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로 얼룩진 추석 연휴

작성자
최 정우
작성일
2022-09-21 21:38
조회
80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한 추석 연휴로 오랜만에 가족, 친지가 모여 회포를 풀 수 있었다. 나흘 동안 여행을 가거나 가족 모임을 하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연휴를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연휴 동안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로 사상자도 발생했으며, 연휴가 끝나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와중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추석 귀성길 교통 정체

 

  연휴 기간에는 귀성길이나 장거리 운전으로 교통체증이 심했고, 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교통사고 수가 줄었으나, 나흘 동안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택시와 버스의 충돌사고, 승용차 여러 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휴 첫날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30대 여성이 청소차에 치여 숨졌으며, 부평구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16톤급 노면 청소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도 발생했다. 11일 충남 천안시 한 교회에서는 1톤 화물차가 1층 예배당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강원 원주시 문막휴게소에서는 승용차가 휴게소 카페 앞 테이블로 돌진해 2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8시 27분 경북 김천시 지좌동 경부선 철로에서는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무궁화호에 치여 숨졌다. 이외에도 관광버스 충돌사고, 군용 구급차가 넘어지는 사고 등 도로에서 큰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화재 사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9일 부산시 가야동 한 식당 조리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60대 업주와 며느리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가스 폭발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이다. 10일에는 충북 제천시 영천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추석을 맞이해 모인 일가족 6명이 대피했고, 80대 여성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12일 대구시 서구 내당동 2층 다세대주택에서도 불이 나 1층에 사는 여성 1명이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

 

  성묘나 나들이 등 야외활동 도중 발생한 사고도 빈번했다. 9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서는 야산에서 벌초하던 50대 남성이 말벌에 온몸을 쏘여 호흡곤란과 안면마비 증상을 보였다. 11일 광주 동구 선교동 너릿재터널 입구 산책로에서 50대 부부가 산책 중 말벌에 쏘였다. 소방당국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부부를 응급조치와 함께 병원으로 옮겼다. 10일에는 일가족 4명이 제주시 봉개동 야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난 뒤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11일 오후 4시 48분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 계곡에서는 물놀이하던 40대가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묘

 

  변사사건도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경기 안성에서는 연휴 첫날부터 살인사건이 발생했으며, 10일 인천 강화도 갯벌과 해상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1시 46분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한 낚시꾼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를 발견해 신고했다.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오후 3시 13분쯤에는 불은면 덕진진 인근 해상에서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엎드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광성보와 덕진진은 약 2.3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해경은 신원 파악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부산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옆방에서 자고 일어난 10대 아들이 쓰러져 있는 엄마와 누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어머니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과 딸의 얼굴에 타박상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마약 관련 사건도 있었다. 추석 당일인 11일 광주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마약 투약 후 환각 증세로 공포감에 휩싸인 채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마약 투약 행위가 발각됐다. 해당 여성은 불구속 입건됐으며, 함께 마약을 투약한 30대 남성도 구속되었다. 또한, 해양경찰청은 국제여객선 등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지난달 말께 인천 주거지에서 밀반입한 1.75 그램 상당의 필로폰과 대마 가루를 소지·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한때 반등했다.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3,981명을 기록하며 1주일 전인 85,529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과 대면 접촉이 늘면서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913일 코로나 선별진료소

 

  추석 연휴가 끝났으나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소화불량을 비롯해 각종 먹거리 준비 또는 장거리 운전으로 몸에 피로와 통증을 느끼며 추석 연휴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연휴 후유증으로 피로하다면 반신욕, 스트레칭 등을 통해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겠다.

 

  한편, 추석이 끝나기 무섭게 먹거리 물가가 오를 전망이다. 라면 등 추석 직후 가격 인상이 공식적으로 예고된 식품도 있었으며, 농산물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추석을 전후하여 물가 상승을 비롯한 여러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사고로 인한 어수선함, 들떠있던 연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교생활을 즐길 때이다. 다가오는 명절에는 모두가 사고 없이 즐거운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470622&code=61121111&cp=nv

https://folkency.nfm.go.kr/kr/dic/5/picture/4553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7643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