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마을 방범대에게 봉사 장학금 횡령 논란에 관해 묻다

작성자
고서현
작성일
2023-04-19 00:15
조회
333
이전 기사에서는 작년 광교마을 방범대장의 봉사 장학금 횡령 논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이번에는 봉사 장학금 횡령 경위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전 광교마을 방범대장이자 경찰행정학과 부회장이었던 학우와 작년 광교마을 방범대원이었던 A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알아보았다. 인터뷰는 학우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으며, 답변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먼저 공론화에 이바지한 작년 광교마을 방범대원 A씨에게 봉사 장학금 횡령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Q.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여 공론화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먼저, 공론화의 가장 큰 이유는 해당 문제를 내부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해결하면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작년에 활동했던 방범대원들 사이에서 현 부회장님이 ‘꿀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대화 내용이 퍼져있었고, 이에 따라 작년에 활동한 대원들 사이에서 횡령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꿀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대화는 매우 사적인 대화였기 때문에, 당시 방범대장에게 곧바로 의혹을 제기하기에는 방범대장이 현 부회장이라는 점과 학과 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배들과의 친분 등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과 내에는 익명을 통해 건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으므로 익명으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을 이용한 것입니다.

처음 글을 쓴 의도는 누군가를 저격하는 것 혹은 끌어내리려 한 것이 아닌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위 설명한 공론화하게 된 계기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합니다.

 

Q. 광교마을 방범대장의 해명문에 대해 만족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처음 올라온 해명문부터 임시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올라온 대부분의 해명문에 대해 만족하지 않습니다. 처음 올라온 사과문 및 증거 내역 첨부 글은 현재 삭제되어 있기에 기억에 의존하여 쓴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째, 처음 방범대장의 사과문은 횡령 의혹 제기 글에 대해 명확한 해명과 그에 따른 증거 내역을 첨부하기보다, 현재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사과 등이 주를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미숙한 점을 내비친 문장이 주를 이뤘으며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것으로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둘째, 해명문과 함께 올라왔던 증거 내역입니다. 그 내역들은 ‘정말로 장학금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의도가 없었는지’를 증명하기에 앞, 뒤가 잘려있었으므로 제대로 된 증거 내역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셋째, 방범대장의 사과문 및 증거 내역 글을 삭제시키고 올라온 현 회장의 해명문입니다. 이 해명문은 방범대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나, 방범대장의 글을 삭제시키고 현 회장이 올린 글이므로 이 또한 해명문에 관해 만족하지 못한 부분에 작성할 필요가 있음을 판단했습니다. 먼저, 이 해명문은 초기 의혹 제기 글 작성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줬습니다. ‘굳이 익명 게시글을 통해 더 부정적이고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되어’라는 문장을 통하여 사건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작성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내부에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공론화한 사건을 다시 내부로 가져가 현재의 논란과 의혹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작성된 글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현 부회장의 횡령이 인정된 이 시점에, ‘선의로 활동의 책임자 역할을 맡고 ~ 삭제하였습니다.’ 부분은 횡령 사실을 알고도 오히려 한 학생이 증명되지 않은 의혹에 과도한 질책을 받는 것처럼 작성하였다 생각합니다.

넷째, 방범대원들을 모아 놓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해명문입니다. 이 해명문은 카카오톡으로 받은 것입니다.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해명문

 

단체방에서 제일 처음 올라온 해명문은 ‘에브리타임에 올라왔으나 삭제된 사과문’과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또한, 에브리타임에서 ‘제대로 된 증거 내역이 아니다.’라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톡방에서 별도의 내역을 첨부하지 않은 채 유사한 해명문만 전송받았습니다.

 

Q. 방범대장의 대응 방식을 포함하여 현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먼저, 위에서 설명한 해명문 이후의 방범대장의 대응 방식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만들어진 카카오톡 단체방에 전송된 ‘대면 해명’을 통한 대응입니다.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대면 해명문

 

방범대장은 첫 번째 질문에서 설명한 이유로 익명을 통해 공론화한 이 사건을 ‘대면’을 통해 질의응답을 받고 해명하려 했습니다.

