 평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를 넘어섰다. 위드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 발표한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5,000명까지 발생해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현재 2,000~3,000명 수준에도 의료체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추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하루 넘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가 90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중 일부는 2일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3차 유행 당시,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가 가장 많을 때 595명이었다. 병상 대기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확진자의 증가 탓이다. 문진을 통해 확진자를 분류하여 병상을 배정해야 하는데 인력 등의 한계로 지연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수도권에 확진자 발생이 집중되고, 생활 치료센터 입소, 재택치료 외의 고령 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병원 병상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고령층의 기저질환자, 와상환자가 늘면서 문진의 난도가 높아지고, 소요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라며 병상 대기자 증가와 관련해 설명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 추이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전국의 코로나 병상은 거의 다 찬 상태이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이 부족하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한 위중증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서울 시내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총 345개 중 298개가 가동되어 47개만 남아있다. 일반 환자를 위한 2,178개 병상의 가동률은 75%, 생활 치료센터 5,694개 병상 역시 64.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병상을 배정받길 기다리는 수도권 환자 중 호흡곤란 등의 중증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요청해도 병상을 배정받기는 쉽지 않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는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11월에 벌써 6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24시간을 초과하여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치료 인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사도 부족하지만, 간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 병상 대비 4~5배의 간호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하지만 간호사 단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호 인력은 이미 탈진 상태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병상은 병상 추가확보 행정명령을 통해 가동률 문제를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지만, 중환자를 돌볼 핵심 의료 인력 육성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력을 끌어모으려면서 그 사람들에게 희생만을 요구할 수 없다.”며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간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은퇴하거나 유휴 간호 인력이 상당히 있다며 이들에게 급여나 수당 면에서 큰 폭의 지원해준다면 인력 문제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정부는 19일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위중한 환자부터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상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수도권, 비수도권 간의 경계 없이 중환자 병상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거점전담병원 3곳, 감염병전담병원 4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최근 발표한 수도권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치료가 끝났거나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퇴원을 거부하면 환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어 급한 경우 헬기까지 동원하여 수도원의 환자를 비수도권의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병상이 마련되기까지의 시간과 인공호흡기 등의 장비, 응급의료 인력 확보가 쉽지 않고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보낼 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병상 대란까지 함께 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택치료자 범위도 확대한다. 입원 요인이 없는 만 70세 이상 접종 완료한 돌파감염자는 돌봄 보호자가 함께 있으면 재택치료가 가능해진다. 또한, 상태가 호전되거나 감염력이 낮아진 중등증 환자가 생활 치료센터로 전원하거나 재택치료로 전환하면 입원료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보건소가 직접 전달하는 의약품을 지역약사회에서 전달하는 방안과 보건소 인력 지원, 재택치료비 정산 절차 개선 등을 통해 보건소 업무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위드코로나로 일상은 한 단계 편해졌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국민들은 개인 방역에 더 신경을 쓰고,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2&oid=052&aid=0001668221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111172054005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12411105431950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119_0001657671&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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