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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8) 이웃과 나누는 온정, ‘공유 냉장고’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3-01-01 04:08
조회
7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 설치된 공유냉장고와 냉장고 일지

 

‘공유 냉장고’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공유 냉장고란 지역 주민 누구나 반찬과 식료품을 기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의 나눔 냉장고를 의미한다.

 

공유 냉장고의 시초는 독일이다. 독일에서는 전 세계에서 낭비되는 13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의 냉장고’라는 이름의 공유 냉장고를 만들었다. 독일에서는 거리의 냉장고를 통해 유통기한이 3일 이상 남은 먹거리를 자유롭게 넣고, 가져갈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시작된 공유 냉장고는 전 세계 24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확산세에 있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드의 공유냉장고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청년은 독일의 공유 냉장고를 도입함으로써 생활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최근 코로나 19가 확산하며 강력범죄보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범죄가 늘어나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 KCRA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의 공유 냉장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누구나 식량 기부를 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날고기와 해산물은 넣지 않는다고 한다. 기부받은 식량은 생활고를 얻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우리나라의 공유 냉장고는 거창 가조면의 ‘보물창고’, 오산시 초평동의 ‘누구나 나눔 냉장고’, 양천구 ‘사랑이 꽃피는 착한 냉장고’ 등 지역과 마을에 따라 재미있고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져 불리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수원시 공유 냉장고

 

그중에서도 공유 냉장고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는 바로 수원시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수원시의 공유 냉장고 프로젝트는 민간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했으며, 다른 시와 달리 민간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2018년 수원 내에 3대에 불과했던 공유 냉장고는 올해로 25대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수원시의 공유 냉장고는 환경부가 주최,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제22회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원시의 4호 냉장고를 이용하는 이재순 할머니(82)는 “혼자 지내며 밥은 어떻게든 해도 반찬을 하기는 너무 힘든데 공유 냉장고 덕분에 끼니 챙기기가 훨씬 수월해져 고마운 마음”이라며 공유 냉장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재순 할머니의 경우처럼 공유 냉장고는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지역 구성원에게 먹거리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원의 공유 냉장고

 

안전한 먹거리 이용을 위한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원칙도 존재한다. 수원시에서 안내하는 공유 냉장고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3일 이상 남은 음식물은 공유할 수 있다. 유통기한 잔여일 2일 이내의 음식물과 주류, 약품류, 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등은 공유가 불가하다. 또한, 공유 냉장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1인당 한 개의 음식물을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다. 음식물을 담아 둔 용기는 반납해야 하며,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환경부, 전국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수

 

한편, 전 세계에서 생산해내는 음식물 중의 절반이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가 약 1만 4천 톤 이상 버려지고 있으며, 이 수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공유 냉장고는 최초의 취지에 걸맞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먹거리를 자유롭게 나눔으로써 시민의 먹거리 접근성을 높이고 취약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많은 무료 급식소가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시국에서 공유 냉장고는 더 큰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공유 냉장고는 대부분이 민간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공유 냉장고의 특성상 수익성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이 지속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공유 냉장고는 아직은 시민들의 인식이 부족한 편에 해당한다. 소외된 우리의 이웃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공유 냉장고에 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사진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18&aid=0004842111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7847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608000418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18&aid=0004842111

인터뷰 출처-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6080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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