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학사 구조 조정, 피해는 학생이 받는다?
작성자
고서현
작성일
2023-04-05 16:13
조회
165
지난 3월 30일 경기대학교 학사 구조 조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에브리타임을 통해 이루어졌다. 경기대학교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학령인구 감소 및 사회 변화의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학사 구조 개편을 진행해 왔다. 이에 불만을 품은 경기대학교 학과 교원들은 학교에 여러 차례 건의를 시도해보았지만, 학교는 받아들이지 않고 학사 구조 조정을 강행하였다.


이번 공론화는 관광문화대학 관광경영전공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18학번 송유민 학우를 통해 이루어졌다. 5개의 관광전공이 구조 조정되는 부분에서 생긴 의문점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고, 학우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학사 구조 조정을 진행하면서 학생의 의견과 수렴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구조 개선을 강행한 점, 계속된 일방적 통보로 학생의 권리를 무시한 점, 의견 조율 중에도 행정업무가 진행된 점이 지적되었다.
관광학부에 속해 있던 학과들은 원래 독립적인 하나의 학과로 구성되었지만, 2021년부터 관광학부로 통폐합되면서 학부제로 운영됐다. 관광경영전공, 관광개발전공, 관광이벤트전공,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구조 조정이 이루어진 지 2년이 지나지 않아 2023년 학사구조 개편안을 공고해 학과 학생, 교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개선된 2023년 학사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관광경영전공과 관광개발전공이 합쳐진 관광개발경영학과, 관광이벤트전공에서 명칭이 바뀐 관광문화콘텐츠학과가 신설되었다. 또한, 새로운 호텔외식학부를 개설하였다. 해당 학부는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으로 짜였다. 향후 2027년, 호텔외식학부는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이 통합된 호텔외식경영학과로 개편될 예정이다.
구조 조정으로 인해서 학과의 소속 박탈감, 학사 운영 어려움, 수강 과정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하였다. 관광학부의 학사구조 조정에 대한 상황을 잘 알아보기 위해 공론화에 힘 써주신 관광경영전공 18학번 송유민 학우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학우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며, 답변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Q. 해당 사건을 공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2022년 9월 2학기가 시작되고 2027년에 관광개발경영학과로 합쳐질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작년 관광경영전공 회장님께 사실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확인한 결과 2027년이 아닌 2023년에 진행될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2학기에 관광경영학과 내에서 통폐합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고, 의견을 모아 제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통폐합이 진행되어 손쓸 수가 없었습니다.
2023년에 회장이 되고 난 후 확실한 과정을 알고 싶어 협조전 및 공문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협조전 및 공문을 통해 부당한 구조 조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관광개발학과 회부님들과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관광개발학과 회부님들도 부당함을 인지하고는, 이를 공론화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며 서명운동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Q. 해당 학사 구조 조정으로 인해 현재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시행된 학사 구조 개선안으로 학과 운영, 수업 강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있는가?
A. 실제로 21학번 학우가 입학 후 바로 군대를 다녀와 2023학년도에 복학했더니 과가 통합되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며 23학년도 교육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재수 및 n수를 하며 원하던 학과를 위해 대학입시를 준비한 학우도 있었지만, 학과가 바뀌게 되며 통합된 채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군대를 다녀오거나 휴학할 예정인 21학번, 22학번 학우들은 23학년도 교육과정을 따라 합쳐진 학과로 수업을 듣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업 강좌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회도 관광경영학과와 관광개발학과 두 학과에서 관광개발경영학과를 공동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에 원래 학과별 특성에 따라 진행하던 학생회 모집, 학회 모집 및 활동, 학교행사 준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회 운영의 어려움이 큽니다. 더불어 학생회비 사용의 어려움, 과잠 및 과기 디자인 변경, 과방 사용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회뿐만 아닌 신입생 학우분들도 항상 임의로 나누거나 편 가르기식의 행사 참여 진행방식으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Q. 개선안과 관련된 분들께 면담 신청하고, 각 질문에 대한 근거를 요청하여 학우들의 의문점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현재 서명운동 진행 상황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 부탁한다.
