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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언택트 마라톤

2021년
3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3:50
조회
8
오늘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활동이 취소되고 있다. 이때 운동경기도 많이 취소 또는 지연되고 있는데,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하는 마라톤 활동도 포함된다. 특히 세계 4대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은 지난해 9월 취소되었다.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이 취소된 사례는 이번이 최초였다. 심지어 1918년 1차 세계대전 중에도 계주 형식으로 열리기도 했었다.

보스턴 마라톤뿐만 아니라 올해 예정되어 있던 마라톤 경기들이 취소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례들이 보이고 있다. 마라톤을 비대면으로 진행하여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형식이다. 이를 언택트 마라톤이라고 칭하는데, 현재 많은 기획처가 마라톤 경기를 언택트 마라톤으로 변환하여 진행하고 있다.

 

▲언택트 레이스

 

언택트 마라톤은 보통 대회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스마트폰 어플 혹은 워치기계 등으로 자신의 마라톤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다. 이후 자신이 신청한 종목 거리만큼 달린 후 기록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참가한 구간에 맞게 5km, 10km, 하프코스를 뛴 후 스마트폰 어플에 자신이 달린 거리와 경로를 기록한다. 그다음 참가자는 자신의 번호표를 단 채 인증 사진을 촬영해 어플에 업로드하면 된다.

다수의 마라톤이 위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현대모비스에서 개최했던 언택트 기부 마라톤이 이목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기부 문화 확산과 환경 보호를 취지로 ‘2020 현대모비스 기부런’이라는 사회공헌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해당 마라톤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코로나19 우울증을 해소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하고자 했다. 그 결과, ‘2020 현대모비스 기부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20 현대모비스 기부런

 

지난해 처음 개최되었던 기부런은 참가 희망자가 1,500명을 달성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참가비로 낸 금액은 전액 기부되었다. 1인당 3만 원이었던 참가비가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되면서 참가자들은 더 가치 있는 마라톤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해당 마라톤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친환경 기부런 키트’를 받았다. 키트에 포함된 생분해 봉투를 사용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미션’에 참여하여 평소보다 더 의미 있는 마라톤이 되었다.

기부런 외에도 대구시에서는 언택트 레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대면 대구국제마라톤 대회는 오는 4월에 실시되며, 해외선수가 입국하지 않아도 현지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고 한다. 또한, “전용 어플을 통해 선수들이 마라톤에 출전하고 인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는 전국 최초의 비대면 국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시에서는 참가자들이 4월 한 달 동안 언택트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완주할 경우 선착순 3천여 명에게 금호강변을 달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구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에 따라 개, 폐회식 생략, 참여기간 연장 등 안전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불어 영상과 웹을 통해 비대면 생활체육 콘텐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2018년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이번 대구국제마라톤 대회는 오는 1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원래 12일이 신청 마감이었으나, 신학기를 맞은 초, 중, 고 학생이 플로깅 미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고 한다. 또한, 현재까지는 에티오피아, 케냐, 미국, 일본, 모로코 등 14개국 245명이 마라톤 대회에 신청했다. 이에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국제마라톤 대회의 참가비는 2만 원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정품 티셔츠, 기념매달, 단백질 초코바, KF94 마스크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선착순 3천 명은 허리 및 스트레칭 밴드와 삭스업, 기능성 스포츠 양말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연예인 션이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삼일절 기념 기부 마라톤을 개최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해비타트와 션이 3월 1일에 개최한 ‘버츄얼 3.1런’은 독립유공자의 후손 지원을 위한 마라톤이다. 이 마라톤도 언택트 마라톤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지정하여 달리기를 완주하는 형식이었다.

이번 버츄얼 3.1런은 삼일절에 중점을 두어 션은 31km, 참가자는 3.1km 달리기에 도전했다. 완주 후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방식이었으며, 마라톤 참가비의 전액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기부되었다. 이번 기부런에는 총 310명의 참가자가 있었고, 참가비는 3만 1,000원이었다. 따라서 총 961만 원이 기부되었다.

 

▲션이 완주하는 모습

 

비가 내린 추운 날씨 속에도 션은 2시간 48분이라는 시간 동안 31km를 달렸다. 마라톤 완주 후 션은 "삼일절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3.1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께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모든 걸 바치신 유관순 열사와 독립투사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분들의 후손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달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션은 지난 2017년부터 ‘miracle 365 기부런’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참가비로 모인 금액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택트 마라톤을 개최하여 기부금을 모았다.

위에서 설명한 마라톤 사례들 외에도 언택트 마라톤이 진행되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코로나19로 변환된 마라톤은 과거에 개최되었던 마라톤들과 특별한 차이가 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결정 짓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추세이다.

 

▲ 언택트 마라톤 경주 중인 션

 

또한, 언택트 마라톤에서는 여러 임무와 미션이 주어져 과거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마라톤은 개인전으로 언택트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로지 완주만이 아닌 기부, 환경 개선 등의 의미가 부여되는 마라톤 경주에 참여하여 생활체육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8718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21/03/218623/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0119600053?input=1195m
https://tenasia.hankyung.com/tv/article/2021022678704
https://sports.donga.com/article/all/20210308/105773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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