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02)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환경 상식 ① 비점오염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은 각종 비점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다. 비점오염이란,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이 불특정한 장소의 배출 경로를 통해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자동차 기름, 흙탕물, 비료 성분 따위가 빗물에 씻겨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발생하는 오염이다. 생활 하수나 공장 폐수, 축산 폐수처럼 일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점 오염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하천으로 흘러가는 오염물질
점 오염의 배출원은 공장 및 가정하수, 분뇨처리장, 축산농가 등 인위적 요소로 인해 발생하며, 배출지점이 명확하다. 또한, 관거시설을 통해 한 지점에 집중적으로 배출되며 자연적 요인의 영향을 적게 받아 연중 배출량의 차이가 일정하므로 비교적 처리가 쉽다. 반면, 비점오염의 배출원은 대지, 도로, 논, 밭, 임야, 대기 중의 오염물질로 자연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배출지점이 명확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배출되기 때문에 배출량의 변화가 크며, 처리효율이 일정하지 않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비점오염원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영양물질, 유기물질, 살충제가 주로 농촌에서 발생한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비료의 성분은 질소와 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빗물에 씻겨 내려가 강을 오염시키며,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유기물질은 논과 밭, 산림 등의 광범위한 장소에서 유출되어 하수관 바닥에 침전되었던 유기물질이 강우 시 배출되어 하천을 오염시킨다. 또한, 제초제와 농약, 항곰팡이제와 같은 살충제는 수생생물에 축적되어 먹이사슬을 통해 어류와 조류에게 피해를 준다.

▲ 담배꽁초로 막힌 빗물받이
일상 속에서도 비점오염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는 포장도로와 주차장이 많아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해 자연에 의한 정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에 빗물받이와 같은 빗물이 흘러갈 통로가 설치되어 있으나, 빗물받이에 버려진 꽁초나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가 빗물에 뒤섞여 내려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에 따라 토지개발이 가속화되고, 대지 및 도로, 주차장 등 불투수층 면적이 늘어남으로 인해 비점오염원에 의한 하천, 호수 및 늪의 수질 영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처럼 토지개발로 인해 불투수율이 증가하면 비가 내릴 때 토양으로 흡수되거나 증발하지 않고 하천으로 유출되는 빗물의 양이 증가하여 홍수 발생의 위험이 커지고, 지하수 함량이 줄어 하천의 건천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하천으로 유출되는 오염물질에 의해 수질오염을 비롯한 물고기 집단폐사와 저서생물의 서식처 파괴 등 수생태계가 교란된다.
비점오염 관리를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환경부, 지방자치단체는 ‘비점오염 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 저영향개발(LID) 기술요소를 적용한 빗물 유출 제로화 시범사업, 비점오염물질 이동경로 및 부하율 산정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대표 사업이다. 왜곡된 물순환 회복을 위해 주거지, 상업지역, 산업지역 등 개발지역에서 자연 상태의 수문특성과 유사하도록 기존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보전 및 이용하는 개발 방법인 ‘저영향개발기법(LID)’을 활용한다. 예시로는 가로수 밑으로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나무 여과 상자’, ‘빗물을 이용한 연못’이 있다.

▲ 비점 심볼
그렇다면 비점오염 예방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먼저 비가 오기 전에는 공사장이나 하천 주변, 폐기물 처리장 등에 비점오염물질이 비가 내리면서 휩쓸려가지 않도록 사전점검을 해야 하며, 세차는 반드시 세차장에서 하여 오염된 물이 흘러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앞 베란다는 우수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아파트 세탁기 설치 시에는 앞 베란다가 아닌 뒤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거리 변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껌, 휴지 등을 버리지 말아야 하며, 애완동물과 산책 시에는 꼭 배변 봉투를 준비하여 배변을 수거해야 한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나 약품, 기름 찌꺼기, 페인트 등은 땅에 묻거나 물에 흘려 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야외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물가 주변에 버리거나 땅속에 묻거나, 태우지 말고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 비점오염을 관리하는 실천 동작
하천 근처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하천 부지 내 낚시, 경작, 쓰레기 투기 등의 금지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속에 던지는 떡밥이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녹조가 발생으로 이어진다. 또한, 하천 변이나 상수원 보호구역 등 캠핑이 금지된 장소에서는 캠핑하지 않고, 시설이 갖추어진 캠핑장을 이용해야 한다. 캠핑이 허용된 지역에서는 국물, 음료수, 술 등을 하천에 버리지 말고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 버려야 한다.
한편, 지난 5월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는 비점오염 예방을 위한 국민 서포터즈를 모집한 바 있다. 현재 선발된 16의 팀은 비점오염을 주제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쉽게 비점오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kecoprumy/222220748523
https://blog.naver.com/th676067/221188894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