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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 청각장애인의 음악치료

2021년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3:25
조회
7
청각장애는 흔히들 알고 있듯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거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한쪽 귀에서만 발생할 수도 있고, 양쪽 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기준으로 청각장애는 5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조용한 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 소통하는 것이 어려우나 스스로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증부터 아주 큰 소리에만 반응하고 일상 소통에서 실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증까지 있다. 일반적으로 중증이나 완전한 청각장애를 지닌 사람은 드물며, 보통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는 잔존 청력을 가지고 있다.

 

▲ 보청기

 

일반적으로 청각장애인은 ‘보청기’와 ‘인공와우’라는 것들을 사용하여 소리를 인지하고 있다. 보청기는 소형 마이크를 이용하여 주위의 소리를 모으거나 증폭 시켜 청각장애인이 잘 들리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또한, 인공와우 수술은 와우(달팽이관) 질환으로 양쪽 귀에 난청이 발생한 환자가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이 나아지지 않을 때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청각장애인은 생활 속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력을 더 발달시키고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잔존 청력 재활 훈련’은 음악치료로 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음악을 즐기면서 내면에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다.

잔존 청력 재활 훈련에서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타악기이다. 타악기는 낮은음과 제한적 음만을 인지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 탐지, 구분, 인식, 이해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준다. 이때 음악치료사는 대상자에게 가장 적합한 소리를 선택해야 하며, 듣기 테스트 단계를 점차 높여야 한다.

또한, 음악을 통한 잔존 청력 재활 활동은 청각장애를 지닌 어린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주의력이 부족한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음악치료는 집중력을 높이는 동기 부여 역할을 한다. 주의력 향상뿐만 아니라, 단체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단체활동에서는 역할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을 음악치료 수업에서 다른 친구들과 적절한 감정표현, 역할 분담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드럼, 피아노, 실로폰 등 쉽게 배우면서 가볍게 다룰 수 있고 표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악기들은 청각과 촉각을 동시에 발달시킨다. 예를 들어, 드럼을 칠 때 울리는 소리와 드럼을 치지 않을 때의 무음 사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소리 인식은 물론 촉각과 청력의 관계를 증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청각장애인의 음악치료는 진동이 많은 악기일수록 효과가 두 배로 작용한다.

 

▲ 촉각 피지 시스템 장갑

 

또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도 청각장애인은 정확한 음을 맞히기는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진동으로 정확한 음을 맞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된 ‘촉각 피치 시스템’은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하여 각 음별로 주파수를 진동으로 변환하여 청각장애인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소리를 내면 시스템이 탑재된 장갑에서 음에 따른 진동이 울리며, 소리마다 진동이 울리는 위치가 다르다. 이러한 진동을 통해 청각장애인은 자신의 목소리의 높낮이를 알 수 있다. 해당 장갑에는 총 9개의 진동모터가 달려있으며, 최대 36개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게다가 이 기술은 본인 목소리의 음계만 구분하는 것이 아닌, 다른 노랫소리까지 구분이 가능해 청각장애인이 노래를 부를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청각장애인의 음악치료를 지원하는 곳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동, 읍사무소에서도 음악치료 사업을 종종 진행하고 있으며, 언어청각발달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음악치료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 경신청각언어연구소

 

예를 들어, 울산에 위치한 경신청각언어연구소에서는 음악치료뿐만 아니라 미술치료, 그룹활동, 언어치료, 청능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음악치료 프로그램에서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즉흥연주, 작곡, 음악 토론 등과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더불어 음악치료를 할 때 대상자의 만족을 위해 치료사와 상담 및 의사소통을 통해 자기표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한다.

또한, 경신청각언어연구소는 악기를 이용하여 소리 존재의 유무를 감지하도록 돕고 있다. 음악치료 프로그램에서 악기를 사용하여 소리에 반응하는 연습을 하거나 소리를 즐기며 주위에 집중하도록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작은 소리까지 들으려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고, 단순한 악기 소리를 의태어나 의성어로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활동할 때 대상자가 어린아이일수록 악기 활용 활동에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경신청각언어연구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홈페이지(http://uskyungshin.com) 상담 예악 또는 상담게시판을 이용하길 바란다.

 

▲ 전복예술심리재활센터

 

전복예술심리재활센터에서도 청력 향상을 위해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전복예술심리재활센터에서는 아동,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비했으며, 집단 프로그램도 형성하여 단체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전복예술심리재활센터는 다양한 매체와 표현기법들을 사용하여 억눌려있던 감정 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돕고 있다. 음악치료 외에도 미술치료, 놀이치료, 언어치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전복예술심리재활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신청하고 싶은 사람은 홈페이지(http://jbart.kr)를 참고하길 바란다. 두 곳 외에도 음악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많이 있다. 요즘같이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는 집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다루기 간단한 악기들로 음악치료를 실행할 수도 있다.

 

▲ 음악 일러스트

 

많은 사람이 청각장애인은 음악치료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잔존 청력 재활활동의 음악치료는 청력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이처럼 음악치료와 같은 발달 활동들이 지속되고 발전해야 된다. 앞으로 인간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장애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41221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00419004800641?did=1825m
http://uskyungshin.com/bbs/board.php?bo_table=yp_program03&wr_id=1
http://jbart.kr
http://www.kgd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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