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땅속 지도 ‘조선지질도’
작성자
최 정우
작성일
2022-09-18 21:48
조회
50
지난 8월 8일 우리나라 최초의 땅속 지도인 ‘조선지질도’가 복원됐다. 한국 지질학자들이 만든 ‘대한지질도’도 함께 복원에 성공했다. 지질도(地質圖)는 땅을 구성하는 각 지층을 종류, 연대 등으로 구분해 구조를 표시한 지도로, 과거 지층이 어느 곳에서 형성되고 어떤 변화 과정을 겪었는지 알려준다. 또한, 땅속에 어떤 암석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지난 8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약 1년에 걸쳐 '조선지질도(1938)'와 '대한지질도(1956)', '대한지질도 개정판(1981)'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지질도는 일제 강점기(1924~1938년)에 제작된 축척 5만 대 1의 국내 최초 지질도이다. 한반도를 구성하는 지층의 층서적 관계, 지질구조, 암석, 광물, 화석 등 다양한 특성의 지질 관련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질도는 일제가 국내 지하자원을 수탈하려는 용도로 활용되었다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최초로 한반도 국토에 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국토지질 연구의 기초 자료로 국내 지하자원 탐사에 활용되는 등 의미와 가치가 인정되어 지난 2014년 등록문화재 603호로 지정됐다.
조선지질도를 모태로 하여 제작된 대한지질도는 광복 후 1956년 순수 국내 지질학자들에 의해 발간된 지질도이다. 축척 100만 대 1의 지질도로서 희귀성이 높아 이를 온전히 보존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반도 전체의 지질 분포를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주요 지질 성분이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광복 직후 근대 학문의 하나인 지질학을 기념 및 상징하며, 지질 탐사와 같은 기술의 발전 등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지질도는 등록문화재 604호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을 안전하게 미래세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 복원 역시 해당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1년에 걸쳐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조선지질도는 찢어지고 닳아서 약해진 상태로 내용 판독이 어려웠다. 오염과 찢김 등으로 2차 피해까지 진행되고 있어 더욱 복원이 시급했다.

복원처리 과정은 크게 6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처리 전 지질도의 상태를 조사하고 건식클리닝 후 테이프 및 배접지 등 왜곡과 변색, 경화를 일으킨 오염 물질을 제거하였다. 그다음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사용해 찢어진 부위를 접합하고 결실 부분을 보강하였다. 이후 중성화 처리와 제본 과정을 통해 기록물의 보존수명 연장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복원 작업 동안 한반도 지질에 관해 역사적, 과학적으로 재조명하고 동북아 지각의 진화사 연구와 전시 열람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복제본도 함께 제작했다.

이번 복원과 복제의 성공은 정부 기관과 연구기관의 협력 모범사례로 꼽히며 더욱 주목받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성공적으로 복원을 마친 국가기록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보존서고 공간에 복원된 지질도의 전시 코너를 마련하여 국민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공공적 활용 가치가 높은 지질도의 복원은 지질과학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성과"라며 "지질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최재희 국가기록원장은 "지질도 복원을 통해 기록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국가 중요기록물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00만 대 1 축척의 한국지질도 개정판을 발간한 바 있다. 한반도 땅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한국지질도는 터널, 도로, 공항, 항만 등 교통시설과 전기와 통신, 상하수도와 댐, 원자력발전소 부지 선정 등 국가기관 산업의 기본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내 부존 광물자원의 개발, 지질 및 토양 환경 관리 및 보전, 산사태 예방과 토양분포 연구 등에도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
또한,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40년 동안 전국을 47개 구역으로 나눠 10만 대 1 축척의 국가·국민 수요자 맞춤형 지질도를 제작하고 있다. 국가에 유용하고 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질·환경 분야의 종합 정보가 포함된 4차원 통합 지질 정보 시스템의 구축과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반도 지질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지질도로서 역사적, 과학적 가치와 더불어 정부와 연구기관 협업의 결과로 이번 복원 사례는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앞으로의 한국 지질 연구와 문화재 복원 전망에 대해 기대를 해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4412506030000&pageNo=1_1_1_0
https://www.heritage.go.kr/main/?v=1660105380560
https://www.archives.go.kr/next/news/pressDetail.do?board_seq=98662&page=1&keytype=&keyword=
지난 8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약 1년에 걸쳐 '조선지질도(1938)'와 '대한지질도(1956)', '대한지질도 개정판(1981)'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조선지질도
조선지질도는 일제 강점기(1924~1938년)에 제작된 축척 5만 대 1의 국내 최초 지질도이다. 한반도를 구성하는 지층의 층서적 관계, 지질구조, 암석, 광물, 화석 등 다양한 특성의 지질 관련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질도는 일제가 국내 지하자원을 수탈하려는 용도로 활용되었다는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최초로 한반도 국토에 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국토지질 연구의 기초 자료로 국내 지하자원 탐사에 활용되는 등 의미와 가치가 인정되어 지난 2014년 등록문화재 603호로 지정됐다.
조선지질도를 모태로 하여 제작된 대한지질도는 광복 후 1956년 순수 국내 지질학자들에 의해 발간된 지질도이다. 축척 100만 대 1의 지질도로서 희귀성이 높아 이를 온전히 보존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반도 전체의 지질 분포를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주요 지질 성분이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광복 직후 근대 학문의 하나인 지질학을 기념 및 상징하며, 지질 탐사와 같은 기술의 발전 등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지질도는 등록문화재 604호로 지정됐다.