이 대응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첫 의혹 글이 제기된 이후 방범대장 및 과 내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배 등 방범대장의 주변 인물 쪽에서는 방범대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물어보는 행위 등 내부 고발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면으로 해명을 듣게 하는 것은 참석한 학우들의 앞으로의 학과 생활에 있어 상당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다음으로, 대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 내역이라면, 굳이 에브리타임이 아닌 과 카페나 재학생이 모여 있는 단체방을 통해서라도 학우들이 먼저 확인할 기회를 제공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면’이 문제가 된 이후 방범대장 측에서는 오픈 채팅을 개설하여 익명으로 질문을 받은 뒤, 재차 ‘대면’으로 해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대응에는 대면에 대하여 학우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를 파악하지 못한 상당히 미흡한 대응이었다고 판단합니다.

 

둘째, 오픈채팅을 통한 대응입니다. 몇몇 학우들은 의문점에 대하여 오픈채팅을 통해 방범대장에게 질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방범대장은 이를 읽고 답하지 않았으며 다음 날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한 녹음본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결국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학우들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 판단합니다.

 

셋째, 4월 12일 17시에 진행된 대면 해명이 끝난 후 직후가 아닌, 5시간 40분이 지난 22시 40분이 되어서야 녹음본과 대면에서 보여준 증거내역을 단체방에 올려줬습니다.

 

넷째, 대면 해명에 참석하지 못한 학우들이 이후 위 녹음본 및 증거 내역을 본 후, 다시 오픈 채팅에 남긴 질문에 대한 대응입니다. 이 질의응답 중에서는 방범대장이 새롭게 인정한 증거 내역이 있었으며, 아무리 1대1 오픈채팅을 통해 진행되는 질의응답이라 하더라도 이에 대한 답변은 재차 단체방에 공유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추후 책임에 관한 질문에도 초반에는 공식적으로 답한 것이 아닌, ‘규칙이나 정관을 만들 것이다.’와 같은 대응책을 이 오픈채팅을 통해 1대1로만 답변했습니다.

 

다음으로, 현 상황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 상황은 방범대장이 횡령 의혹에 관해 인정한 후, 현 부회장인 방범대장의 책임에 관해 임시총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습니다.

 


임시총회 개최 안내문

 

임시총회 개최 안내문은 과 학생회 측에서 4월 16일에 안내했으며, 그 날짜와 참여자에 대한 투표를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대면 해명을 진행한 4월 12일 이후부터 금일 임시총회 안내문이 올라오기 전까지 방범대장 측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보여주기보다, ‘규칙과 정관을 만들겠다.’라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에브리타임 등 명확한 책임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자, 회장 측은 현 부회장 탄핵 건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안내문을 게시하였습니다.

 

Q. 현재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현재 시점에서는 현 부회장의 탄핵 건으로 임시총회 개최 안내문을 받아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는 상당히 해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글이 올라오기 전, 논란이 해결되지 않았던 근본적인 문제는 첫째, 윗글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행동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겠다는 어떤 입장도 내비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둘째, 의혹글이 제기된 이후부터 현 상황까지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한 부분은 이해하나 그 대응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고 판단합니다. 셋째, 방범대장 측에서 지속해서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사실상 이 문제는 현 상황에도 계속되어지고 있으며 이에 학우들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A. 첫째, 처음 의혹글은 절대 한 사람에 대한 저격을 의도로 올린 것이 아니며, 단순 의혹 제기였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둘째, 처음부터 제대로 된 대응과 증거 내역 첨부 등이 있었다면 계속해서 학우들 간의 갈등이 빚어지지 않았으리라 판단합니다.

