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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3)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진 아시아계 혐오

2021년
4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4:03
조회
8
코로나19 유행이 심해지던 2020년부터 아시아계 인종 차별이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몇몇 사람들은 아시아 사람을 혐오한다. 차별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총격 사건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의 피해자 중 한국인도 포함된다.

 

▲ 작년 10월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발견된 중국인 혐오 문구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시각 4일 기준으로 뉴욕 경찰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급증했다고 한다. 2019년에는 신고접수가 3건이었지만, 지난 2020년은 28건으로 늘었고, 심지어 2021년 올해는 35건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뉴욕에서 증오범죄는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에 실제 건수는 35건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 지역에서 아시아계 혐오에 대한 증오범죄가 속출되고 있다. 2020년 미국 16개의 대도시 경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혐오범죄는 전년도보다 7% 줄었으나, 아시아 혐오범죄는 150%나 증가했다. 아시안과 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STOP AAPI HATE’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3,800여 건에 달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혐오범죄의 피해자 중 68%가 여성인 것이 밝혀졌다.

침을 뱉고 폭언을 외치는 등 혐오범죄의 수위는 다양하다. 심지어 ‘묻지 마 폭행’, 살인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현지시각) 미 CNN 방송 등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아시아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시아계 여성 피해자는 오전 7시쯤 두 마리의 반려견과 산책하는 도중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게 되었다.

한인피해도 속수무책이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라는 이유만으로 총살당한 한인도 있으며, 폭행도 당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중심가의 한 한인 소유 편의점에 쇠막대를 든 흑인이 들어와 상점의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도 있었다. 용의자인 흑인은 “중국인은 당신들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공격했다고 한다. 사건 피해액은 우리 돈으로 최대 6,800만 원에 이른다.

 

▲ 한국계 부부가 미국계 청소년에게 폭행당하는 사건

 

지난해 11월 워싱턴주에서도 한인이 혐오범죄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한국계 부부가 미국의 10대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했고, 뒤늦게 용의자가 잡혔다. 용의자인 15살 소년은 체포되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혀졌다. 해당 사건 일자는 지난해 11월 19일이었지만, 당시 촬영된 영상이 최근에서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넉 달 만에 용의자 소년이 검거됐다. 피해자 부부 중 남성은 여러 명의 10대 소년이 자신을 밀쳐 땅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렸다고 언급했으며, 이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서양의 총격 사건도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 혐오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연쇄 총격이 벌어졌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였으며, 용의자는 21세 백인 남성이었다. 그는 애런 롱이라는 지역에서 마사지숍 세 곳을 들려 총기를 난사했고,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다.

 

▲ 애런 롱의 총격 사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헌화

 

위 사건 외에도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총격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총 7명이 쓰러져 있었고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이 벌어졌던 해당 가정집에서는 파티를 하던 중인 걸로 전해진다. 현재 용의자는 물론 범행 동기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어 경찰은 용의자 추적 중에 있다. 이러한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외에도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미국에서 위와 같은 아시아계 혐오범죄가 속속히 잇따르자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혐오 반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아시아계 밀집 지역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으며, SNS를 통해 빠르게 반대운동 정보를 공유한다. 하지만 ‘BLM’이라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주장하는 운동에 비해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위안부, 독도 운동을 벌여온 김진덕, 정경식 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인회 등은 지난달 27일 주말 혐오범죄 희생자 추모 시위를 개최했다. 위에서 언급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서 있었던 희생자 추모식 및 아시안 인권을 위한 평화 시위, 행진이었다.

이들은 위안부 기림비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메리스퀘어 공원에서 추모식을 열었으며,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기렸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중심지인 유니언스퀘어까지 600m가량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인종차별 반대, 성차별 반대, 폭력을 멈춰라’, ‘나쁜 날은 증오 범죄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는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고,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참석하여 증오범죄를 규탄했다.

 

▲ 증오 범죄 반대 운동

 

로스앤젤레스에서도 LA한인회 주도로 2,000명 규모의 반인종차별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을 위해 애도하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 외에도 아시아계와 흑인 등이 동참했다. 시위 현장에는 로스앤젤레스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위 지역들 외에도 애틀랜타와 뉴욕, 워싱턴DC 등 10개 이상의 지역에서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60건 이상 열렸다고 보도했다. 혐오범죄는 특정 그룹을 지칭하면서 오해나 편견을 가져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종, 정치 등의 이유가 대부분인데, 아시아계 혐오처럼 분열이 종종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증오범죄 반대 시위에 나선 한 아시아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한 명도 제외하지 않고 모든 인구가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분쟁하지 말아야 한다. 특정 인종이라는 구분을 짓지 않아야 하며, 한 지구에서 공존하는 다 같은 인간으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야 한다. 오히려 이때야말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267996&plink=ORI&cooper=NAVER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51526001&code=97020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280739001&code=970201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680426&code=61131111&cp=nv
https://www.vop.co.kr/A000015614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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