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14) [책을 읽읍시다] ② 인문
지난 기사에서는 소설 분야 도서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이번 기사에서는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인문 도서를 소개하겠다.
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철학적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처에서 나타난다.”라고 말한다. 그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선택한 철학자들의 통찰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제시한다. 철학자들의 지혜를 따라가다 보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에서 여운이 퍼지듯 책 속 철학자의 조언이 우리 인생의 지혜로 서서히 자리 잡는다. 이는 오늘날 혼란스러운 세상을 항해할 때 중요한 표지판이 될 수 있다. 단순 명쾌한 삶의 해결책이 아니라 철학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지혜를 찾고자 한다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몸을 실어보는 것도 좋겠다.
2.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30여 개국에 출간되며 전 세계 출판계와 언론을 들썩이게 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대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압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빅뱅으로 생겨난 물리학과 화학, 자연선택의 지배 아래 생겨난 생물학과 더불어 약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종이 발전하여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개척하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인간의 진로를 형성한 세 가지 대혁명으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제시하는 동시에, 역사 발전 과정의 결정적인 일곱 가지 촉매제로 불, 뒷담화, 농업, 신화, 돈, 모순, 과학을 지목한다. 저자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문명의 기나긴 역사를 한 권으로 써 내려간다.
『사피엔스』는 수많은 유명인과 지식인들에게 찬사를 받았으며, 동아일보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수렵 채집인이던 인류가 어떻게 오늘날의 사회와 경제를 이루었는지 알려주는 인류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라고 호평했으며,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 당신은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라고 극찬했다.
3.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이 저술한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수 권의 심리학 도서를 펴내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작가 스스로도 가장 만족스러운 책으로 꼽으며 애정을 드러낸 책이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통해 인간 본질의 심리학을 살펴보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삶의 의미와 생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여 곪아가던 어느 시기의 상처와 홀로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며 불안해하는 마음을 아프지 않게 짚어낸다. 이와 동시에 그 상처와 불안을 마주하고 스스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지쳐있던 시간 속에서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이 책에서 영화를 통해 수많은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지금의 우리를 되짚어보고 한 뼘 깊이 이해하며 각자에게 소중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를 통해 책의 제목처럼 흘러간 시간, 오갔던 말, 주고받은 마음,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여러 요소에 숨어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4. 『선을 긋는 연습』- 테리 콜

『선을 긋는 연습』은 자기 주도적이고 나다운 삶의 핵심인 바운더리 심리학을 다루면서 내가 아닌 것, 원치 않는 것들에 품위 있게 선을 긋는 법을 알려준다. 작가는 ‘나로 존재하는 법’ 대신 ‘좋은 사람’이 되는 법부터 배운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가 충분히 좋은 사람인지 묻는 자기비판과 달리 자기 사랑은 나에게 좋은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라고 꼬집는다. 무례함을 거절하지 못하고, 선을 긋지 못해 지친 독자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가장 강력한 자기 사랑의 표현은 ‘분명한 선’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총 11장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1부 ‘모든 어긋난 관계는 분명한 선이 없어서이다’와 2부 ‘분명한 선은 가장 강력한 자기 사랑의 표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자아의 경계, 바운더리 진단하기’를 시작으로,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인정과 사랑을 얻는 방법을 거쳐, 현재와 과거 사이 연계성을 찾는 3가지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된다. 이어서 2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 양보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연습을 시작으로, 각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용기를 내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향한 『선을 긋는 연습』은 진정한 자기 사랑에 도움이 될 것이다.
5. 『역사의 쓸모』- 최태성

역사 강사 최태성이 저술한 『역사의 쓸모』는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로, 역사에서 찾은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을 통해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라며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했다.
누적 수강생 500만 명으로 지난 20여 년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에 자리한 최태성의 강의를 마치 현장에서 직접 듣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독자들을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새로운 역사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국사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사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고민과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줄 역사 교훈을 전한다.
이렇게 5권의 인문 도서를 살펴보았다. 인문학은 인간의 기본이자 학문의 기초 영역으로, 인류가 인간답게 세상을 꾸려나갈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인문 도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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