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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 불편함을 사는 어플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

2020년
12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1:04
조회
7
살아가면서 불편한 일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어나고 있다. 현재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올해의 이슈인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 고통, 불편함, 마스크 등 평소에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코로나19 이외에도 불편함은 여러 방법으로 느낄 수 있다. 배달 음식을 시켰는데 배달이 지연되어 음식이 식었을 때, 카페의 주방이 매우 더러워 보여서 꺼려질 때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호소하려면 절차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귀찮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회사는 불편함을 쉽게 호소하는 동시에 혜택까지 얻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 닛픽의 대표적 슬로건

 

‘닛픽(NITPICK)’이라는 회사는 ‘불편함’의 의견들을 모아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들고자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닛픽의 앱인 ‘불편함‘의 대표적 슬로건은 ‘당신의 불편을 삽니다.’로, 불편했던 경험들을 호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은 앱 내에서 많은 사람의 불편 DATA를 분석하고 판매하여 모든 서비스에서부터 쟁점인 사회적 이슈들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불편한 경험들을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 어플리케이션에 공유하고 판매하여 돈과 행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모이게 된 불편 사항들은 해당하는 브랜드에 판매된다. 그 다음 판매액은 리워드 형식으로 불편을 호소한 소비자에게로 보내진다. 이에 이어 불만을 호소하면서 해결책까지 제시한다면 더 높은 가격으로 불만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앱에서 불만을 적을 수 있는 카테고리는 10개가 넘으며, 등록되어 있는 브랜드 수도 2,000개가 넘는다. 또한, 다른 소비자들의 불편 경험 글도 확인할 수 있어 공감이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

 

닛픽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본 어플리케이션의 첫 발걸음은 닛픽 대표의 고시촌 생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불편함을 처음으로 호소한 것은 닛픽 김준영 대표와 고시촌 그룹 5인이 함께 온라인에서 뒷담화를 한 것이다. 이 온라인 뒷담화가 입소문을 타고 급격하게 회원 수가 100여 명이 되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덮밥 가게 사장이 본 밴드에 가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닿았고, 사장이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된 김준영 대표는 덮밥 가게 사장의 회원가입을 거절했다. 하지만 오히려 덮밥 가게 사장은 “24시간 점포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고객의 불만을 들을 기회가 없다”며 중요한 정보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어필을 했다. 이에 김준영 대표는 덮밥 가게에 대한 몇 가지 불편사항들을 알려주고 서비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뒷담화들이 적절한 곳에 쓰이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김준영 대표는 본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 일화 4년 후 김준영 대표는 호기롭게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여러 활동들을 경험하며 지식을 쌓은 뒤 정부 지원 사업에 응모한 결과 2018년 8월 ‘불편함’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게 되었다. ‘불편함’ 앱은 승승장구하여 앱 출시 2년이 넘은 현재는 다운로드 건수가 20만 건이 넘었으며, 한때 애플 소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기록도 존재한다. 그 뿐만 아니라 재방문을 하는 경우도 상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안으로 다시 앱에 방문하는 횟수가 무려 25%에서 30%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어플리케이션을 평균 한 달을 계속 사용하는 이용자는 지난 5월 기준 5만 명이라고 한다.

 

▲ 닛픽의 김준영 대표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이 만들어낸 사회에 대해 닛픽의 김준영 대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는 소비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정리했다. 김준영 대표는 소비자가 소비에 있어서 피해를 입었다면 과실을 찾아 입증해야 되는데, 본 어플리케이션에는 글자 수로만 따져도 6억 자가 넘고 주제도 다양해서 이곳에서 과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는 기업들이 고객들의 잠재적인 불만을 일찍이 파악하여 조치를 취함으로써 대형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와튼 스쿨에 따르면 불편을 겪은 소비자 가운데 단 6%만이 불편 의사를 표현하고 94%는 호소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가 있다. 이에 김준영 대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편을 수집한다는 점이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사 외에도 경쟁사의 고객 불편사항을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고 덧붙인 사실이 있다.

세 번째는 사회적 현안들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 사회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준영 대표는 지난해 한 성폭력 피해자 여성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본 이메일의 주된 내용은 성폭력 신고를 했지만, 관청의 반응이 미지근한 과정에서 2, 3차 피해를 봤다는 글이었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닛픽은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배포했고, 이슈가 된 사건은 해당 지자체에서 재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후 여성은 다시 이메일로 닛픽 덕분에 당국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며, 재조사를 받게 되었다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 사건 외에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 불편함 - 불편경험 판매블랫폼 어플리케이션

 

또한, 닛픽은 지난해 5월에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정 단어에 대해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고정관념을 버리고자 아름다운재단과 협업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고아’, ‘기부’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정서적 불편함과 그 원인을 추적하여 불신과 오해를 풀자는 캠페인이었다. 닛픽은 이 캠페인을 통해 모으게 된 금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였으며, 그 양에 비례하여 블록체인 기술 업체 ‘그라운드X’가 매칭 기부를 하기도 했다.

‘그라운드X’는 닛픽과 협업하여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 어플리케이션에 시스템을 추가 설치한 바가 있다. 앱에 제보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더 활발하게 불편함을 제고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이 경험했던 불편 사항들을 자유롭게 제보하는 ‘자유로움’과 특정 코드로만 입장이 가능한 ‘비밀함’을 설치하여 사례를 1개 재고할 때 10개의 소셜 이노베이터 토큰을 보상하는 운영방식이다.

 

▲ 불편함 - 불편경험 판매플랫폼 이용방법

 

이외에도 닛픽의 활동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김준영 대표의 긴 시간 속 노력과 끈기 덕분에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쉽게 호소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위에서 언급되었던 기부 활동, 사회적 이슈 언급 등을 통해 보다 더 의미 있고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꿈을 실천한 김준영 대표는 앞으로도 많은 활동과 협업을 할 예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한 사항은 매우 많다. 이러한 불편함의 의견이 누군가에겐 크나큰 도움과 피드백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불편한 사항들을 닛픽의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에 게시한다면 운영자들이 고객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다. 또한, 운영자뿐만 아니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까지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상부상조, 상호작용할 수 있다.

현재 닛픽 같은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어플 중 ‘카카오톡’도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사업 중 하나인 ‘카카오같이가치’는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여 펀딩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게시된 여러 일화들을 읽고 ‘응원하기’를 누르거나 응원 댓글을 달면 카카오 회사에서 독자 대신 100원을 해당 관계자에게 기부해준다. 또한, 직접 기부하는 방법도 있으며, 기부를 많이 하면 스탬프를 모을 수 있어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

 

▲ 카카오 같이가치

 

이 외에도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 추구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닛픽과 카카오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보자.

 



이미지 출처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628
https://www.rocketpunch.com/companies/nitpick
애플스토어 ‘불편함-불편경험 판매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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