A. 4월 2일 12시 기준 117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면담을 신청하여 질문에 대한 근거와 학생들의 의견을 동시에 피력하려 합니다.
앞으로 향후 계획은 학교의 부당한 구조 조정을 최대한 많은 학우에게 알리기 위해 학교에서 협조전 및 공문 요약을 배부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통합을 원하는지 분과를 원하는지 온라인 조사를 하여 의견을 피력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A. 저는 ‘학교의 구조 조정 진행방식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라는 사실에 부당함을 느껴 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과 통폐합에 관해서는 학과 회장의 역할로서 중립을 지키고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대변할 것을 맹세합니다.
항상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했던 학교지만 이번엔 꼭 들어주길 바랍니다.
이렇게 해당 문제를 공론화한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학생들의 권리와 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된 구조 조정 사안은 학과와 학생들을 어지럽혔다. 학교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맞서고자 4월 7일 금요일까지 서명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해당 서명운동은 학사 구조 조정을 진행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과 학사 구조 조정을 통해 통합을 원하는지 분리를 원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학생 자치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학우들의 의견 피력과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된 관광학부의 학사 구조 조정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통폐합과 분리로 인해 혼란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학교의 환경은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 만큼 학생의 권리를 피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 자치가 막중한 지금,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의사 표현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점이다. 학교는 학사 구조 조정에 있어 일방적인 통보에서 벗어나 학생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계속되는 학사 구조 개편에 학우들의 열띤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동반되길 기원한다.


▲ 학사 구조 조정 개선 요구 서명운동
이번 공론화는 관광문화대학 관광경영전공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18학번 송유민 학우를 통해 이루어졌다. 5개의 관광전공이 구조 조정되는 부분에서 생긴 의문점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고, 학우들의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학사 구조 조정을 진행하면서 학생의 의견과 수렴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구조 개선을 강행한 점, 계속된 일방적 통보로 학생의 권리를 무시한 점, 의견 조율 중에도 행정업무가 진행된 점이 지적되었다.
관광학부에 속해 있던 학과들은 원래 독립적인 하나의 학과로 구성되었지만, 2021년부터 관광학부로 통폐합되면서 학부제로 운영됐다. 관광경영전공, 관광개발전공, 관광이벤트전공,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구조 조정이 이루어진 지 2년이 지나지 않아 2023년 학사구조 개편안을 공고해 학과 학생, 교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개선된 2023년 학사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관광경영전공과 관광개발전공이 합쳐진 관광개발경영학과, 관광이벤트전공에서 명칭이 바뀐 관광문화콘텐츠학과가 신설되었다. 또한, 새로운 호텔외식학부를 개설하였다. 해당 학부는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으로 짜였다. 향후 2027년, 호텔외식학부는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이 통합된 호텔외식경영학과로 개편될 예정이다.
구조 조정으로 인해서 학과의 소속 박탈감, 학사 운영 어려움, 수강 과정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하였다. 관광학부의 학사구조 조정에 대한 상황을 잘 알아보기 위해 공론화에 힘 써주신 관광경영전공 18학번 송유민 학우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학우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며, 답변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Q. 해당 사건을 공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2022년 9월 2학기가 시작되고 2027년에 관광개발경영학과로 합쳐질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작년 관광경영전공 회장님께 사실 확인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확인한 결과 2027년이 아닌 2023년에 진행될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2022년 2학기에 관광경영학과 내에서 통폐합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고, 의견을 모아 제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통폐합이 진행되어 손쓸 수가 없었습니다.
2023년에 회장이 되고 난 후 확실한 과정을 알고 싶어 협조전 및 공문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협조전 및 공문을 통해 부당한 구조 조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관광개발학과 회부님들과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관광개발학과 회부님들도 부당함을 인지하고는, 이를 공론화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며 서명운동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Q. 해당 학사 구조 조정으로 인해 현재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시행된 학사 구조 개선안으로 학과 운영, 수업 강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있는가?
