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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3)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환경 상식 ④ 그린워싱

2021년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3-01-09 18:01
조회
30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서 물건을 고를 때 '친환경'이나 '에코' 등의 단어가 있으면 더 나은 선택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친환경이라고 광고된 제품은 과연 진정한 친환경 제품에 해당할까? 혹은 ’그린워싱‘에 해당하는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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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제품



그린워싱은 환경을 상징하는 색 ‘green’과 과거 미국 영화인들이 유색인종 캐릭터까지 백인 배우를 캐스팅했던 행태를 의미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이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기업에서 제품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하고 재활용 등 일부 과정만을 부각하는 경우처럼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친환경적 특성을 허위 및 과장하여 광고하고 홍보하는 행위가 그린워싱에 해당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친환경 제품이 아니지만, 겉으로 보았을 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포장하여 소비자의 눈을 속인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다양한 기업 제품의 환경 마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린워싱의 피해자들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제품이나 캠페인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은 종이 용기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되었으나, 내부에 플라스틱 용기가 덧대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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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 페이퍼 보틀


지난 4월 페이스북 그룹 ‘플없잘’(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는 “이니스프리 페이퍼 보틀을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몸체가 드러났다.”라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고, 해당 게시물에는 “결국 플라스틱에 두꺼운 종이를 두르고 ‘페이퍼 보틀’이라는 이름을 붙인 셈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이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하여 이니스프리 측은 “제품명으로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라고 표명했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출시 당시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제품 사용 후 종이 보틀과 가벼워진 플라스틱 용기는 각각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라는 설명과 함께 판매됐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판은 계속되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기업이 따라가지 못한 사례로 보인다. 내용물을 보관한다는 의미로 용기를 바라보면 가장 좋은 건 리필을 통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각 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굳이 플라스틱 용기 겉에 종이를 둘러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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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워싱










그렇다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그린워싱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하여 지난 2007년 11월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 초이스(Terra Choice)’는 그린워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그린워싱의 6가지 죄악들: 북미 소비자 시장의 환경적 주장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위의 연구를 바탕으로 환경성을 조사한 결과, 친환경이라 주장한 1,018개 제품 중 하나를 제외한 모든 제품이 6가지 죄악 중 1가지 이상을 범했다. 이어서 2010년에는 7가지 죄악을 제시하면서 테라 초이스는 그린워싱을 "기업의 환경 관행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의 환경적 편익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비판하였다. 테라 초이스가 제시한 죄악과 함께 소비자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그린워싱의 기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죄악은 상충 효과를 감추는 행위로, 친환경적인 재료만을 사용했으나 제품의 용기를 재활용이 불가한 플라스틱으로 제공하는 등 제품 전체가 아닌 일부 특성에만 집중해 환경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을 감추고, 환경친화적이라고 라벨링 하는 경우를 말한다.

두 번째는 증거 불충분이다. 라벨 또는 제품 웹사이트에 제품 성분과 그 비율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등 친환경 제품이라는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며, 환경 인증 마크 중 ‘기업자가 마크’가 있는 제품에서 주로 나타난다.

세 번째는 성분이나 친환경을 인증하는 마크에 모호하고 광범위한 용어나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여 오해의 소지를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네 번째는 관련성 없는 주장이다. 제품과 환경 간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을 연결 짓는 행위로, 용기의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환경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다섯 번째는 범주가 전체적으로 환경적이지 않을 때 그 범주에 있는 다른 제품보다 더 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이다. 환경에 해로운 제품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포함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제품보다 더 환경적임을 주장함으로써 소비자를 교란한다.

여섯 번째는 사실이 아닌 점을 광고하는 것이다. 실제로 친환경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광고하거나, 인증되지 않은 인증 마크를 임의로 도용해 상품에 부착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 환경부 공식 환경 마크



일곱 번째는 허위 라벨 부착하는 경우로,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은 마크나 공식 인증 마크와 유사한 마크를 부착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착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이다.



 

친환경 제품에 관한 관심과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린워싱에 대한 관심과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위의 일곱 가지 기준을 참고하여 앞으로 그린워싱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지 출처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753258&memberNo=9353678&vType=VERTICAL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greenwashing_kr_60700d50c5b6a74b3bd8f67e?utm_id=naver



http://www.pressm.kr/news/articleView.html?idxno=47248



http://el.keiti.re.kr/service/page.do?mMenu=1&sMen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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