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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0) 가을철 야외활동 불청객, 쯔쯔가무시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3-01-01 04:48
조회
8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에 들어서며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제3급 법정감염병에 해당하는 ‘쯔쯔가무시’이다. 이는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도 불린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물리며 감염되는 질환으로, 가을철 4대 열성 질환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해당한다.

 


털진드기 변태 과정

 

쯔쯔가무시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 유충, 약충, 성충의 네 단계의 변태를 거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사람을 만나면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인지하여 피부에 달라붙은 후 주로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등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흡혈한다. 이때 진드기 유충 속에 있던‘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이 인체로 들어가며 병을 일으킨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달 8일 쯔쯔가무시병 호발 기간을 앞두고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의 쯔쯔가무시병 발생건수는 6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5명)에 비해 25% 증가했다. 쯔쯔가무시병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는 10월 중순에서 11월로 연간 발생건수의 약 78%를 차지한다. 가을철 쯔쯔가무시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10월 중순에서 11월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이기 때문이다.

 


발열과 기침 증상

 

쯔쯔가무시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 발진, 오한, 발열,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오한, 발열, 두통의 초기증상이 나타난 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코로나19 증세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가을철 열성 질환은 코로나19는 물론 환절기에 유행하는 독감이나 감기,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감염병 증상과도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 병원이나 의사들 대응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주요 증상이 코로나19 증세와 유사하지만, 쯔쯔가무시병은 특징적인 발진과 피부 딱지인 가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발진은 발병 3~7일 사이에 간지럽지 않은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발생한다. 몸통에서 시작하여 상하지로 퍼지는 발진은 대개 1~2주 내로 소실된다.

 


털진드기에 물린 뒤 생긴 가피

 

가피는 쯔쯔가무시병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소견이다. 우리나라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약 50~93%에게서 발견되며, 렙토스피라병, 신증후군출혈열과 같은 다른 가을철 발열성 질환과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점이기도 하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는 직경 5~20mm가량의 검은색 가피가 형성되고, 가피 주위에는 붉은색의 홍반이 둘러싸여 있게 된다. 이러한 가피는 귓바퀴 뒤, 머릿속, 배꼽, 항문 주위 등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기도 해 철저한 신체검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관련 질환은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비전염성 질환으로 격리가 필요하지 않으며, 독시사이클린 혹은 아지쓰로마이신 투여를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하루 이틀 내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뇌수막염, 심근염 등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가을철 풀밭에 눕거나 앉는 행위 삼가기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림, 밭, 농지, 하천 등 진드기 서식지에서의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밭에서 일할 때에는 긴 소매의 옷과 바지로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풀숲에 앉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화학약품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야외 활동 이후에는 즉시 옷 세탁과 샤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 도봉구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 설치 모습

 

한편, 김천시, 평택시 등 다양한 지역 보건소에서는 쯔쯔가무시병 주의를 당부하고,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등 해충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도봉구에서는 구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 산책로 등 지역 내 친환경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를 7개소를 설치했다.

 

쯔쯔가무시는 별도의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고, 한 번 감염된 사람이라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개개인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과 예방방법을 잘 숙지해두어 올가을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사진 출처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712376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05&aid=0001364327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16&aid=0001574082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1791

참고 및 인터뷰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07400&cid=51004&categoryId=5100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05&aid=000136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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