셋째, 현재 에브리타임에 ‘경찰행정학과 횡령 의혹’ 관련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이젠 지겹다.’, ‘그만 보고 싶다.’ 등의 의견도 다분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을 통한 게시는 따로 익명의 시스템을 두지 않은 상황에서 과 학우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시총회 안내 게시물이 올라온 현시점에서 과 학우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해당 문제가 민주적이고 올바른 절차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광교마을 방범대원의 봉사장학금 횡령 논란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살펴보았다. 다음은 전 광교마을 방범대장이자 경찰행정학과 부회장이었던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7일에 열린 임시총회 이전에 진행되었음을 밝힌다.

 

Q. 작년 광교마을 방범대장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방범 활동을 함에 있어 높은 자리를 맡은 것도 처음이고, 돈과 관련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여 사용에 있어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용하고 남은 장학금은 남은 금액에 맞춰 그대로 이관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장학금과 개인 사비 계좌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것이 맞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는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가 미흡하고 부족했던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횡령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장학금을 받았을 때 공지했고,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장학금을 혼자 횡령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장학금을 개인 통장에서 분별없이 사용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한 점, 장학금 이관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하여 2월에서 4월로 미뤄진 점 또한 사과드립니다. 그렇기에 이번과 같은 절차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관이나 규칙을 만드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고,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하여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회의를 통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Q. 광교마을 방범대의 장학금에 대해 꿀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말이 에브리타임을 통해 확산되며 지적되고 있다. 관련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부탁한다.

A. 에브리타임에서 해명한 것과 같이 회식한 당일에 동기가 개인 카톡으로 회식을 또 하자고 하였는데 회식할 당시는 방학 기간이었습니다. 또한, 1학기 2학기 회식을 진행하려고 했을 때 참여하는 인원이 적었기에 또 회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회식하자는 것에 대해 거부 의사를 보였습니다. "그럼 남은 돈은 어떻게 되냐"는 말에 '꿀꺽'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당시에는 남은 장학금을 현재 방범대원들과 나눠야 할지, 다음 방범대로 인계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태였고, 대화를 나눈 상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상대도 아무렇지 않게 장난으로 넘길 정도로 서로 장난스럽게 말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말을 사용했습니다. 돈을 횡령하겠다는 의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장난으로 했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함부로 내뱉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동기여도 가볍게 생각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은 점 죄송합니다.

 

Q. 논란과 관련해 질의응답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학우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무엇이 있었는가?

A. 대면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방범대원들을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었고, 글로 말을 전달하려고 하니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구체적인 전달도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이게 부정적인 의도로 비추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미리 오픈 채팅으로 질문들을 받았고,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하였습니다. 질문은 왜 수요일에 대면으로 질의응답을 하냐, 현 방범대장님과 장학금 이관은 어떻게 이야기되었고 결정되었는지, 장학금과 개인 사비 계좌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점에 대하여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대응이 늦어진 이유와 에브리타임에서 사과문을 삭제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이 있었습니다.

 

Q. 이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규칙, 정관을 만들겠다고 학우들에게 약속했다. 해당 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정확히는 제가 제 주도하에 규칙을 만든다는 것이 아닌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방범대를 이어 나갈 사람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한 부분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논의를 통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돕고 싶습니다.

 

Q. 경찰행정학과의 부회장으로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 같습니다. 책임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부회장 자리가 공석이 됨에 따르는 학과 행사의 제약이나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임시총회를 소집하여 해당 사안에 관해 결정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A. 한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무지와 안일함으로 인해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많이 공부하고 점검하면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인터뷰 이후, 4월 17일에 개최된 경찰행정학과 부회장 탄핵 임시총회에서는 172명의 경찰행정학과 학우가 참여했다. 찬성 115표, 반대 37표, 기권 20표로 재적인원 2/3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경찰행정학과 부회장의 탄핵이 결정되었다.

 

이렇게 작년 경기대학교 광교마을 방범대 학우들과 인터뷰를 마쳤다. 해당 인터뷰로 광교마을 방범대 봉사 장학금 횡령 논란에 관해 더욱 정확하고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이번 논란은 청렴한 학교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주목이 필요했다. 인터뷰 내용을 읽고 이번 논란에 대한 학우들의 궁금증이 해소되었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 전 광교마을 방범대원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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