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월 15일은 올해로 75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법정 공휴일이며, 3.1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을 포함하여 5대 국경일에 들어가는 의미 있는 날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75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를 소개해 보려 한다.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일본의 간섭을 받기 시작한 대한제국은 1910년에 국권을 상실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연합국의 위력에 항복을 선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마침내 우리 민족은 독립을 맞이하게 되었다. 독립국으로서 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제정하였다. 광복절의 ‘광복(光復)’이란 단어는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국권을 되찾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복절에는 전국적으로 각종 경축 행사가 열린다. 중앙 경축행사는 서울에서, 지방 경축행사는 각 시∙도 단위로 매해 거행되어 왔다. 또한, 의의를 고양하고자 전국의 모든 가정은 국기를 달아 경축하며, 정부는 이날 저녁에 인사와 외교사절을 초청하여 경축연회를 베푼다.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광복절을 기념해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많다.

 

▲광복절기념 합창 축제 포스터

 

8월 14일과 8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 광복절기념 합창축제’를 연다. 이번 공연은 광복절을 맞아 고귀한 희생을 한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날의 기쁨을 음악으로 나누기 위해 준비됐다. 8월 14일에는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 공연이 열린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과 통일 국가 건설을 위해 항일 운동을 전개한 독립 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큰 별이었던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통해 독립을 갈망하며 여러 처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라를 지켜낸 여러 인물을 만나보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암살’에서 김구 역할을 연기한 김홍파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됐으며, 더욱 풍성한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일반합창단 5팀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함께 공연한다.

8월 15일에는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 공연이 열린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 그려진 고래 그림을 소재로 시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다. 고래사냥으로 엄마를 잃은 고래가 위기와 고난을 겪으며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내용이다. ‘고래’를 소재로 한반도의 역사, 과거와 미래를 표현한다. 공연은 ‘고래잡이’를 피해 자유를 꿈꾸는 ‘한반도의 고래’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자유를 외치던 ‘우리 민족’을 연관 지어 담아냈다. 최근 ‘팬덤싱어3’에 출연한 바리톤 길병만과 함께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두 공연은 무료로 진행하며, 온라인 콘서트로도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합창단 (http://nationalchorus.or.kr/blog/dt_testimonials/광복절기념-합창축제/ ) 을 참고하길 바란다.

 

▲2020 온라인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포스터

 

8월 한 달간 ‘2020 서대문독립민주축제’도 온라인으로 연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는 매해 광복절마다 서대문형무소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시민들과 독립민주지사를 기리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민역사문화축제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020온라인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프로그램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총 7개이다. 먼저 ‘2020 온라인 독립군’은 선착순으로 역사적 사건(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6.10만세운동, 6월민주항쟁)으로 제작한 퍼즐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퍼즐을 수령하고 완성한 후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추첨으로 100명에게 독립영웅 배지 기념품을 증정한다. 두 번째, 서대문형무소에 갇혔던 독립운동가 중 30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후손을 찾는 ‘독립영웅 후손 찾기’도 진행된다. 30인의 무후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의 수형기록카드가 나온 카드뉴스를 들고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30인의 무후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착순 40명에게는 김구 텀블러 또는 윤동주 소포 랜덤박스를 증정하며, 추첨 100명에게 독립영웅 배지를 준다. 세 번째, ‘독립선언, 만개의 목소리’는 나만의 목소리로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앱 ‘스푼라디오’를 설치 후 <독립선언, 만개의 목소리>톡 페이지에 들어가 3.1독립선언서를 낭독 후 독립민주축제 홈페이지에 참여 인증하면 된다. 추첨 300명에게 독립영웅 배지를 증정한다. 이외에도 ‘프로필 사진 바꾸기 캠페인’, 윤동주와 김소월, 김남주 시인의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함께 불러주시(詩)오 챌린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축제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리멤버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이틀간 하루 세 번씩 6명의 독립민주인사를 소개하는 ‘삼시세웅(三時세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홈페이지에는 8분 15초 동안 광복절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도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홈페이지 (https://sidfest.modoo.at/ )를 참고하길 바란다.

축제뿐만 아니라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언택트 마라톤 행사도 열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가수 션과 프로스펙스,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2020 버추얼 815런’을 진행한다. Virtual Run은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 거리를 완주하는 신개념 마라톤이다. 광복절과 언택트 러닝을 연계한 참여형 기부 챌린지로 8.15km를 뛰고 러닝 인증을 개인 SNS에 올린 참가자가 815명을 달성하면 협력사가 기부금 각 815만 원을 네이버 해피빈에 기부한다. 홍보대사인 가수 션은 15일 동틀 무렵부터 일몰까지 약 10시간 동안 8.15km를 달리며 이번 레이스를 이끌 예정이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태극기가 디자인된 프로스펙스의 러닝용 티셔츠와 모자, 기념메달 등이 담겨있는 러닝 패키지가 제공된다. 참가비와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금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해비타트에 전달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의 의미와 기념행사들을 소개해보았다. 정부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국민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8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광복 경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행사가 열린다.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광복절을 그저 휴일로 보내기보다는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분의 희생을 잊지 말고 기억하며, 다양한 기념행사에 참여해 광복 75주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https://sidfest.modoo.at/

http://nationalchorus.or.kr/blog/dt_testimonials/광복절기념-합창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