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
작성자
고 서현
작성일
2022-12-28 20:36
조회
51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로 많은 사람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경기 지역 광역버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KD 운송그룹 소속 업체는 지난 11월 18일부터 입석 탑승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광역버스에 입석 승객을 태우는 것은 도로교통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다가 참사를 계기로 제대로 시행된 것이다. 출근길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증차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 출근 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입석이 금지된 노선은 경기도 공공버스 112개 노선, 민영제 직행 좌석형 9개 노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25개 노선 등 총 146개 노선에 달한다. 인가된 버스 대수는 1,473대, 운행 인가 횟수는 7,798회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경기 광주, 남양주, 성남, 용인, 수원 광교 지역 등 이용 승객이 많은 노선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입석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 이번 조치로 말미암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KD 그룹은 129개 노선에서 1,318대 버스를 운영 중인데 이 중 69개 노선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입석 승객이 2,393명이라고 밝혔다. 출퇴근길 입석 승차 금지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이들이 2,400여 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직장인의 험난한 여정은 출근길, 퇴근길에 반복된다. 22일 저녁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오후 6시 이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도 워낙 승객이 많은 정류장이었는데, 입석 금지 이후로 대기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오후 7시까지 대다수 버스가 무정차 통과했고, 간혹가다 운 좋은 사람만 남은 한 자리를 겨우 차지하는 정도였다.
정부와 지자체는 입석 금지 조치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의찮다. 지하철과 대체 버스 노선이 발달한 지역은 그나마 여파가 덜 하지만,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는 곳은 그야말로 ‘출퇴근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속도로 입석 금지 조치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행됐다. 그러나 당시 대안이 없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흐지부지되었다. 그로부터 8년, 관련 대책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충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입석 금지가 다시 시행됐다.

시민들은 입석 금지 자체는 환영하지만, 사전 대책 마련이 미흡한 점은 문제로 지적했다. 김 씨는 “예전(2014년)에도 똑같았다.”라며, “이미 좌석이 다 차서 오기 때문에 정류장에서는 아예 탑승할 수 없다. 배차 간격을 더 줄여주든가 중간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추가해주든가 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와 버스 업체는 이번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예비버스와 전세버스 15대를 우선 투입했다. 그러나 차량과 기사 수급 문제로 목표 증차 수준인 68대까지는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탑승에 지장이 생긴 하루평균 탑승객은 지자체 추정 2,925명으로 목표 증차 수송 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 정류장에도 대기 인원이 많은 출근 시간 특성상, 중간 정류장 승객들은 여전히 탑승 지연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화로 인한 불편을 특정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승차 대란 속에서는 수가 많지는 않지만, 줄을 설 필요 없이 여유 있게 광역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있다. 바로 ‘미리(MiRi)’라는 ‘경기도 광역버스 좌석 예약 앱’을 이용해 자신이 탈 버스의 자리를 미리 잡아둔 덕분이다. ‘미리’ 앱은 현재 59개 노선, 하루 107회의 광역버스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28~31인승의 우등형 버스로 운행되는 경기 프리미엄 버스는 18개 노선에 하루 68회 운행한다.
앱으로 자신이 이용하려는 날짜와 시간의 버스 좌석을 예약하고 선결제를 한 뒤 도착 시각에 맞춰 정류장에 나가면 된다. 가격은 일반 광역버스와 별 차이 없고, 수도권 통합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승객 만족도도 높다. 경기 프리미엄 버스 이용자 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매우 좋다’와 ‘좋다’는 응답이 88.6%에 달했다.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92.3%였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는 좌석 예약제를 경기도 광역버스에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출퇴근 시간에 좌석 예약제가 확대 시행되면 길게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승객이 버스 탑승에 여유가 생기면 정류장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좌석 예약제 확대가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좌석 예약제가 안정적으로 지속하려면 사업자의 명확한 수익모델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사업자가 버는 돈은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뿐으로 운영 수수료도 못 받게 되어있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많은 사람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광역버스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탓에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미리 앱으로 광역버스를 예약하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684072&code=61121111&cp=nv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12413400005906?did=NA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11250837406195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3163

