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문학과 학생회 비리 논란

작성자
송 민서
작성일
2022-11-14 15:16
조회
133
  지난 10월 28일,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에 대한 비리 사건이 학내에 공론화되었다.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것은 학생회가 MT 비용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려는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평상시에 학과 행사를 단순히 귀찮은 일 정도로 치부했다는 점, 학생회 단체채팅방에서 회장이 다른 학우들을 비방하는 대화를 자주 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회계장부를 조작하려던 정황은 다음과 같다. MT 진행 과정에서 교수에게 받은 25만 원 중, 학생회에서 사용한 5만 원과 행방을 알 수 없는 5만 원까지 합계 10만 원의 공백이 생겼다. 영어영문학과 회장은 이 공백을 메꾸기 위해 학생회 전체 인원에게 각자 11,111원의 돈을 부담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모두가 이에 동의할 시 회계장부에 문제가 없다는 듯 조작해서 장부를 올리려고 했다는 사실이 포착되었다.

  이외에도 영어영문학과의 행사 및 학생회 운영과 회장의 평소 행실이 문제점으로 떠오르며, 회장이 본인의 행동들을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번 공론화를 통해 학생회 전체가 회의를 통해 정해야 할 사안을 회장과 부회장 둘이서 임의로 정하고 통보하는 식으로 운영을 이어왔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게시물에 영어영문학과 회장이 학생회 단체 채팅방에 보낸 메시지 내용을 첨부하여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9월 입체조형학과 학생회 비리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유사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학생회 비리 논란은 학내 이슈로 떠올랐다.

  논란이 일자 영어영문학과 회장은 공론화 게시물이 올라온 바로 다음 날인 10월 29일, 회계장부 조작 정황과 함께 지적되었던 평소 자신의 행실에 대해 해명문을 기재하였다. 회장은 일전에 지적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MT 지원금 문제와 학과 행사 및 학생 회의를 비롯한 영어영문학과 회장을 둘러싼 해명 요구에 답하였다. 각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 회장으로서 올바르지 못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사과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영어영문학과 회장 해명문

 

  영어영문학과 회장은 학생회 비리에 대해 해명 요구에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사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명문 게재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사퇴로 이어질 사유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이에 공론화 게시물 작성자는 다시 한 번 에브리타임에 글을 작성하였다. 먼저 공론화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비리 문제를 학생회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방관과 묵살로 넘어가려는 듯한 행동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장직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대로 둔다면 아무 문제 없이 회장직을 마무리하고 내려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더불어 학기 초 학생회의 임원으로서 평상시 언행도 조심해야 한다고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준 것과는 다르게 정작 회장 본인이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지적하였다. 영어영문학과 회장이 학과 동아리에 지원해주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뚜렷한 이유 없이 사적인 감정과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구급상자 등 최소한의 지원조차 해주지 않아 계속해서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행위는 회장을 믿어온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기만하는 것이며, 변명으로 둘러싼 사과문이 아닌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기존에 논란이 되었던 비리 문제에 학과 동아리 미지원 문제가 더해지면서,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회장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1월 1일부터는 에브리타임 게시물을 통해서 영어영문학과 회장 사퇴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서명운동 진행자는 서명 자료들을 모아서 감사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 9일 해당 사건은 감사위원회로 인계되었으며, 회계 장부와 단체 채팅방에서 드러난 영어영문학과 회장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청한다는 공고가 게시되었다. 감사위원회 측은 14일까지 지적된 부분에 대한 해명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11일 오후 3시, 영어영문학과 회장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영어영문학과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간 논란되었던 MT 비용과 과 동아리 지원 문제에 대해 재차 해명함과 동시에 학우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에 대해 사과하였다. 또한, 남은 기간 학생회에 관한 일은 부회장이 위임하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영문학과 회장은 앞으로 학과를 끌어나갈 학생회 임원들을 향한 격려를 부탁하며 사과의 말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입장을 마무리하였다.

  영어영문학과 비리 논란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해당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에브리타임 게시물 작성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는 영여영문학과 회장이 사퇴하기 이전 진행되었다. 학우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며 답변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Q. 해당 사건을 공론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과동아리 지원금 문제와 엠티에 관련된 문제 등 그동안 회장이 보인 무책임한 행동들과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으며 이후 학생회 카톡방에서 회장이 회계장부를 조작하려는 정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영어영문학과 학우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고 모든 사실을 공론화하게 되었습니다.

Q.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영어영문학과 회장의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의 의문점이 해소되었는가?

A. 처음부터 어떤 의문점을 가지고 그것의 해명을 듣기 위해 글을 올렸다기보다, 지금까지 있었던 회장의 여러 행실 문제와 이번 MT 관련 사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사퇴하기를 바라며 글을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장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해명이 아닌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우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를 바랍니다.

Q. 영어영문학과 회장 사퇴 서명운동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가?

A. 사퇴 서명운동을 진행한 사람에게 들은 바로는 11월 7일을 기준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총 231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서명운동 진행자는 타과생과 영문과 학생 모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며 익명성은 보장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A. 먼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이 일이 묻히지 않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묵인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회장에게 동조한 것이며 이 일에 관한 책임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며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해당 사건을 공론화한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영어영문학과 논란에 대한 더욱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이번 기사를 읽고 해당 논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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