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10) 늘어나는 청년실업과 변화하는 채용 시장
2021년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2-12-21 15:17
조회
30
▲니트 및 니스의 정의와 범위
‘니스족’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니스족이란 경제활동과 교육활동, 사회활동을 모두 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교육이나 취업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을 지칭하는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 NEET)족에서 유래하여 확장된 개념으로, 경제적 고립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경험한다. 니스족의 증가는 자살률과도 정(正)의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 제공 ‘2030세대가 포기한 것’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와 주택 구입까지 포기한다는 의미의 ‘오포세대’가 등장하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희망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칠포세대’, 신체적 건강과 외모까지 포기한다는 ‘구포세대’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는 이유 또한 니스족의 의미와 일맥상통해 현재 청년층이 당면한 현대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압박의 안타까운 결과를 보여준다.
▲남성의 연령별 니트족 및 니스족 비중
작년 12월 24일 발간된 경기원구원의 ‘새롭게 주목해야 할 니스(NEES)족’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4명 중 한 명이 이러한 니스족으로 조사 되었다고 한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2010~2015년)에 따르면 경기도 남성의 니스족 비중은 노년층에서 50.6%으로 가장 높았고, 15.1%의 청년층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과 경제 및 사회활동 시기가 다른 이유로 중년층이 두 번째, 청년층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그 중에서도 사회의 미래와 같은 청년층을 경제적, 사회적 고립으로 몰아넣었을까? 니스족은 다양한 시대상황과 사회적 배경으로부터 발생하게 된다. 현시대의 심화되는 취업난과 경제 불황, 전례 없던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니스족의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20년 10월 취업자 증감, 실업자 수 추이
20년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는 10월 기준 국내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42만 명 이상이 줄어든 것이며 그 중 20대 취업자의 수는 가장 적게 나타난다. 실업률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었다. 또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올해 1월 청년실업률은 9.5%, 청년고용률은 41.1%에 그친다. 거기에 실제 실업자에 잠재 구직자를 포함하는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로 추산되며, 사실상 우리나라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실제로 기업의 청년고용시장의 움직임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기업 110개 중 63.6%가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동월보다 악화된 수치를 보여주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을 들었다.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린 기업에서는 경제 상황과 관계없는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에서의 채용을 추진했다.
▲한국경제연구원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기업에서 공식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채용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 예로 2019년 현대차 그룹에서는 가장먼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G와 SK그룹, KT 또한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대로 삼성에서는 공채유지를 발표했고, 이외 다수의 기업들에는 채용 방식 전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작년에 이어 공채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가 공식채용과 수식채용의 공존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업입장에서의 수시 채용은 필요한 상황일 때 직무별로 능력 있는 인력을 보충할 수 있고 공식채용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도 수시채용은 상하반기 두 번뿐이었던 공식채용과 달리 준비가 되었을 때 수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신이 목표로 한 직무에 더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시채용의 증가는 채용공고가 언제 올라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취업난에 지친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수시채용과 공채의 공존은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을 통해 이러한 취업시장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수시채용과 공채의 차이점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공채는 수시채용과 다르게 초기단계에서 필수 자격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취업준비 시에 공채 서류합격의 필수 자격 요건을 우선적으로 갖춘 뒤, 본인의 지원 직무에 맞춘 스펙을 쌓아나가는 것이 공채와 수시채용 준비를 병행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시채용 트렌드에서 구직자는 채용공고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상시로 알아보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력을 필요로 한다. 또 본인만의 강점과 자신이 지원할 직무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여,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역에서의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잡코리아가 '올해 구직활동을 하면서 걱정되는 점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취준생 10명중 9명에 이르는 95.2%가 '있다'고 답했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변화하는 채용시장 속 뛰어들어 마음고생 하고 있는 이들에게 곧 따뜻한 봄날이 따르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http://www.econ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522
https://www.ajunews.com/view/20150303082155124
https://blog.naver.com/gri_blog/222191593766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30&aid=0002913028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487286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469&aid=00004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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