▲ 대한지질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을 안전하게 미래세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 복원 역시 해당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1년에 걸쳐 복원 작업이 진행됐다.
조선지질도는 찢어지고 닳아서 약해진 상태로 내용 판독이 어려웠다. 오염과 찢김 등으로 2차 피해까지 진행되고 있어 더욱 복원이 시급했다.

▲ 복원처리 과정
복원처리 과정은 크게 6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처리 전 지질도의 상태를 조사하고 건식클리닝 후 테이프 및 배접지 등 왜곡과 변색, 경화를 일으킨 오염 물질을 제거하였다. 그다음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사용해 찢어진 부위를 접합하고 결실 부분을 보강하였다. 이후 중성화 처리와 제본 과정을 통해 기록물의 보존수명 연장에 성공했다.

▲ 조선지질도 복원
아울러 이번 복원 작업 동안 한반도 지질에 관해 역사적, 과학적으로 재조명하고 동북아 지각의 진화사 연구와 전시 열람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복제본도 함께 제작했다.

▲ 대한지질도 복원
이번 복원과 복제의 성공은 정부 기관과 연구기관의 협력 모범사례로 꼽히며 더욱 주목받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성공적으로 복원을 마친 국가기록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보존서고 공간에 복원된 지질도의 전시 코너를 마련하여 국민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공공적 활용 가치가 높은 지질도의 복원은 지질과학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성과"라며 "지질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최재희 국가기록원장은 "지질도 복원을 통해 기록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국가 중요기록물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00만 대 1 축척의 한국지질도 개정판을 발간한 바 있다. 한반도 땅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한국지질도는 터널, 도로, 공항, 항만 등 교통시설과 전기와 통신, 상하수도와 댐, 원자력발전소 부지 선정 등 국가기관 산업의 기본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내 부존 광물자원의 개발, 지질 및 토양 환경 관리 및 보전, 산사태 예방과 토양분포 연구 등에도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
또한,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20년부터 40년 동안 전국을 47개 구역으로 나눠 10만 대 1 축척의 국가·국민 수요자 맞춤형 지질도를 제작하고 있다. 국가에 유용하고 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질·환경 분야의 종합 정보가 포함된 4차원 통합 지질 정보 시스템의 구축과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반도 지질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의 가치는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지질도로서 역사적, 과학적 가치와 더불어 정부와 연구기관 협업의 결과로 이번 복원 사례는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앞으로의 한국 지질 연구와 문화재 복원 전망에 대해 기대를 해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4412506030000&pageNo=1_1_1_0
https://www.heritage.go.kr/main/?v=1660105380560
https://www.archives.go.kr/next/news/pressDetail.do?board_seq=98662&page=1&keytype=&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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