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가족장 치러져, 일본 최고 훈장 수여
작성자
배 정현
작성일
2022-09-18 23:31
조회
44

▲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지난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경, 현재 진행 중인 제26회 일본 참의원 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 지역에서 아베 신조는 의원 사토 게이 후보의 유세 연설을 돕고 있었다. 그는 연설 도중 전직 해상자위대 자위관 출신의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에 의해 총격당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으나, 피격 5시간여 만에 향년 67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이후 아베의 시신은 병원 내에 안치되었다가 지난 7월 9일 영구차에 실려 자택으로 운구되었고, 사망 이후 일본 정부는 최고등급 훈장인 대훈위국화장경식과 대훈위구고하대수장을 동시에 수여하였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베 신조라는 인물과 우리나라의 관계 그리고 총격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2006년 당시 제21대 총재로 선출
아베 신조는 최초의 전후 세대 출신 총리이자 52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 역대 최장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라는 기록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처음으로 총리가 되었던 것은 2006년으로, 고이즈미의 뒤를 이은 내각총리대신이었다. 하지만 당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권위가 급격히 실추되었고, 건강상의 문제까지 겹쳐 단 1년 만에 사퇴한 것이 그의 총리직의 시작이었다.
▲ 일본 불매운동 당시 슬로건
하지만 이후 2009년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었다. 민주당 총리들 역시 단명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정권이 바뀐 지 3년 만에 지지율이 급증하였고 결국 2012년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었다. 아베는 2차 총리 임기를 8년 가까이 지내면서 일본 여러 곳에 큰 존재감을 남겼다.
정치적인 측면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 단단한 자민당의 권력 기반을 바탕으로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의 강력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경제 수준을 상당히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에게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반 민주화 국가 세력 견제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와의 외교에서 아베 신조는 그릇된 역사관을 이유로 대일관계를 악화하기도 하였다. 2013년에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강행하였으며,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 발언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이번 아베 신조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되었다고 진술하였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탓에 일본에서 통일교가 확산했다고 생각해 아베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기도 하였는데, 기시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졌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하였다. 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하며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해까지 교수형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온 일본에서 사상 초유의 총리 살해범이 어떤 형벌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전까지 피해자가 한 명일 경우 무기징역 또는 종신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크지만, 잔인한 방식으로 계획된 공공장소에서의 범행이라는 점에서 사형 선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집권기인 지난 2018년에는 사린 가스로 수많은 인명을 해친 옴진리교 신도 13명 등 15명의 사형을 집행하였으며, 2019년 12월 26에는 일가족 살해범인 중국인 웨이웨이의 사형이 집행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 와중 우리나라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8일부터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박진 장관은 이번 방일이 한일관계를 개선할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으로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소식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18~20일 일본에 머물며 일본 외무상인 항시 요시마사와 한일 외교부 장관 회담을 열어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러한 각 외교부 장관이 양자 회담을 가진 것은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장관 이후로 4년 7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오랜만의 사건이고 박진 장관이 취임 후에 갖는 일본과의 첫 장관 회담이다.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박진 장관의 방일로 역사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있으며, 이전에 있었던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서 만찬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우하기는 하였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양자 회담은 하지 못하였으며 윤 대통령도 조기에 만나자는 뜻을 피력한 만큼 양국 관계가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따라 아베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기사다 총리 또한 과거의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요구에 응하거나 쉽게 타협할 여지가 현재로선 사실상 없다.
한일 양국의 입장 한일 간 과거사 문제는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미래지향적 협력과 관계를 추구하자고 촉구할 것이 나올 것이란 과 측 가운데 이번 사건이 한일 외교부 장관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들은 일본대사관에 조문을 잇고 있다. 한일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된 그의 죽음이 과연 어떤 파문을 불러올까.

이미지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0171227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0070100102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0684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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