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②자연재해

작성자
고서현
작성일
2023-02-08 15:49
조회
87
  앞 기사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생긴 기상이변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기후변화는 기상이변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를 낳는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후변화로 발생한 위기 가운데 자연재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후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7,348건의 재해가 발생하여, 123만 명이 사망하고 3,400여조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해 건수가 앞선 20년보다 약 1.7배 증가한 것으로,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인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유엔 산하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의 ‘2000~2019년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7,348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40억 명이 피해를 봤고, 해마다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6만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재해 발생 비중

 

  하지만 재해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에 비해 인명피해 발생 수는 거의 비슷하다. 1980~1999년 동안 재해 사망자는 119만 명으로, 지난 2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치인 123만 명과 불과 4만 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재산 피해는 지난 20년 동안 2.97조 달러(3,415조 원)로, 앞선 20년에 집계된 1.63조 달러 (1,874조 원)의 1.8배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재해 발생이 급증한 것의 주요 원인은 기후변화 관련 위기의 증가라고 진단한다. 또한, 재해 발생 비중은 홍수, 태풍, 지진 순으로 높았다. 이 중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재해는 지진(8%)이 유일했다. 이에 비추어 보았을 때, 기상이변 현상은 곧 자연재해의 결과로 이어진다.

 


파키스탄

 

  세계 각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인해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2022년 10월 16일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역대 최악의 홍수로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30만 명의 수재민 발생했으며, 20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 2022년에 발생한 홍수는 최근 10년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홍수 중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주기적으로 홍수로 인한 재난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2012년에도 홍수로 363명이 사망하고 21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적 있다. 그러나 점차 기후변화로 재난의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 비상관리청(NEMA)은 극단적인 홍수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난 8~9월에는 파키스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국가의 3분의 1이 잠기고 1,700여 명이 사망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혔다. 지구온난화가 ‘몬순’을 강하고 불규칙하게 만들어 평년보다 500~700% 많은 비가 내렸다. 또한, 자카르타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하수 고갈로 땅이 주저앉으면서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은 지금까지 20cm 정도 상승했고 지반 침하로 땅은 매년 10cm씩 낮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자카르타는 현재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기존 방벽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내다보고, 더 큰 방벽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100년까지 지구의 해수면이 1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중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는 이 보고서 수치가 과소 평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태풍 어언이 휩쓸고 간 피해 지역

 

  지난해 초강력 허리케인과 역대급 가뭄, 산불 등 각종 기상이변이 모두 등장한 미국은 건당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례만 18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4등급 허리케인 ‘이언’은 1,129억 달러 상당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언’은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가져왔다. CNN 방송에서는 플로리다주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섰고, 특히 피해가 집중된 리카운티의 경우 방송이 보도된 시점까지 5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많은 가구가 정전 상태에 빠졌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식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태가 있었다.

  더불어 현재 많은 곳에서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것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지속된 가뭄으로 숲이 건조해졌던 탓에 불길이 쉽게 번지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2019~2020년 호주의 대형 화재 당시에는 숲 2,000만 ha 이상이 불에 탔고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 환경계획이 공개한 산불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산불이 2050년에는 30%, 2100년에는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로 꼽힌다. 리처드 스핀래드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국장은 “기후변화가 집중적이고 극단적인 기상 재난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재난으로 엄청난 피해가 초래되고 연속적인 위험이 발생하곤 한다. 심한 가뭄 뒤에 커다란 산불이, 그다음에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의 기상 현상 자체도 문제지만, 기후변화가 또 하나의 재난 사태를 부추기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자연재해를 초래한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생각지도 못하게 우리의 곁으로 찾아온다. 인간이 자연재해를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다. 자연재해를 통제하기는 힘들지만,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지 출처

https://firenzedt.com/22479

https://m.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65542.html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83010543140566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69303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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