▲입석 승차 중단 안내문
경기 지역 광역버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KD 운송그룹 소속 업체는 지난 11월 18일부터 입석 탑승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광역버스에 입석 승객을 태우는 것은 도로교통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그동안 잘 지켜지지 않다가 참사를 계기로 제대로 시행된 것이다. 출근길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증차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수요를 모두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 출근 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입석이 금지된 노선은 경기도 공공버스 112개 노선, 민영제 직행 좌석형 9개 노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25개 노선 등 총 146개 노선에 달한다. 인가된 버스 대수는 1,473대, 운행 인가 횟수는 7,798회다.
특히 이들 중에는 경기 광주, 남양주, 성남, 용인, 수원 광교 지역 등 이용 승객이 많은 노선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입석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 이번 조치로 말미암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KD 그룹은 129개 노선에서 1,318대 버스를 운영 중인데 이 중 69개 노선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입석 승객이 2,393명이라고 밝혔다. 출퇴근길 입석 승차 금지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이들이 2,400여 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버스 대기줄
직장인의 험난한 여정은 출근길, 퇴근길에 반복된다. 22일 저녁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오후 6시 이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도 워낙 승객이 많은 정류장이었는데, 입석 금지 이후로 대기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오후 7시까지 대다수 버스가 무정차 통과했고, 간혹가다 운 좋은 사람만 남은 한 자리를 겨우 차지하는 정도였다.
정부와 지자체는 입석 금지 조치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의찮다. 지하철과 대체 버스 노선이 발달한 지역은 그나마 여파가 덜 하지만,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는 곳은 그야말로 ‘출퇴근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속도로 입석 금지 조치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행됐다. 그러나 당시 대안이 없는 ‘탁상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면서 흐지부지되었다. 그로부터 8년, 관련 대책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충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입석 금지가 다시 시행됐다.

▲만석 버스
시민들은 입석 금지 자체는 환영하지만, 사전 대책 마련이 미흡한 점은 문제로 지적했다. 김 씨는 “예전(2014년)에도 똑같았다.”라며, “이미 좌석이 다 차서 오기 때문에 정류장에서는 아예 탑승할 수 없다. 배차 간격을 더 줄여주든가 중간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추가해주든가 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와 버스 업체는 이번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예비버스와 전세버스 15대를 우선 투입했다. 그러나 차량과 기사 수급 문제로 목표 증차 수준인 68대까지는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탑승에 지장이 생긴 하루평균 탑승객은 지자체 추정 2,925명으로 목표 증차 수송 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 정류장에도 대기 인원이 많은 출근 시간 특성상, 중간 정류장 승객들은 여전히 탑승 지연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화로 인한 불편을 특정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승차 대란 속에서는 수가 많지는 않지만, 줄을 설 필요 없이 여유 있게 광역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있다. 바로 ‘미리(MiRi)’라는 ‘경기도 광역버스 좌석 예약 앱’을 이용해 자신이 탈 버스의 자리를 미리 잡아둔 덕분이다. ‘미리’ 앱은 현재 59개 노선, 하루 107회의 광역버스에 대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28~31인승의 우등형 버스로 운행되는 경기 프리미엄 버스는 18개 노선에 하루 68회 운행한다.
앱으로 자신이 이용하려는 날짜와 시간의 버스 좌석을 예약하고 선결제를 한 뒤 도착 시각에 맞춰 정류장에 나가면 된다. 가격은 일반 광역버스와 별 차이 없고, 수도권 통합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승객 만족도도 높다. 경기 프리미엄 버스 이용자 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매우 좋다’와 ‘좋다’는 응답이 88.6%에 달했다.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92.3%였다.

▲미리 앱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는 좌석 예약제를 경기도 광역버스에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출퇴근 시간에 좌석 예약제가 확대 시행되면 길게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승객이 버스 탑승에 여유가 생기면 정류장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좌석 예약제 확대가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좌석 예약제가 안정적으로 지속하려면 사업자의 명확한 수익모델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사업자가 버는 돈은 예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뿐으로 운영 수수료도 못 받게 되어있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많은 사람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광역버스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탓에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미리 앱으로 광역버스를 예약하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684072&code=61121111&cp=nv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12413400005906?did=NA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11250837406195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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