A. 실제로 21학번 학우가 입학 후 바로 군대를 다녀와 2023학년도에 복학했더니 과가 통합되어 원하는 수업을 못 들으며 23학년도 교육과정을 따라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재수 및 n수를 하며 원하던 학과를 위해 대학입시를 준비한 학우도 있었지만, 학과가 바뀌게 되며 통합된 채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군대를 다녀오거나 휴학할 예정인 21학번, 22학번 학우들은 23학년도 교육과정을 따라 합쳐진 학과로 수업을 듣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업 강좌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회도 관광경영학과와 관광개발학과 두 학과에서 관광개발경영학과를 공동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에 원래 학과별 특성에 따라 진행하던 학생회 모집, 학회 모집 및 활동, 학교행사 준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회 운영의 어려움이 큽니다. 더불어 학생회비 사용의 어려움, 과잠 및 과기 디자인 변경, 과방 사용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회뿐만 아닌 신입생 학우분들도 항상 임의로 나누거나 편 가르기식의 행사 참여 진행방식으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Q. 개선안과 관련된 분들께 면담 신청하고, 각 질문에 대한 근거를 요청하여 학우들의 의문점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현재 서명운동 진행 상황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 부탁한다.
A. 4월 2일 12시 기준 117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면담을 신청하여 질문에 대한 근거와 학생들의 의견을 동시에 피력하려 합니다.
앞으로 향후 계획은 학교의 부당한 구조 조정을 최대한 많은 학우에게 알리기 위해 학교에서 협조전 및 공문 요약을 배부할 예정이며, 학생들이 통합을 원하는지 분과를 원하는지 온라인 조사를 하여 의견을 피력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A. 저는 ‘학교의 구조 조정 진행방식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라는 사실에 부당함을 느껴 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과 통폐합에 관해서는 학과 회장의 역할로서 중립을 지키고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대변할 것을 맹세합니다.
항상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했던 학교지만 이번엔 꼭 들어주길 바랍니다.
이렇게 해당 문제를 공론화한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학생들의 권리와 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된 구조 조정 사안은 학과와 학생들을 어지럽혔다. 학교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맞서고자 4월 7일 금요일까지 서명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해당 서명운동은 학사 구조 조정을 진행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과 학사 구조 조정을 통해 통합을 원하는지 분리를 원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학생 자치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학우들의 의견 피력과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학사 구조 조정 사안
한편, 관광학부 이외에도 강제로 구조 조정이 이루어진 학과가 있다. ICT융합학부 산업시스템공학전공 및 경영정보전공이 폐지되며, 둘이 합쳐진 산업경영정보공학과가 신설된다. 국제산업정보전공은 경영학 전공에 통폐합이 이루어진다. 융합에너지시스템공학부 환경에너지공학전공과 스마트시티공학부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은 폐지되며, 창의공과대학에 사회에너지시스템공학과로 신설된다. 융합과학대학의 나노공학과와 창의공과대학의 전자공학과 역시 폐지되었다. 이들은 전자공학부로 합쳐져 정보통신시스템전공, 나노 반도체 전공으로 신설된다. 문예창작학과는 기존에 인문대학 소속으로 독립된 하나의 과였지만, 학사구조 조정에 따라 국어국문학과와 통합이 되면서 사라진 학과가 되었다. 공공안전학부의 법학전공은 독립된 과인 법학과로, 범죄교정학전공은 범죄교정심리학전공으로 바뀐다. 사회복지학전공과 청소년학전공은 휴먼서비스학부로 신설되어 2027년에 통합된 사회복지 청소년학과로 개편될 예정이다. AI 컴퓨터공학부에서는 소프트웨어안전보안전공이 신설되었다.공론화된 관광학부의 학사 구조 조정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통폐합과 분리로 인해 혼란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학교의 환경은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 만큼 학생의 권리를 피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 자치가 막중한 지금,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의사 표현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점이다. 학교는 학사 구조 조정에 있어 일방적인 통보에서 벗어나 학생 의견 수렴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계속되는 학사 구조 개편에 학우들의 열띤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동반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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