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본디’
작성자
김나영
작성일
2023-02-25 20:12
조회
43

▲ 본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인기 앱 1위를 기록한 본디는 MZ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SNS이다. 본디는 아바타와 방을 꾸미고, 50명의 제한된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는 메타버스 형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다. 출시 직후에는 자신의 아바타와 방을 꾸민 후 인증샷을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에 올려 자랑하거나 사진을 통해 집들이를 하고, 꾸민 모습을 바탕으로 MBTI를 맞히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본디와 함께 메타버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본디
2000년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싸이월드 이후로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고 소통하는 SNS에 관한 니즈는 계속되어 왔다. 실제로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왔지만 데이터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메타버스 버전은 지지부진했다.
이때 등장한 본디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 중 첫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본디의 순 이용자 규모는 103만 명으로, 동종 앱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치이다. 3D로 디자인된 아기자기한 아이템으로 아바타와 방을 입맛대로 꾸미고, 친구들과 다양한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열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본디가 인기 있는 이유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DM과 비슷한 대화형 SNS임에도, 오픈형이 아닌 50명이라는 제한된 친구들과 아바타를 이용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가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표현 방식이 새롭기도 하고, 아바타끼리 함께 춤을 추거나 피크닉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본디에서는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설정하듯이 멍때리기나 산책, 일하기 등 현재 나의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 상태를 선택하면 아바타가 실제로 그 행동을 취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본디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논란이 있다. MZ 사이에서 빠르게 붐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퇴 바람이 불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IT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출시한 SNS 애플리케이션 본디는 메타드림이 작년 중국에 출시한 이후 철수한 메타버스 SNS ‘젤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본디는 젤리의 운영사 ‘True.ly’의 지식재산권을 인수하고, 서비스 글로벌화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된 앱이다.
젤리는 중국에서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논란과 아바타 의상 표절 논란, 메신저 지연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에 사라졌는데, 젤리에서 몇 가지의 기능을 추가한 후 출시된 본디 역시 같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본디의 이용 약관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동안 앱 내에서 이용되는 개인정보를 제삼자가 이용하더라도 책임지지 않음이 명시되어 있다. 기존의 젤리가 개인정보 침해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걱정이 증가하고 있고, 싱가포르 기업인 ‘메타드림’ 역시 중국 기업이 국적 세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 나이키랜드
본디 외에도 스포츠나 명품 패션 업계에서 메타버스와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트렌드 중심에 있는 Z세대로 소비자층을 확장해가고자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있다. 나이키는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독보적인 브랜드이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로 메타버스를 주목해 대다수의 이용자가 Z세대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와 협업하여 2021년 11월 온라인 테마파크 ‘나이키랜드’를 출시했다.
나이키랜드에서는 사용자들이 나이키 제품을 체험하거나 콜라보 제품을 구매해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입혀볼 수 있다. 실제로 나이키랜드에서 판매되었던 나이키 스니커즈는 약 30억 원의 판매액을 올렸고, 작년 9월 기준으로 약 2천 1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는 글로벌 Z세대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이 되었다는 유의미한 결과이다. 이외에도 ‘구찌’에서는 최근 이용자 수 3억 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전 세계 많은 Z세대가 이용하고 있는 ‘제페토’를 활용하여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Z세대가 열광하는 분야 중 하나인 엔터와 캐릭터 IP 업계에서도 메타버스를 신사업으로 연결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IPX는 메타버스 팬 밋업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에 3천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이자, 방탄소년단이 직접 참여하여 탄생한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 ‘BT21’의 5주년 기념 첫 메타버스 팬 밋업을 제페토에서 진행한 것이다. 제페토 내 ‘BT21 월드’를 통해 BT21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팬들과 만나 함께 소통하고 노는 디지털 놀이터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내에 디지털 아이템을 선보이며 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제페토의 아바타로 안무를 따라 해 인증샷을 올리는 댄스 챌린지가 진행되며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제페토에서 BT21과 팬 미팅을 하고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기 좋아하는 Z세대들이 댄스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나의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본디와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인터넷에 구현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가 점차 우리의 삶에 접목되고 있다. 대학 생활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긴 대학 메타버스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메타버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https://www.wikitree.co.kr/articles/829942
https://www.the14f.com/39949/
https://www.theguru.co.kr/mobile/article.html?no=45576

전체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