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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기숙사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2020년
12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1:22
조회
7
지난 주말 학우들은 각종 언론을 통해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를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접하였다. 경기도는 경기드림타워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것이 최적의 조건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반 호텔 및 연수 시설에 비해 환자 격리가 용이하고, 환자 결기에 필요한 중앙관리 공기 히터가 아닌 개별난방, 행정사무실로 사용 가능한 1층에 넓은 식당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후 14일 월요일 오전 학교 본부 회의에서 경기도 측 요청에 합의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경기대학교 기숙사 2개 동을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였다.

 

▲14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경기드림타워 방문한 이재명 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17일부터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발표 나흘 만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임대 기간은 12월 19일부터 2월 10일까지이다.

 


▲16일 기숙사 퇴사하는 학우들

 

14일 경기드림타워 생활관장은 경기드림타워 긴급 조기퇴사 안내문을 발표했다. 경기대학교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됨에 따라 기숙사생들은 16일 수요일 오후 4시까지 조기퇴사를 해야 했다. 원래의 정규퇴사일은 12월 19일 이므로 긴급 조기퇴사 관련하여 학기거주생과 2020학년도 겨울방학 기숙사 체류 대상자들은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기거주생의 경우 차량 및 교통비 지원, 조기퇴사에 따른 미사용비 지급(1일 3만 원 기준 3일), 3박 4일 수원시내 대체숙소를 지원받게 되었다. 또한, 겨울방학 기숙사 체류 대상자 중 방학체류를 취소했거나 방학 신규신청을 한 학우들은 해당하는 겨울방학 기숙사 비를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으며, 차량 및 교통비까지 지원해준다. 더불어 조기퇴사에 따른 미사용비(1일 3만 원 기준 3일)를 받게 된다. 방학 때 반드시 학교에서 체류해야 하는 학우는 16일부터 신청기간 동안 수원시 내에 있는 대체숙소를 제공 받았다. 이에 관련된 지원 신청은 생활지원센터에서 네이버 폼을 이용하였고, 신청 기간은 14일부터 15일 12시까지로 마감되었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경기대학교 재학생이 작성한 글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경기대학교 재학생이 작성한 글

 

하지만,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기숙사 ‘경기드림타워’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통보 식으로 접한 기숙사생들은 당황함을 표현하며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숙사생들은 긴급한 상황인 만큼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충분한 공지가 없고, 아직 종강하지 않은 상황이라 혼란스럽다고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과 네이트 판 등을 활용해 입장을 표현했다.

 

▲경기도 입장문

 

학생들의 기숙사 강제퇴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경기도는 16일 대학 측에 양해를 구했으며 현재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기도 공식 블로그 ‘사실은 이렇습니다’

 

또한, 경기도는 경기도 공식 블로그 ‘사실은 이렇습니다’ 카테고리를 활용하여 16일에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선정해 대학생들을 쫓아냈다? 팩트체크’라는 글을 작성했다. 글을 통해 경기도가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는 과정이 사전협의 없이 결정돼 부당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부당하게 선정하고 학생들을 내쫓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여 결정했다고 밝혔다. 11일 전화 통화를 통해 경기대 기숙사 측과 실무적 협의를 했으며, 주말에는 경기대를 방문해 기숙사 사용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4일 월요일 경기대 회의를 통해 기숙사 제공을 결정했으며, 경기도지사와 경기대 총장 면담 및 현장방문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자택까지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학생들 개인의 요구에 맞춘 전세버스와 교통비도 지원했다고 한다.

경기도 공식 블로그 ‘사실은 이렇습니다’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선정한 이유는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시 ‘지역 내 대학 기숙사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여 활용’할 것을 권하는 제한이 있었다. 둘째, 경기도는 올해 초부터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곳을 물색하였으나, 인재개발원, 청소년수련원 등 자체 공공시설은 신규 확진자 뿐만 아니라, 의료인 및 행정지원인력까지 수용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적합하지 않았다고 한다. 셋째, 경기대 이외에도 경희대(국제캠퍼스), 한경대(본교), 한양대(에리카캠퍼스), 경인교대(인천캠퍼스), 대진대, 평택대 등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며, 경기대학교 측이 가장 먼저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기숙사생 중 19일까지 머물 곳이 필요한 36명과 방학 중에도 머물기를 희망한 25명에게 수원보훈청 교육연수원에 대체 숙소를 마련해 주었으며, 기숙사에서 짐을 빼서 이사하는 630명의 학생의 이사를 위해서도 택배비와 인력을 지원해 짐 운반을 협력했다고 한다. 또한, 자택까지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학우들 개인의 요구에 맞춘 전세버스와 교통비도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도 공식 블로그의 게시글을 읽은 경기대학교 기숙사생들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먼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기숙사생들은 협의가 시작된 11일 금요일이 아닌 13일 일요일에 언론을 통해 통보식으로 소식을 접했다. 또한, 협의가 시작된 11일 금요일에는 경기대학교 기숙사 방학입사 신청과 입금 확인 절차까지 진행된 사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부터 기숙사 측과 실무적 합의가 되었을 때 기숙사에서는 방학입사 신청을 중단했어야 하며, 14일에 이루어진 면담 또한 학생들이 찾아와 몇 분간 의견을 전달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학우들은 16일에 기숙사를 나왔다. 위 사진은 인용해도 좋다는 글쓴이의 동의를 받았다.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과 뉴스 속 학생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나오는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퇴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 설치가 같이 이루어져 학생들은 좁은 통로를 통해 짐을 빼고, 학생들의 짐을 운반하기 위한 카트 또한 경기도 측의 물품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등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개인의 요구에 맞춘 전세버스와 교통비를 지급한 것이 아닌 중심 도시에 내려 이동하도록 했다고 한다.

긴급한 상황인 만큼 경기대학교 학우들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한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 아닌 부당한 절차와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는 의견을 표했다. ‘긴급명령’이 아닌 먼저 협의를 통해 진행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기숙사는 학우들이 돈을 내고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거주하는 학우의 의견이 우선되어야 한다. 기숙사에 거주 중이었거나 다음 학기에 거주할 학우들을 위해 정당한 보상과 임대기간을 엄수하고, 기숙사 이용 후 제대로 된 방역이 이루어지도록 경기도 측이 관련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이재명 “경기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 동의에 감사…피해 없도록 조치 할 것” (sedaily.com)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1216/104475250/1
https://m.pann.nate.com/talk/356159866
https://m.pann.nate.com/talk/356158249?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2
https://gnews.gg.go.kr/news/gongbo_view.do?number=46820&s_code=S017&b_code=BO01&lastidx=10&type_m=sub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yeonggi_gov&logNo=222175980280&navType=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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