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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2020년 트렌드 멀티 페르소나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9월
작성자
권 미경
작성일
2023-01-04 22:50
조회
15
최근 예능에서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 하프 신동 ‘유르페우스’, 치킨을 만드는 ‘닭터유’, ‘싹쓰리’ 프로젝트 등이 화제가 되었다. 연예인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이른바 부캐로 활동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있다. 부캐는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며,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가 아닌 새롭게 만드는 부 캐릭터를 말한다. 요즘은 ‘부캐’라는 말이 게임을 넘어 ‘멀티 페르소나’를 이르는 말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예계 부캐 열풍과 멀티 페르소나에 관해 알아보려 한다.

 

마미손 인스타그램

 

처음 부캐 열풍의 시초는 2018년 등장한 ‘마미손’이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 머니777’에 고무장갑을 연상시키는 진홍색 복면을 쓰고 나타난 마미손은 매드클라운과 비슷한 랩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탈락한 이후 발매한 ‘소년점프’는 재치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마미손의 이름을 딴 브랜드 ‘마사장’을 론칭해 슬리퍼, 티셔츠,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둘째이모 김다비

 

김신영의 부캐 ‘둘째 이모 김다비’도 주목할 만하다. ‘많을 다 ‘에 ’비 비‘ 를 쓰는 빠른 45년생 가수로 변신한 김신영은 머리 모양은 올림머리에 장식을 달았고, 검은 반테 안경과 레이스 장갑, 원색 조끼로 변화를 주었다. 근로자의 날에 발표한 데뷔곡 ’주라주라 ‘는 직장인의 공감을 얻는 가사를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얻었고, ’아침마당‘과 ’쇼 음악중심‘등 활발한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싹쓰리 앨범 포스터

 

최근 예능 ‘놀면 뭐하니 ‘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 치킨을 튀기는 ‘닭터유 ‘와 여름 댄스 혼성 그룹 ‘싹쓰리‘, 4인조 걸그룹인 ’환불원정대‘ 등 부캐 프로젝트가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그룹 싹쓰리는 유재석은 유두래곤, 이효리는 린다G, 비는 비룡으로 나와 평소 이미지와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싹쓰리는 엠카운트다운과 쇼 음악중심에서 신곡 ‘지금 여기 바닷가’로 1위를 차지하였고,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다시 등장한 여름 송으로 90년대 감성에 충실한 노래를 발매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박나래의 ‘조지나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연예계에서는 부캐가 문화 현상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부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부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며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부캐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며 연기로 탄생한 캐릭터를 보고 즐거워한다. 남일우 제일기획 팀장은 부캐가 흥행한 이유는 MZ세대의 특성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세대)는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되기보다 상황에 따라 정체성을 드러내는 ’멀티 페르소나‘의 특성을 보여준다.

멀티 페르소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0년 소비 트렌드 10개 중 하나로 제시한 개념이다. 멀티 페르소나는 ‘다중적 자아’라는 뜻으로, 상황에 맞게 가면을 쓰듯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로 심리학적으로는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또는 자아가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타인에게 투사된 성격을 의미한다.

멀티 페르소나는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서도 흔히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본래 직업이나 일터에서 활동할 때, 일을 마치고 취미 생활을 할 때, SNS 등 소셜미디어로 소통할 때 등 상황에 맞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다양한 성향을 보여준다. 직장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 배우고 싶었던 악기와 운동 등의 활동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이용하여 멀티 페르소나를 잘 이용하는 예이다. 마치 배우가 연기할 때 여러 가면을 쓰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모습을 감추거나 바꾸는 일이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가장 쉽게 멀티 페르소나를 볼 수 있는 곳은 SNS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기록하는 본 계정 외에도 취미, 관심사, 친한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부계정을 개설하기도 한다. 부계정에서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의 일부 모습을 공개할 수 있다.

 

틱톡 이영지

 

이외에도 틱톡에서는 수많은 챌린지와 필터를 통해 내 안의 다양한 자아를 표현할 수 있다. 틱톡은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메인 콘텐츠로 삼고 있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답게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카메라와 달리 여러 가지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무료로 사용 가능한 음향과 편집 기능을 이용해 어디서든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캐릭터의 춤을 따라 하거나 개성 있는 춤으로 자신을 표현, 최근 추가된 AI 기술의 접목 만화 필터로 만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틱톡을 통해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대표 인물은 래퍼 이영지이다. 멋진 래퍼의 모습과 친구와 함께 노는듯한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 해시태그 챌린지를 통해 ‘혼자 놀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잡코리아는 직장인 559명을 대상으로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77.6%가 회사에서의 본인의 모습이 평상시와 다르다고 답했다.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 향후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는 54.4%가 트렌드가 향후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이유로는 ‘개인 특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늘어나서’가 61.2%로 1위를 차지했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멀티 페르소나는 앞으로 더욱 유행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설명하고 정의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많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자신을 바꾸는 행위는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함과 동시에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단, 과도한 멀티 페르소나 성향은 자기 자신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너무 과몰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좀 더 알차고 재미있는 일상을 위해 또 다른 나의 모습인 멀티 페르소나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을 발견해보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https://www.instagram.com/pinkbeanieboiboi/

https://www.instagram.com/ksy83s/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C%8B%B9%EC%93%B0%EB%A6%AC&where=m&sm=mob_hty.idx&qdt=1#api=%3Fwhere%3Dbridge%26sm%3Dmtb_etc%26query%3D%25EC%258B%25B9%25EC%2593%25B0%25EB%25A6%25AC%26tab_prs%3Dcsa%26col_prs%3Dcsa%26extra%3D%7B%22work_type%22%3A%22album%22%7D%26format%3Dtext%26tab%3Dwork%26nqx_theme%3D%257B%2522theme%2522%253A%257B%2522main%2522%253A%257B%2522name%2522%253A%2522people_signature%2522%252C%2522os%2522%253A%252214339361%2522%252C%2522pkid%2522%253A%25221%2522%257D%257D%257D&_lp_type=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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