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2-10-27 20:32
조회
92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성남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일부 카카오 서비스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함께 입주한 네이버 등 일부 포털 사이트도 잠시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15일 15시 30분부터 시작된 서비스 통신 장애는 날을 넘기며 12년 카카오톡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지속했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기본적인 메시지 발송 및 수신 기능은 복구 작업 진행 후 약 10시간 만에 정상화되었으며, 사진이나 파일 보내기 등 부가적인 기능은 17일부터 복구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인 '톡 채널'과 미디어 파일 보관 서비스인 '톡 서랍', 포털 '다음'과 카카오 이메일 서비스는 연계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고 복구 장비의 특수성으로 복구가 지연되었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 이메일은 주말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아 월요일을 맞아 본격적인 업무를 재개하려던 사용자들이 불편을 토로했다.

카카오 서비스가 장시간 중지되면서 카카오톡 사용자는 급감했다.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카카오톡 사용자는 3,905만 명으로 화재 전인 14일 사용자 수 4,112만 명보다 207만 명 감소했다. 반면, 라인과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시지 등 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났다.
서비스 복구가 지체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본 사람들도 등장했으며,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톡 측은 특별법인 전기통신사업법과 카카오톡 이용 약관에 따라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게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했으며,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측의 고의나 과실 여부를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무상 서비스 이용자들은 카카오 측의 고의나 과실을 이용자가 직접 입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천재지변에 대비한 서버 이중화 조치 등이 미흡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카카오톡이 많은 국민의 소통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신적 손해'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해에 대해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단 개별 서비스와 개인 사정에 따라 손해의 형태나 규모가 다르므로 객관적 자료를 통한 입증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전자기기에서 멀어져 기계가 주는 각종 자극으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했다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카카오톡 없이 보내는 주말이 오히려 여유롭고 좋았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한 직장인은 “평소 카카오톡으로 회사와 거래처 등에서 업무 관련된 연락을 많이 받는다. 주말에도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 방에서 동료의 업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일과 삶을 분리하기 힘들었다.”라며 “알람을 꺼놔도 쌓여가는 메시지 수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주말에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을 수도, 보낼 수도 없어 오랜만에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부모님께 안부를 묻거나 주말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해야 할 때는 전화로 해결했다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따금 세상과 분리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용자 개개인이 온라인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성의 계기가 됐다.”라며 “현대인들에게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완전히 벗어난 생활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으나, 개인의 플랫폼 의존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카카오톡 서비스 먹통 사태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및 확진자 병상 배정 등 정부 방역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진 사실도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15일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병상 배정과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차질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한 이후 병상 배정 시간이 평소보다 약 6분 더 걸렸다고 밝혔다. 보건소와 지자체, 중앙사고수습본부, 병원 등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활용해 병상을 배정하기 때문에 카카오톡 먹통이 병상 배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톡에 의존하는 병상 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부와 민간의료기관의 상황 공유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카카오톡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제도적·관리적·기술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 데이터센터 생존 가능성 제고를 위한 강화된 보호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기술정부통신부와 KISA는 카카오에서 배포하는 카카오톡 설치파일로 위장해 악성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해킹 메일을 확인하고 해당 유포 사이트를 긴급 차단했다. 장애 관련 문자메시지로 피싱 사이트에 로그인을 유도하여 사용자 계정정보를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카카오 서비스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의 보안을 강화하고 해킹 메일을 열람하거나 스미싱 문자를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로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해방감을 느꼈지만, 결국 모두 우리가 카카오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은 생활 전반에 깊숙이 들어왔으며,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분명하나, 그 의존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10/91479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47877?sid=105
https://www.instagram.com/p/Cjzfw0nNVU1/?igshid=NzNkNDdiOGI=

▲ SK 판교캠퍼스 화재 발생
화재가 발생한 15일 15시 30분부터 시작된 서비스 통신 장애는 날을 넘기며 12년 카카오톡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지속했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기본적인 메시지 발송 및 수신 기능은 복구 작업 진행 후 약 10시간 만에 정상화되었으며, 사진이나 파일 보내기 등 부가적인 기능은 17일부터 복구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인 '톡 채널'과 미디어 파일 보관 서비스인 '톡 서랍', 포털 '다음'과 카카오 이메일 서비스는 연계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고 복구 장비의 특수성으로 복구가 지연되었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 이메일은 주말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아 월요일을 맞아 본격적인 업무를 재개하려던 사용자들이 불편을 토로했다.

▲ 카카오톡 오류 화면
카카오 서비스가 장시간 중지되면서 카카오톡 사용자는 급감했다.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카카오톡 사용자는 3,905만 명으로 화재 전인 14일 사용자 수 4,112만 명보다 207만 명 감소했다. 반면, 라인과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시지 등 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났다.
서비스 복구가 지체되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본 사람들도 등장했으며,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톡 측은 특별법인 전기통신사업법과 카카오톡 이용 약관에 따라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게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했으며,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측의 고의나 과실 여부를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무상 서비스 이용자들은 카카오 측의 고의나 과실을 이용자가 직접 입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천재지변에 대비한 서버 이중화 조치 등이 미흡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과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카카오톡이 많은 국민의 소통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신적 손해'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해에 대해 위자료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단 개별 서비스와 개인 사정에 따라 손해의 형태나 규모가 다르므로 객관적 자료를 통한 입증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전자기기에서 멀어져 기계가 주는 각종 자극으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했다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카카오톡 없이 보내는 주말이 오히려 여유롭고 좋았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한 직장인은 “평소 카카오톡으로 회사와 거래처 등에서 업무 관련된 연락을 많이 받는다. 주말에도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 방에서 동료의 업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일과 삶을 분리하기 힘들었다.”라며 “알람을 꺼놔도 쌓여가는 메시지 수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주말에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받을 수도, 보낼 수도 없어 오랜만에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부모님께 안부를 묻거나 주말에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해야 할 때는 전화로 해결했다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따금 세상과 분리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용자 개개인이 온라인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성의 계기가 됐다.”라며 “현대인들에게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완전히 벗어난 생활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으나, 개인의 플랫폼 의존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카카오톡 서비스 먹통 사태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및 확진자 병상 배정 등 정부 방역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진 사실도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15일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병상 배정과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차질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카카오톡에 오류가 발생한 이후 병상 배정 시간이 평소보다 약 6분 더 걸렸다고 밝혔다. 보건소와 지자체, 중앙사고수습본부, 병원 등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활용해 병상을 배정하기 때문에 카카오톡 먹통이 병상 배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톡에 의존하는 병상 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정부와 민간의료기관의 상황 공유에 마땅한 소통 창구가 카카오톡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제도적·관리적·기술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 데이터센터 생존 가능성 제고를 위한 강화된 보호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기술정부통신부와 KISA는 카카오에서 배포하는 카카오톡 설치파일로 위장해 악성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해킹 메일을 확인하고 해당 유포 사이트를 긴급 차단했다. 장애 관련 문자메시지로 피싱 사이트에 로그인을 유도하여 사용자 계정정보를 탈취하는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며, 카카오 서비스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의 보안을 강화하고 해킹 메일을 열람하거나 스미싱 문자를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 사이버 공격 주의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의 먹통 사태로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해방감을 느꼈지만, 결국 모두 우리가 카카오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은 생활 전반에 깊숙이 들어왔으며,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분명하나, 그 의존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지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10/91479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47877?sid=105
https://www.instagram.com/p/Cjzfw0nNVU1/?igshid=NzNkNDdi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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