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NS가 초래한 프로아나의 심각성

작성자
고 서현
작성일
2023-01-18 22:39
조회
56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선망하며 거식증을 동경하는 프로아나가 등장했다. 특히 이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SNS가 초래한 프로아나의 심각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프로아나

 

  최근 10대, 20대를 중심으로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선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섭식 장애 중 하나인 거식증을 동경한다. 이러한 현상의 일종으로 식사를 거부하는 ‘단식’, 음식을 먹고 토하는 ‘먹토’,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어내는 ‘씹뱉’ 등이 등장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거부하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다.

 

  이들을 일컬어 ‘프로아나(pro-anorexia)’라는 단어가 나왔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뜻하는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가 합쳐진 용어로, 거식증을 지지하고 옹호한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미디어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결국 프로아나의 등장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사망률이 15%에 육박하는 위험한 질병이며, 이때 대체로 심장병으로 인해 사망한다”라며 “이밖에 성장기 청소년에서 저체중 현상이 지속되면 뇌 발달 저해, 감염질환 취약, 골다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여학생은 생리불순·불임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신경성 식욕부진, 이른바 ‘거식증’ 환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거식증 진료 인원은 2015년 1,590명에서 2019년 1,845명으로 지난 5년간 16% 증가했다. 프로아나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마른 몸매를 지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를 확산시키는 미디어, SNS가 있다. 외모지상주의가 사회에 만연하게 번지면서 현재는 마른 몸을 동경하고, 뚱뚱한 몸을 멸시하기까지 이르렀다. 결국 개인의 문제보다는 마른 체형이 더 아름답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프로아나 확산의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마른 몸매를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미디어와 SNS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외모와 체형에 관련된 콘텐츠를 비롯해 마른 몸을 가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무분별한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마른 몸을 칭찬하고 이상화시키는 프로그램 자체에 현혹될 수 있다. 콘텐츠 속 마른 몸을 가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동경하게 되고, 따라 하고 싶은 심리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자신의 체형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비난하게 만들어 자존감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또 다른 요인은 ‘인정 욕구’와 ‘자기 통제감’이다. 거식증은 음식을 먹는 것을 통제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과 보상, 영향력을 확인하는 욕구와도 밀접하다. 프로아나들의 SNS 계정을 살펴보면 ‘예쁜 딸’이 되어 사랑받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많다. 이외에도 개인의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방어기제나 대응 방식. 유전적이고 신경생물학적 요인 또한 작용한다.

 


프로아나 해시태그

 

  프로아나는 SNS 해시태그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개말라’라는 해시태그로 쓰인다. 이들은 거식증과 함께 식이장애를 동경한다는 뜻의 해시태그 ‘#ednos’를 덧붙이며 식이장애도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로아나는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적은 양의 음식 사진을 올리며 “마른 몸을 갖기 위해 오늘은 이것만 먹는다.”라고 인증하거나 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마른 몸을 가진 사람의 사진을 동경의 대상이라며 공유하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프로아나’ 해시태그를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NS에서 프로아나 계정이 점차 늘어나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한 누리꾼은 "왜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프로아나 관련 정보를 올리는지 모르겠다. 또한, 프로아나가 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보면 결국 온종일 음료를 먹거나 먹고 토하기 같은 위험한 방법밖에 없다. 섭식 장애를 부추기는 글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특히 SNS를 많이 하는 10대들은 이런 글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프로아나

 

  따라서 보호장치와 규제의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에서 #bulimia, #anorexia를 검색하면, ‘도움이 필요하세요?’라는 팝업과 함께 사용자가 지원받을 수 있는 조치가 뜨거나, 일부 게시물이 숨겨진다. 그러나 #거식증, #프로아나는 아무런 제약 없이 검색할 수 있다. 프로아나 활동이 가장 활발한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의 저자 김안젤라는 자살 사건의 기사 하단에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가 표기되듯, 다이어트 관련 기사에도 섭식장애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섭식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 때문에 생긴 병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의식 수준 향상 또한 필요하다. SNS에 과도하게 빠져 인터넷상의 정보와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여 SNS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 사회가 정의한 아름다움에 휘둘리기보다는 각자의 기준으로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아나를 그만두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 시작한 것을 그만두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혼자서 극복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SNS가 초래한 프로아나의 심각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SNS로 전파된 프로아나는 수많은 건강 악화를 초래한다. 프로아나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프로아나에 관심을 두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3251010001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234

https://www.ajunews.com/view/20201007082907714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98806632200344&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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