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4) 탈(脫)플라스틱을 위한 움직임
작성자
이 은빈
작성일
2023-01-01 03:23
조회
4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포장재
플라스틱은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생활 전반에 녹아들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칫솔, 컵, 침대, 스마트폰 등에는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이 함유되어있다. 심지어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이제는 플라스틱이 함유되지 않은 물건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지경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배달 문화가 확산되며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더욱 늘어났다.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그 70%가 식품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1950~2015년 누적 생산량은 83억t에 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SB) 연구에 따르면 이 가운데 78%가량인 63억t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되었고, 재활용된 것은 9%가량인 6억t에 불과하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50년의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1억24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전체 무게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유럽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협회(EUROMAP)의 ‘세계 63개국의 플라스틱 수지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2016)’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132.7kg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양이다.
이같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체내의 문제를 일으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환경재난이 되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관련법과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에서는 작년 10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 입법 절차를 확정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연방정부의 ‘2030년 제로 플라스틱 폐기물 전략(Zero Plastic Waste Initiative)’의 일환으로 규정 발효 시점부터 모든 사업체에서는 코로나 방역용품과 관련된 물품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사용 금지 예정인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 및 대체품
캐나다 정부에서는 사용금지 품목과 그 대체품을 제시함으로써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몰디브 바다오염으로 고통 받는 고래상어의 모습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에서는 리조트 등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몰디브 주변 바다가 오염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작년 11월 몰디브 정부에서는 2023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환경부 계획을 승인하며 플라스틱 퇴출을 위해 가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정부 대책을 통해 다양한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에서는 2030년부터 모든 업종에서 비닐봉지와 쇼핑백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용기의 비율은 2025년까지 47%에서 38%로 줄일 예정이며, 2022년부터는 플라스틱의 폐기물 수입도 종료된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재생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수지 비닐봉지와 유리 생수병의 도입이 예정되어 있다. 대책을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을 현재 54%에서 2025년까지 70%로 상향시킬 계획이다.

▲배달음식 용기
코로나로 더욱 늘어난 배달음식 용기도 규제 대상에 속한다. 정부는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용기류 생산 비율과 용기 두께 제한을 신설했다. 일반적으로 감자탕, 해물탕 등의 플라스틱 배달 용기의 두께는 0.8mm에서 1.2mm이지만, 이것을 1.0mm로 제한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20%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2022년 6월부터는 음료 구매 시 일회용 컵의 보증금을 내고 매장에 반납하면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묶음 포장을 하거나 사은품이나 증정품을 붙여주는 등의 재포장 행위가 금지된다. 관련 업계의 충분한 적응을 위해 내년 3월까지 계도기간이 부여될 예정이다. 사후적으로 이루어지던 과대포장 검사는 제품 출시 전 전문기관의 사전검사로 변경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분해과정
거기에 수개월 내에 완전히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생선 머리나 내장 등의 폐기물을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재료 및 화학 공학 교수 쉬팅 박사팀은 플라스틱을 먹는 효소를 플라스틱 제작 단계에 넣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빨리, 제대로 썩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으며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 화학학회(ACS)에 따르면 캐나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 대학'의 화학 교수 프란체스카 커톤 박사팀은 지난달 5일부터 ACS 춘계회의에서 어유 폴리우레탄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커톤 박사는 "어유 폴리우레탄 개발에 성공한다면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원유로부터 기존의 폴리우레탄은 분해가 매우 느리고 연소 과정에서 유독성 가스를 배출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유독성 가스는 발암물질을 생성해 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어유를 이용한 폴리우레탄의 경우 연어 등의 생선 양식에서 사용된 후 발생하는 생선 폐기물로부터 추출하기 때문에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망가져가는 생태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한 국가 및 기업의 노력과 연구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와 생태계를 돕기 위한 개인의 자발적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오늘 하루, 줄일 수 있음에도 불필요하게 사용한 플라스틱은 없었는지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10115106200004?input=1195m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5/globalBbsDataView.do?setIdx=244&dataIdx=185801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215601010&wlog_tag3=naver
https://zdnet.co.kr/view/?no=20201224112755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4220388&t=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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