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서비스

작성자
고서현
작성일
2022-10-05 14:05
조회
65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빚을 지고 빚이 느는 가계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리볼빙 서비스를 알아보고자 한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값의 10%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상환을 최장 5년까지 계속 미룰 수 있도록 하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일부 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약정된 결제일에 일시금으로 처리되지만, 일반적인 신용카드와 달리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리볼빙 서비스를 사용하면 결제 능력이 부족한 카드 이용자도 결제 대금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와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
 

  시민들은 카드값이 상당해 더는 견딜 수 없다며 상담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시민은 이자가 연 12%에 달했지만 월로 환산해보니 몇만 원밖에 되지 않아 최소 약정 비율 10%로 리볼빙에 가입한 그는 25만 원을 결제해 그달 카드값을 막을 수 있었다. 결제액이 줄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또다시 카드를 긁고 카드값의 10%를 결제하고 이를 반복하다가 두 달 만에 갚아야 할 돈이 400만 원에 육박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제성 리볼빙 이용자와 이월 잔액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리볼빙 이용자가 결제일에 결제금액을 전액 내지 않고 다음 달로 이월한 금액인데, 통상 그 규모가 커질수록 연체 위험이 커진다.
 


리볼빙 이월잔액 및 이용자 수 추이

 

  결제성 리볼빙 이용자는 올해 7월 말 기준 273만 5,000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7만 4,000명(4.8%) 증가했다. 그 추이를 보면 앞서 2020년 12월 말 246만 9,000명, 지난해 12월 말 266만 1,000명, 올해 6월 말 269만 9,000명을 나타냈다.
 

  리볼빙 이용자가 늘면서 이월 잔액도 증가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20년 12월 말 5조 3,900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조 800억 원, 이어 올해 6월 말 6조 5,000억 원, 7월 말 6조 6,700억 원을 기록해 1인당 평균 이월 잔액은 240만 원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당장 카드값 240만 원을 갚을 수 없어 273만 5,000명이 리볼빙을 이용하는 셈이다.
 


리볼빙 수수료율과 카드론 금리 비교

 
  당국은 리볼빙 안내와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8월 말부터 리볼빙 금리를 매달 공시한다. 리볼빙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이기지 못한 이용자가 매우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불완전판매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볼빙 민원(128건) 중 68%(87건)는 불완전판매 건이었다.
 

  리볼빙 금리는 올해 처음 공시하기 시작했지만, 분기별 공시여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시 주기를 단축해 소비자가 카드사별, 신용평점별 금리를 적시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카드사의 자율적인 금리 인하 경제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는 최고 18.4%(롯데)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가 리볼빙 이용자에게 적용한 이자율은 평균 17.3%로 집계됐다.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비싼 이자를 받는 단점이 있지만, 리볼빙 서비스의 장점도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소비나 일시적으로 큰돈을 결제해야 할 때 대출받는 대신 손쉽게 이월을 통해 카드 연체를 막을 수 있어서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는 수입이 없는 달에 이월을 통해 자금 계획을 유동적으로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는 ‘빚’에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사 앱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다른 대출과 달리 상환 기간이 없다는 게 가장 위험하다. 한도가 찰 때까지는 빚을 갚지 않고 늘기만 하는 상황에 쉽게 처한다.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은 “리볼빙은 다른 빚과 달리 매달 며칠에 상환하라는 강제성이 없다.”라며 “독촉이 없으니 부채가 늘어나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지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아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라고 지적했다.
 

리볼빙

 

  이에 금융감독원은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저신용자 등에 대해 텔레마케팅을 통해 리볼빙 서비스를 권유하는 것이 금지된다. 리볼빙에는 높은 이자가 따라오지만, 위험성에 대한 인식 없이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책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10년간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속해서 인하해왔다. 카드사들은 적정 수수료 산정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금융당국의 지침을 거스르기 어려워 고민을 해왔다.
 

  금융감독원의 대책이 일부 금융소비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리볼빙은 이자가 높지만, 신청 과정에서 신용점수 조회가 되지 않는 등 나름의 이점이 있어 연체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당장 빚을 더 내서 갚기 어려운 경우라면 리볼빙 약정결제 비율을 조금씩 높여나가야 한다. 리볼빙 서비스 약정 비율은 10~100% 사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이때 약정 비율이 높을수록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은 많아지지만 이월되는 금액은 적어져 빚이 빠르게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리볼빙 사용으로 신용도가 낮고 소득이 적은 대출자의 경우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소득이 낮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차주에게 별도의 심사기준에 따라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소득 3,500만 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 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 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차주에게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도 10.5% 내외로 리볼빙보다 평균적으로 낮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나도 모르게 리볼빙에 가입돼 있을 수도 있으므로 시간 내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신용카드를 신청할 예정이라면, 리볼빙 서비스를 잘 생각해보고 가입하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0982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09/828422/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22566632430600&mediaCodeNo=257&OutLnkChk=Y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61918&code=111513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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