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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쿠바 반정부 시위

2021년
8월
작성자
손 예진
작성일
2023-01-02 05:11
조회
8
현재 쿠바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크게 벌여졌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생계난에 힘들어 하며,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만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규모로 확산되어 단체 시위가 일어났다.

 

▲ 쿠바 시위

 

지난 7월 11일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에서 옛 국회의사당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이때 옛 국회의사당은 ‘엘 카피톨리오’라고 불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쿠바 시민들은 “리베르타드(Libertad)”를 외치면서 거리를 행진하곤 했다. 리베르타드는 한국어로 ‘자유’를 뜻하고 있다. 사실 쿠바는 반정부 시위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엘 카피톨리오는 사실 쿠바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혁명광장에서는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역사와 혁명이 동시에 공존하는 공간이다.

SNS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어느 여성의 영상과 더불어 ‘#비바쿠바리브레(자유 쿠바 만세)’, ‘#SOS쿠바’라는 해시태그의 글이 게시되었다. 이 해시태그는 오랜 역사와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쿠바 리브레는 스페인에 대항하던 때 독립 및 해방을 뜻하는 구호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콜라와 럼주를 섞어서 만든 쿠바식 칵테일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쿠바 생활난을 호소하고 공산당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대표적 구호가 되었다고 한다.

 


▲ 쿠바 정부 반대 시위

 

위 엘 카피톨리오 외에도 아바나 서쪽에 위치한 산 안토니오 데 로스 바뇨스에서도 큰 시위가 진행되었다. 해당 시위대도 리베르다드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이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도 전파되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또한, 인구가 13만 명인 도시 카르데나스에서도 큰 시위가 벌어졌다. 이곳에서는 시위대가 공산당 간부 및 경찰의 차량을 뒤집어 환호하며 시위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공산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는 분노를 참다 크게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중부 카마궤이 시위대가 차량을 뒤집고 크게 시위를 행진하고 있다.

쿠바는 관광객이 꽤 있는 지역으로 관광사업에 크게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곳에서 큰 시위가 진행된 것은 경제적 요인이 크다. 관광사업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쿠바 주요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1959년에 공산 정권이 들어오면서 사회주의 정책을 실시했다. 무상 교육 및 무상 의료, 식량 배급 등의 무상 체제를 배경으로 정책을 세웠고, 우호가격이나 원조에 의존하는 경제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무너지고 무상 경제 품질이 급락하였다. 소련의 비료, 농기계 등의 수입이 끊기면서 쿠바의 농업은 마비에 이르렀던 역사가 있다.

이러한 쿠바는 공산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관광업과 관련된 큰 분야들을 민영화하여 많은 무상제도를 없애기도 했다. 현재까지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며, 출산율은 1.6%까지 떨어지면서 인구수가 급락했다.

 


▲ 쿠바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자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는 쿠바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한 것이다. 관광산업과 해외 송금, 관광객이 없으니 외화 부족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기업정신, 자립 경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로 국가 시장의 위기가 온 것이다.

쿠바는 예전에 이중 화폐제도를 실시하여 태환 페소(CUC)를 도입하여 사용했다. 쿱과 쿡이라고 불리는 두 화폐가 통용되는 것이다. 이때 1쿡은 1달러 가치를 갖고 있다. 달러를 쿠바 현지에서 바꾸게 되면 커미션을 떼어서 쿡을 지불하는 형식이다. 더불어 쿱은 외화와 교환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먼 쿠바의 새로운 권력자인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위와 같은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 디아스카넬이 이중화폐제를 폐지했고, 통제를 통해서 시장 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통화 정책의 실패는 국민의 불만을 더 부르게 되었고, 결국 큰 시위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쿠바 공산당은 이에 맞대응하여 시민의 분노를 힘으로 억제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뒤에 미국이 있다면서 음모론을 앞세웠다. 시위의 원인을 경제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제재를 문제 삼은 것이다.

 


▲ SOS CUBA

 

쿠바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쿠바 경찰은 500명 이상 강제적으로 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에 미성년자까지 포함됐으며, 반정부 언론인, 예술인까지 체포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체포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단체가 자체적으로 명단을 취합하고 있다고 한다. 체포되었다 풀려난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이들까지 있다. 특히 구금되었을 때 경찰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사람도 많다.

시위를 취재하다 체포되었던 한 언론인은 4일 후 풀려나 석방 후 인터뷰에서 “물리적으로 폭력을 당하진 않았으나, 다른 여성들이 체포되어 피해를 당하는 모습을 봤다.”고 언급했다.

 

▲ 쿠바 시위대

 

이처럼 현재 쿠바는 대부분의 국민이 힘을 합쳐 정부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억압적인 대응은 올바르지 못하다. 쿠바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나라에서 응원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쿠바는 더더욱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쿠바 국민의 시위가 헛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10726172200071?input=1195m
https://economist.co.kr/2021/07/18/column/expertColumn/20210718190100458.html
https://www.yna.co.kr/view/AKR20210722000700087?input=1195m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107161642005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3/globalBbsDataView.do?setIdx=242&dataIdx=189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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